길을 떠나본 사람은 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낯설음과 미지의 길목에서 얼마나
많은 두려움과 망설임이 여린 어깨를 짖누르는지를,
그리고 멀찍이 돌아 나온 시골 장터 친숙하고 정겨운 어머니의 품처럼
늘 오라 손짓하는
내 지난 날, 발자취가 푸석거리듯 일렁이는 옛 그리움들...
길을 가다 부딪히는 이들의 체취에는 그리움이 있을리 없다
넌 오늘도 어느 하늘아래 외로움을 묻고 돌아섰는가?
알수가 없다.
내 흐릿한 기억의 단자로는
그려지지 않는 일상의 단면들을 오늘도 난 추억해본다
어제는 안성에서,
오늘은 평창 그리고 내일은 어디에서
내 그리운 일상의 그림들을 스케치할지,빠르게 흐르는 고속 버스의 차창속에서
난 내 아쉬운 뇌의 기억에 의지하지 않고 글과 사진기에 의지해 저들을 기억한다
길을 가다 머뭇거리고 돌아서본 사람은 안다.
하루에도 수십번 명령하고 재촉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무엇을 선택하던 그것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임을,
누구도 내게 이래라 저래라 충고하지 않는다.
그들은 안다.
어설픈 말들의 양념이 얼마나 서로를 데면 데면 하게하는지를
내가 어디를 가던 어디에 있던 하늘과 바다와 산과 들과 공기는 늘 그림자처럼 나와 함께 있다.
경기도에서 아침밥을 먹고 충청도에서 점심을 한뒤 제주의 하늘을 보고 누워 잠자리에 들면
늘 따라다니던 그리움조차 모처럼 꿈속에서 마주친다.
늘 행복하면서 참으로 이상한건 미치도록 그리워할때는 외면하더니
몸이 지치고 힘들어 잠시 잊을라치면 어김 없이 그리움은 꿈속에서 나와 사랑을 한다
행복한 사랑을 나눈다
늙고 초로한 현실의 나와 병들고 메마른 그리움은 온데 간데 없이
세상을 다 주어도 변치 않을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어
그리움의 강을 노닐며 서로가 부둥켜 안은채 떨어 질 줄을 모른다
슬픔이란,
늘...시간은 촉박하고 행복한 시간은 짧아 새벽 이슬은 금새 볼을 적신다는 것이다.
친밀한 이는 말하곤 한다.
이제는 꿈속에서 벗어나 세상속으로 돌아 오라고,
그러면 난 세치 혀를 가지고서 허공에 흩어지는
속절 없이 의미 없는 말들을 늘어 놓는다
..언제 내가 세상속에 없었던가
목줄기를 조여 오는 삶의 올가미속에서
희멀건 피부를 뚫고 잔인한 상상속에서야
비로서 자유의 환희를 맛볼적에도
겨우 겨우 날 추스릴수 있었던건...무엇이었는지 아는가..
자유롭다는건 결국 육신이 아닌 영혼의 외침이라는것을...
꿈속에서 그리움과 사랑을 할때 비로서 난 자유롭다는것을
..너는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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