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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끝으로 꼬집어 보던 태양은
헬리콥터 날개에 가리워 빛을 잃은채
도심 구석진 하수구에 침몰하였지
오늘 검게 드리운 하루의 중천만큼
여유로울것 하나없는 삶들도
깊숙해져만 가는 어둠속에
내 팽개져서 신음하고
혀 삐죽 내민 지겨움이 하늘을 가려도,
해를 그리워한 달은
육십만개 열망의 바람의 날개를 달고
달콤한 첫키스를 하였지
그리워한 해의 입술에 입술을 포개었지
신랑 신부 연지 곤지 붉게 그을러
수줍은듯 짜릿한 입맞춤을,
숲속 나무가 훔쳐보던 말던지
달은 태양의 사랑을 베어 물며 눈물을 거뒀지
홀로 외로워한 태양은
짧디 짧은 만남의 기쁨뒤에
다시 기인 그리움 닮은 이별이
기다린다는 것을 알아도 붙잡지는 않았지
서로를 너무나 닮아버린 후에
빛과 그림자가되어가는 것을 둘은 알고 있었기에,
일식 日蝕/日食
[명사] 달이 태양의 일부나 전부를 베어물며 만나는 현상. 또는 그런 사랑의 행위의식.
잠시 베어물며 만나는 현상을 부분 일식, 온전히 베어물거나 만나는현상을 개기 일식이라 하고,
가끔 몰지각한 이들이 자연 현상일뿐이라 주장하지만 서로 만날수 없는 달과 해의 그리움이 절정에
달하면 만나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온전한 남녀의 결합이라는것이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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