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컴퓨터 알테어_애플을 만든 한장의 사진

/애플을 만든 한 장의 사진/

마이크로 컴퓨터 알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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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있어 새로운 변화나 계기는 어쩌면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많은 이들이 엄청난 인생의 계기와 변환점을 갈망하는지는 몰라도 의외로 당신의 전환점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될지도 모른다. 물론 그 계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당신, 자신의 선택과 능력이겠지만, 이제는 타계한 스티브 잡스와 아이폰 그리고 애플 역시 잡지에 실린 단 한 장의 사진에서부터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5년 과학잡지 ‘포퓰러 일렉트로닉스’의 1월호 표지에 최초의 마이크로 컴퓨터인 ‘알테어’의 사진이 실렸다. 이 표지는 당시 많은 컴퓨터 마니아의 가슴을 들뜨게 했으며 여기서 영감과 확신을 얻은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은 ‘애플컴퓨터’란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게 된다.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은 알테어를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 ‘베이식’을 개발했다. 이들의 도전은 훗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세계 최고 IT 기업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스티브 잡스에게 영감을 준 이 사진은 당시 미국에 유학 중이던 젊은 손정의에게도 영향을 준다 . “컴퓨터가 새끼손가락만한 반도체 칩 안에 압축돼 들어간다는 건 큰 충격이었다. 내 인생에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났다”라고 그는 회고했다.

 이후 그는 잠잘 때나 외출할 때마저 그 사진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그야말로 ‘컴퓨터에 인생을 바치겠다’는 열정적 마니아가 됐다. 이를 기화로 ‘정보혁명’을 자기 삶의 테마로 정한다. 그가 설립한 소프트뱅크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고, 손정의 회장은 최근 ‘일본 최고경영자가 뽑은 올해 최고의 CEO’ 부문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이들은 당시 모두 갓 20세 안팎의 젊은이였다. 그리고 훗날 모두 IT업계에 획을 긋는 세계적 인물이 됐다.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냈고, PC 운영체제를 장악했고, 소프트웨어의 유통망을 지배하게 됐다.

세계 최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도 그러한 환경의 산물이다. 디지털카메라의 출현으로 사진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소셜 서비스는 2000년대 이미 유행하고 있었다.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경쟁자들을 철저히 분석해 그들의 약점인 불편함과 불안정성을 해결했다. 또한 과감하게 개방형 플랫폼을 채택한다. 그래서 후발주자임에도 경쟁자들의 고객을 흡수해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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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인물들이 나올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단 한 장의 사진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지만 불가능한 것 또한 아닐 것이다. 스티브 잡스를 말할 때 이분법적으로 창조적인 인물이라는 것과 그저 완성된 것을 짜깁기 한 장사꾼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창조와 발명이 온전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드는 작업이라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협한 사고방식인가? 또한 재창조와 재발명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스티브 잡스는 이미 완성되었다고 여겨진 것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위대한 작업을 펼친 것이다. 우리나라에 스티브 잡스처럼 단 한 장의 사진에 영감을 얻었다한들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었을까? 제2,3의 스티브 잡스를 꿈꾼 젊은 벤처사업가들이 열정적인 꿈을 펼치기도 전에 한국에선 왜 도태되고 사라지는지, 사회적 분위기와 환경에 결국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된 스티브 잡스의 꿈과 애플, 거기에서 미국과 한국의 차이가 아니라 꿈을 이루려 사는 이들과 삶을 사는 이들의 차이를 본다면 억측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