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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엄동설한 찬 이른 새벽 안개속
살을 애리는 추위의 아픔속에서도
질통보다 더 버거운 삶의 무게를 이고가던
어머니의 그림자를 졸졸 따라다니던 열살 꼬마는
어느새, 주름진 세월의 풍화속에 홀로 서서
잘 정비된 바둑판 도시, 이쁘장한 포장길 너머
그 옛날의 어머니를 포옹합니다
세상도 고개 설레젖던 그 억척스러움도
이제는 빛바랜 달력처럼 퇴색되어
어머니는 물처럼 흐르건만
웬지 그 모습이
당신이 아님을 알게 되었어요
실 바람이 억센 북풍이 되어
불어오는 배다리 끄트머리에 서서
당신의 그림자를 기다립니다..어머니, 내 어머니
새벽 첫차를 타고 슬픈 미소를 지으며 떠나던 아련한 기억의 뒷모습이
어느 순간 곁에 있는 당신을 닮아감에 눈물이 납니다
이제는 오래도록 이 가슴안에 심장 뛰듯 당신이 살아 숨쉼을 기억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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