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포트만•스칼렛 요한슨이 그려낸
헨리 8세와 앤 볼린의 사랑과 욕망의 대서사시 천일의 스캔들/
영화로 읽은 영국 역사
영화로 읽는 영국 역사에는 나탈리 포트만과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영화 천일의 스캔들(The Other Boleyn Girl)입니다.미국과 영국의 합작영화로 필립파 그레고리의 2001년 동명의 소설 천일의 앤 볼린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튜더 왕가의 헨리 8세와 두 자매 앤 볼린과 메리 볼린의 사랑과 배신을 담고 있는 영화 천일의 스캔들은 16세기를 배경으로 볼린 가의 딸 앤 볼린은 영국의 국왕 헨리 8세를 유혹하여 권력과 명예를 얻으려 하지만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동생 메리 볼린으로 권력과 명예를 중요시하는 앤과 갈등을 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퍼스트 그레이더 (2010),보이 (2012),만델라 : 롱 워크 투 프리덤 (2013),튤립 피버 (2017) 등을 연출한 저스틴 채드윅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앤 볼린 역에 나탈리 포트만,메리 볼린 역에 스칼렛 요한슨,헨리 8세 역에 에릭 바나,조지 볼린 역에 짐 스터게스,토마스 볼린 역에 마크 라이런스,엘리자베스 볼린 역에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노포크 공작 역에 데이비드 모리시,윌리엄 캐리 역에 베네딕트 컴버배치,헨리 퍼시 역에 올리버 콜먼,아라곤의 캐서린 역에 아나 토렌트,윌리엄 스태포드 역에 에디 레드메인,프란시스 웨스턴 역에 앤드류 가필드,제인 파커 역에 주노 템플 등이 출연합니다. 천일의 스캔들 시놉시스는 볼린 가의 아름다운 딸 앤 볼린(나탈리 포트만 분)은 영국의 국왕 헨리 8세를 유혹하여 권력과 명예를 얻으려 하지만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동생 메리 볼린(스칼렛 요한슨 분), 왕은 당차고 도전적인 성격의 앤과 달리 순수함과 관능미를 가진 메리에게 빠져들고 그녀를 궁으로 불러들이게 됩니다. 메리는 집안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왕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권력과 명예를 중요시하는 앤과 갈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후 왕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메리가 왕과의 동침이 불가능해지자, 동생에 대한 질투와 증오로 기회를 엿보던 앤은 동생을 밀어내고 왕을 유혹하기 시작합니다. 앤이 점차 다가올수록 그녀의 요부 같은 섹시미에 빠져드는 헨리 8세는 그녀를 갖기 위해 애를 쓰지만, 앤은 그와의 잠자리를 쉽게 허락하지 않고 더 큰 권력을 가진 왕비가 되길 원하는데…
영화 천일의 스캔들은 총 제작비 3,500만 달러를 들여 월드 박스오피스 78,269,97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대한민국 총관객 수 693,836명에 그쳤습니다. 영화 천일의 스캔들은 영국의 헨리 8세와 그의 두 번째 여왕 앤 볼린 그리고 앤의 친 동생 메리와의 삼각관계 등 각종 음모와 권력에 대한 욕망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튜더 왕조 시절 세 남녀의 팽팽하고 은밀한 애정이 영국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데 앤 볼린과 메리 볼린의 남자 헨리 8세를 먼저 살펴보자면, 헨리 8세는 튜더 왕가의 혈통으로, 부왕인 헨리 7세와 엘리자베스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는데 헨리 8세는 복잡한 여성 편력과 함께 총 여섯 번의 결혼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헨리 8세는 재위 기간 중 종교 개혁, 영국 국교회 수립, 정치적 중앙집권화 등의 성과를 거두지만 헨리 8세 집권기에 영국은 늘어나는 왕실의 비용과 과도한 화폐 발행 등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 현상을 겪었고, 공유지의 사유재산화로 농민에 대한 수탈이 극심하였으며, 런던 인구가 크게 증가하여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앤 볼린은 이런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이지만 2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왕비로 있다가 근친상간과 불륜의 죄목으로 마녀로 몰려 죽고 맙니다. 하지만 앤 볼린의 근친상간이라는 죄목은 헨리 8세의 바람기와 왕의 뒤를 이을 왕자에 대한 집착에 의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천일의 스캔들 속 앤 볼린은 똑똑하지만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스스로 헨리 8세를 몰아붙이고 왕자를 낳기 위해 남동생과 근친상간을 시도하다 마녀로 몰려 죽음을 맞습니다. 하지만 앤 볼린이 낳은 엘리자베스 여왕을 생각해보면 앤 볼린에 대한 좀 더 정확한 역사적 접근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였던 앤 볼린 (Anne Boleyn 1507-1536)의 왕비 제위 기간은 1533~1536년으로 단 2년 11개월이었습니다.앤 볼린의 어머니 엘리자베스는 명문 하워드가의 딸이었고 아버지는 부유한 상인이자 외교관 역할까지 했던 집안이었으며 앤 볼린의 언니는 헨리 8세의 정부 노릇을 하고 있었습니다. 앤 볼린은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에서 살 때 루이 12세의 왕비 메리 튜더의 시녀로 프랑스 왕실의 법도를 익히면서 성장을 했는데 루이 12세가 사망하고 프랑수아 1세가 왕이 되자 그의 왕비 클로드의 시녀로 근무하게 됩니다. 앤 볼린은 문명의 나라 프랑스 궁전의 우아한 예절을 뼛속 깊숙이 익혔으며 프랑스어는 물론 라틴어까지 유창하게 하는 지식인이었습니다. 프랑스 왕실과 사교계의 의상에도 깊은 고찰이 있었으며 음악과 악기, 문학과 종교개혁에 대한 지식까지 고루 갖춘 채 1521년 영국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당시 앤 볼린의 나이 만 14세 때였습니다.
영국으로 돌아온 앤 볼린은 헨리 8세의 아내 캐서린 왕비의 시녀로 궁중생활을 시작, 재치 있는 말솜씨와 매력적인 외모로 단번에 영국 사교계의 꽃이 되었으며 수많은 남성들의 구애 속에서 1526년 마침내 헨리 8세의 눈에 들기 시작합니다. 앤 볼린과 헨리 8세는 사냥 및 활쏘기 실력 등 취미생활도 비슷하여 그야말로 환상의 짝꿍이었다 할 수 있었는데 헨리 8세는 이때부터 앤 볼린에게 구애하기 시작하는데 말이 구애일 뿐 영국의 왕이 내리는 명령에 가까운 회유에 앤 볼린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당시 앤 볼린은 결혼할 상대도 있었으며 이미 헨리 8세의 정부 노릇을 하고 있던 언니의 불행을 자매로서 함께 느끼고 봐왔기 때문에 앤 볼린은 왕의 명을 거역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버리기에 이릅니다. 지금이나 당시로나 최고 권력자였던 왕의 명령을 거역한다는 건 자칫 목숨을 내놓는 일이었기에 권력욕 가득한 마녀로 그려지는 영화 속 앤 볼린보다 좀 더 순수하면서 용기 있던 여성이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느낌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서 신식 교육을 받고 르네상스적 사고방식이 깊었던 앤 볼린이 늙고 변태스러웠던 왕의 정부로 살아가기는 더욱 싫었던 것 같습니다. 앤 볼린에 대한 역사적 기록들을 살펴보면 영화 속에서 그려진, 우리가 알고 있던 앤 볼린에 대한 정보는 많은 부분들이 왜곡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앤 볼린이 세기의 마녀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 바로 왕비 캐서린과의 이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지만 캐서린 왕비와 헨리 8세의 이혼은 앤 볼린과의 관계뿐 아니라 정치적, 종교적인 복합적 문제에 왕의 대를 이을 자손의 문제로까지 봐여한다는 것입니다. 앤 볼린이 아들을 낳지 못하고 죽은 이후로도 4번의 결혼을 통해 아들을 낳으려 한 헨리 8세이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 역시 영화 천일의 스캔들에서 앤 볼린의 당돌함이 원인이 아니라 16세기 영국에도 불어온 종교개혁의 조짐에다가 처음에는 종교개혁을 반대했던 헨리 8세도 절대왕정을 굳건히 하기 위해 종교개혁을 감행한 것이며 후사 문제까지 겹치자 서자가 아닌 적자가 필요했던 헨리 8세는 캐서린 왕비와 이혼해야만 가능한 일이었지만 교황 클레멘스 7세가 이혼을 허락하지 않자 헨리 8세는 가톨릭의 교리가 문제라고 여길 때 때마침 앤 볼린이 적자를 낳아줄 새로운 왕비 후보로 대두되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헨리 8세는 스페인의 카를 5세가 프랑스를 치고 프랑스 왕을 잡아 무릎을 꿇리는 등 국제정세가 헨리 8세를 매우 불안하게 했는데 프랑스와의 동맹을 통해 스페인의 막강한 힘을 견제하려면 프랑스와의 동맹이 유리하다는 계산속에서 앤 볼린이라는 프랑스에 인연이 있던 여성이 프랑스와 직, 간접적으로 연을 맺어줄 수 있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앤 볼린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귀국하게 된 동기 중 하나는 당시 스페인과 신성로마제국을 통치하던 카를 5세와 프랑스와의 전쟁 분위기가 프랑스 궁 내부를 매우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으며 이에 앤 볼린의 아버지는 앤을 데리고 귀국을 서둘렀다고 합니다.
영화 천일의 스캔들뿐 아니라 앤 볼린과 헨리 8세를 다룬 이야기의 공통점은 앤 볼린이 헨리 8세를 유혹했으며 권력욕과 집착이 강했던 요부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척 간단한데 앤 볼린의 사후, 정적들이 반역으로 사형을 당한 앤 볼린에 대한 기록을 왜곡하고 초상화는 다 불태웠으며 왕비로 겨우 2년 남짓 생활한 궁에서의 앤 볼린의 흔적은 모두 지워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후세의 호사가들의 상상력이 덧칠해져 앤 볼린은 왕을 흘린 마녀에, 근친상간을 서슴지 않은 요부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사실 영국의 종교개혁은 헨리 8세와 크롬웰의 작품으로 때 마침 프랑스에서 날아온 명석한 앤이 나타나 크롬웰과 함께 조언자가 되어주자 명석한 앤 볼린을 왕비로 앉히기 위해 아들을 낳지 못한 캐서린과의 이혼을 진행했으며 앤 볼린 역시 왕의 끈질긴 구애와 압력, 선물공세와 편지 등에 결국 왕의 구애를 받아들이면서 그 유명한 앤 볼린의 결혼 조건이 나옵니다. 앤 볼린의 결혼 조건은 정식 혼례를 통해 왕비가 되고 앤 볼린이 낳은 아이가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렇게 영국의 왕비가 된 앤 볼린 역시 아들을 낳지 못한 채 버려지고 헨리 8세는 제인 시모어라는 새로운 여인을 통해 앤 볼린과 이혼을 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혼을 하면 그녀가 낳은 딸 엘리자베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기에 버티고 버티던 앤 볼린은 결국 헨리 8세에 의해 간통, 근친상간 등의 죄목으로 처형 당하게 됩니다.아들을 원하며 왕비를 여섯 번이나 갈아치웠던 헨리 8세의 뒤를 아이러니하게도 공주 두 명이 뒤를 이었으며 앤 볼린이 낳은 엘리자베스 1세는 영국의 부흥기를 이끈 가장 위대한 여왕으로 후세에까지 칭송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앤 볼린은 왕비의 몸으로 왕에게 반역하는 행동을 자행했다.
육체적 욕망을 쫓아 친 오빠인 로치포드와의 근친상간을 했으며
엘리자베스의 가정교사 등 노리스, 웨스턴, 브리턴 스미턴 들과의 간통이 있었기에 처벌한다
/앤 볼린 기소장 중에서
'- ☆ 詩폐라뮤지엄 > 詩폐라뮤지엄-영화 인사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 디젤,드웨인 존슨 그리고 갤 가돗 주연 분노의 질주 시리즈_액션 마니아라면 실망하지 않을 세계관 통합 시리즈 (0) | 2020.07.30 |
---|---|
넷플릭스 19금 아르헨티나 영화 타이거_복싱과 불륜의 절묘한 결합 (0) | 2020.07.28 |
케이트 블란쳇이 그려낸 엘리자베스 1세 여왕 골든에이지_영화로 만나는 영국 역사의 황금시대 (1) | 2020.07.22 |
마고 로비와 시얼샤 로넌이 그려낸 메리&엘리자베스 여왕의 권력 투쟁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_영화로 읽어보는 영국 역사 이야기 (2) | 2020.07.21 |
죽음을 앞둔 사형수에서 여왕이 된 처녀왕 이야기 엘리자베스_영화로 읽어보는 영국의 역사 (2) | 2020.07.20 |
소노 시온의 약빤 영화 리얼 술래잡기_3명의 미소녀들 트린들 레이나,시노다 마리코,마노 에리나의 죽음의 레이스에 숨겨진 의미 (2) | 2020.07.18 |
인비저블 우먼 케이트 마라를 살리지 못한 판타스틱 4 리부트_재난영화로 폭망한 마블 슈퍼히어로물 (2) | 2020.07.17 |
넷플릭스 영화 추천 올드가드_샤를리즈 테론 주연 불멸의 시간을 살아온 여성 용병 이야기 (0) | 2020.07.16 |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실화영화 결백_신혜선과 배종옥의 명품연기가 만들어낸 법정 드라마 (0) | 2020.07.15 |
빈디젤,폴워커,릭윤 주연 액션영화 분노의 질주_자동차레이싱을 좋아한다면 꼭 봐야할 영화 (2) | 2020.07.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