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미소녀들 트린들 레이나, 시노다 마리코, 마노의 죽음의 레이스에 숨겨진 의미/
소노 시온의 약빤 영화 리얼 술래잡기
소노 시온 감독의 일본 영화 리얼 술래잡기는 그야말로 약빤듯한 스타일의 영화입니다. 소곤소곤 별의 각본 감독이었던 소노 시온 감독 작품으로 영화 리얼 술래잡기는 원래 소설이 원작이며 리얼 술래잡기 THE ORIGIN라는 드라마와 이전 영화도 존재하지만 원작과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원작 리얼 술래잡기의 내용은 미치광이 왕이 다스리는 서력 3000년도의 일본에서 왕이 주최하는 살인 술래잡기 게임에서 생존해야 하는 줄거리이지만 소노 시온 감독의 손에서 리얼 술래잡기 연출은 B급 슬래셔 무비의 절정을 달리며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영화적 진행과 구성 자체가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데 영화 리얼 술래잡기는 그 진행 방식이 일반적인 영화 연출의 방식을 벗어나 비디오게임과 흡사하며 일반적인 영화의 스토리텔링이나 캐릭터 구성, 전개 등을 따르지 않으며 캐릭터들과 영화적 분위기, 배경음악 등이 둠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배드필름,자살클럽,길키오브로맨스;욕정의 미스터리, 두더지, 모두가 초능력자, 안티 포르노, 빌어먹을 놈과 아름다운 세계 등을 연출한 소노 시온 감독 작품으로 미츠코 역에 트린들 레이나, 케이코 역에 시노다 마리코, 이즈미 역에 마노 에리나, 아키 역에 사쿠라이 유키, 준 역에 타카하시 메라준 등이 출연합니다. 일본 영화 리얼 술래잡기 시놉시스는 여고생들을 태우고 수학여행지로 향하는 버스 안. 학생들은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고, 주인공 미츠코는 조용히 노트에 시를 끄적이다 실수로 펜을 떨어뜨린 미츠코가 펜을 주우려고 몸을 숙인 순간, 강한 바람이 불어와 버스를 두 동강 내고, 미츠코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은 상반신이 잘려 죽고 맙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바람은 계속해서 사람들의 몸을 절단하고, 미츠코는 살아남기 위해 달리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을 죽이는 미스터리한 바람의 정체는 무엇일까?미츠코는 이 광란의 살육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영화 리얼 술래잡기 오프닝 장면은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여고생들을 태우고 달리던 버스가 정체불명의 바람에 의해 두 동강이 나고 버스에 타고 있던 여고생들은 미츠코(트린들 레이나 분)만 제외하고 모두 몸이 두 동강 난 채 죽고 맙니다. 이후 미츠코는 정체불명의 살인 바람을 피해 무조건 달리기 시작하는데 가녀린 미츠코의 달리기를 보고 있자면 측은지심이 저절로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살인 바람을 피해 무조건 달리는 미츠코의 몸부림과 패닉 상태의 표정을 보고 있자면 감독 자체가 변태, 사이코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영화 리얼 술래잡기 속에 담긴 은유와 상징들이 나름 영화 속에 녹아나 있기에 일본영화 리얼 술래잡기는 분명한 건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수 있는 영화라는 점입니다.
여자 전용학교에 다니는 여고생 미츠코(트린들 레이나 분)는 영화 오프닝부터 살인 바람에 친구들이 모두 죽고 생존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마치 태어나자마자 학교라는 틀안에서 사회가 정해놓은 규범과 규칙 속에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우리들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살인 바람은 관객들의 시선이기도 하지만 현실 속 사회의 냉정 함이기도 합니다. 미츠코라는 인격은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서만 움직이는 꼭두각시이기 때문에 미츠코는 살인 바람과 살인 여교사 그리고 결혼식장의 수많은 살인 친구들을 따돌리려 달리고 또 달립니다. 마치 우리가 냉정한 사회 속에서 앞뒤 가리지 않고 경쟁하듯이,살인 바람을 피해 도망치던 미츠코는 어느 순간 다시 학교로 돌아오고 죽었던 친구들은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등교를 합니다. 챕터가 바뀌는 순간으로 친구들과 땡땡이를 치고 미치코는 자신에게 벌어진 일이 꿈인 듯 이야기하자 4차원 욕쟁이 친구 슈는 "인생은 비현실적이야. 생각도 못했던 행동, 일탈만이 틀에 갇힌 인생에 변화를 줄 수 있어"라며 아리송한 말을 합니다. 이미 슈나 아키는 미츠코가 속한 세상이 가상의 현실이며 자신들은 끊임없이 조종당하는 인생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알려주며 그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미츠코라고 말해줍니다.
미츠코가 살인 바람을 피해 다시 학교로 돌아온 후 친구인 슈,아키등과 땡땡이를 치고 그들만의 시간을 갖고 다시 수업에 들어오자 인생의 길라잡이인 여교사 선생들은 중무장을 하고 자신의 제자들에게 총기난사를 하며 살육전을 펼칩니다. 영화가 아무리 비현실적이라고 해도 극악할 정도의 장면이라는 생각과 함께 문제적 장면을 잠시 벗어나 생각해보면 결국 우리들 역시 사회라는 세상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폐기처분되고 도태되는 세태를 영화 리얼 술래잡기의 여교사들은 여고생들을 향해 총기 난사하듯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불쌍한 미츠코는 아키등과 다시 여교사들의 총기 세례를 피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영화 리얼 술래잡기에서는 미츠코(트린들 레이나 분)와 하나의 또 다른 자아 그리고 세 개의 인생이 존재합니다. 살인 여교사를 피해 도망가던 미츠코는 경찰서에서 구조를 요청하지만 여자 경찰은 그런 미츠코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며 케이코(시노다 마리코 분)라고 부릅니다. 챕터로 나뉘기도 하는데 여고생 미츠코에서 25살 신부인 케이코로 변해버린 미츠코는 우리의 사회를 의미한다 여겨지는데 케이코가 된 미츠코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경찰차에 태워져 결혼식장에서 흉측한 돼지와 결혼해야만 하는데 주변의 지인과 친구들은 축하해주는 척하지만 나중에는 잔인하게 비웃으며 조롱합니다. 그 와중에 살인 여교사들이 난입하여 케이코가 된 미츠코와 친구 아키를 죽이려고 합니다. 우리 사회뿐 아니라 일본 사회에서도 분명한 것은 "여자는 머리 좋아봐야 소용없어, 남자 잘 만나 결혼만 잘하면 돼""남자는 못생기고 성격 지랄 같아도 돈만 많으면 장가 잘 갈 수 있어! 등 남성과 여성 모두를 죽이는 성차별은 아직도 존재하며 여성들을 남성들의 소유물로 여기며 억압하는 문화를 케이코가 된 미츠코의 돼지 신랑과의 결혼식 장면으로 표현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살인 여교사와 돼지 신랑을 피해 달리던 케이코의 곁에 여고생 마라토너들이 하나, 둘 모이고 케이코는 이즈미(마노 에리나 분)로 변합니다.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닌,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토너 이즈미,잔혹한 현실을 상기시켜주는 살인 여교사들과 사회의 냉정하고 흉측한 얼굴을 한 돼지 신랑은 꿈을 향해 달리는 이즈미를 방해하고 훼방 놓습니다. 이즈미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있었던 아주 어린 시절의 꿈을 점차 나이가 들며 잊어버리듯이, 이즈미 역시 잊고 있었지만 차츰 이즈미 옆에 친구들이 힘을 불어넣어주고 단짝 아키가 나타나 환기시켜줍니다."기억해, 길에 집중해. 넌 우리의 리더였어. 네가 앞서 나가야 해!"이즈미는 달리면서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립니다. 마라토너가 포기하고 싶은 현실과 타협한다면 완주의 꿈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이 원하는 그 어떤 것도 가질 수 없듯이 이즈미는 자신이 잊고 지낸 꿈을 떠올리며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이즈미는 자신이 잊었던 꿈을 향해 달려나가고 동굴에 도착하지만 살해당한 여고생들이 칼을 들고 이즈미를 죽이려고 합니다. 이 장면은 현실이 끊임없이 꿈을 죽이는 장면을 표현한듯싶은데 우리들 역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이상을 말살시키고 현실에 순응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단짝 아키가 나타나 "네가 주인공이야! 라며 미츠코와 케이코, 이즈미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각인시켜주는데 이때 즈음에는 아키가 미츠코의 또 하나의 자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키는 미츠코를 위해 희생하고 미츠코는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갑니다. 바로 자각의 단계로 미츠코는 또 다른 세계에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고 자살하게 되지만 실질적으로 미츠코가 아키를 통해 또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열게 된 시점부터 시작된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미츠코가 아키의 희생(혹은 각성)을 통해 또 다른 세계의 문을 열고 나아간 세계는 미츠코의 예상을 벗어난 충격적인 세계입니다. 영화 리얼 술래잡기 속에서는 후반 엔딩을 제외하면 미소녀만이 존재하는 세계, 즉 미츠코의 세계는 현실이 아닌 게임 속 허구이며 여성만의 세계를 만든 것은 바로 남성이라는 존재입니다. 미츠코가 아무리 살려고 달리고 달려도 결국에는 모두 무의미하고 비현실적인 현실의 연속이자 이미 설계된 계획의 일부라는 것이며 미츠코 자신이 주체가 아니라 게임의 법칙과 규칙을 만들어낸 남성 혹은 사회가 주체라는 것입니다. 인생의 주체가 되기 위해 미츠코는 절규하듯 외칩니다.
우리를 더 이상 조종하지 마! 더 이상 장난감 다루듯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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