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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진영 감독 데뷔작 영화 사라진 시간_결말과 해석이 무한확장되는,나 자신이 사라져버린 한남자의 비몽

by 마음heart 2020.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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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과 해석이 무한 확장되는, 나 자신이 사라져 버린 한 남자의 비몽/

배우 정진영 감독 데뷔작 영화 사라진 시간


사라진 시간.Me and Me, 2019

 


주연급으로 활동하기보다는 개성 넘치는 연기로 활동한 배우 정진영의 첫 감독 데뷔작인 영화 사라진 시간은 일단 매우 불친절한 영화이며 결말 및 영화 전반에 대한 해석이 필요한 영화입니다. 배우 정진영이 아닌, 감독 정진영의 가치관을 알 수 있는 대목인데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재밌으면서 팝콘무비가 아닌,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혹은 결말 해석에 대한 여운을  남기고 싶어 한 욕망이 영화 사라진 시간을 연출하게 된 것이라 여겨집니다. 드라마 바람의 나라(2008),이태원 살인사건(2009),특수본(2011),찌라시:위험한 소문(2013),화려한 유혹(2015),판도라(2016),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2017),군산:거위를 노래하다(2018) 등에서 주,조연을 맡았던 정진영의 데뷔작이며 주연배우들로는 박형구 역에 조진웅,김수혁 역에 배수빈,정해균 역에 정해균,윤이영 역에 차수연,초희 역에 이선빈,전지현(미경) 역에 신동미,두희 역에 장원영 등이 출연합니다.영화 사라진 시간 시놉시스는 한적한 소도시의 시골마을,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을 지닌 채 지방 근무를 자청한 교사 부부에게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치고, 사건 수사를 담당하게 된 형구는 마을 사람들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단서를 추적한다. 사건해결에 자신만만하던 형구는 수사과정에서 하루아침에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충격적인 상황에 빠지게 된다. 집도, 가족도, 직업도 내가 알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과연 그는 자신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사라진 시간.Me and Me, 2019
아픈 아내와 함께 지내던 남자가 어느날 화재로 사망한다
화재 사고를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하는 형사 형구 역의 조진웅

영화 사라진 시간은 외딴집에서 살던 부부내외가 원인불명의 화재가 발생하여 죽고 형사 형구(조진웅 분)가 사건을 맡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죽음을 맞은 부부에게는 말 못 할 비밀이 있었는데 학교 선생이었던 김수혁(배수빈 분)은 밤마다 귀신이 들리는 아내 윤이영(차수연 분)을 위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집을 얻어 아내와 생활해오다(집에 친구가 놀러 와도 돌려보낼 정도로 격리된 생활을 합니다) 마을 주민에게 아내의 모습을 들키게 됩니다. 남편은 마을 주민에게 비밀을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하지만 작은 마을 특성상 비밀은 모든 마을 주민들이 알게 되고 결국 철창문을 달아 밤마다 자물쇠를 잠가 귀신 들린 아내를 가둬두게 됩니다. 아내 이영을 사랑했던 수혁은 밤마다 아내 곁을 지키고 아기를 갖고 싶어 하던 남편에게 아내 이영은 아기를 갖자고 말하며 애틋한 모습과 함께 장면 전환이 이루어지고 나서 부부는 밤새 화재로 사망하게 됩니다. 형사 형구(조진웅 분)가 화재를 조사하면서 단순 화재 사망사고로 보지 않고 살인사건으로 의심, 마을 주민들을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마을 주민들은 불안에 떨기 시작합니다. 화재로 죽은 선생 부부가 밤마다 뛰쳐나오지 못하도록 자물쇠로 감금했기 때문입니다.

사라진 시간.Me and Me, 2019
수사를 하며 마을 주민들의 수상함을 감지한 형구
사라진 시간.Me and Me, 2019
친절함과 수상함 사이의 마을주민들

마을 주민들을 탐문 수사하며 화재사건을 수사 중이던 형구지만 단서는 쉽사리 나오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철저하게 입을 맞추고 증언을 일치시키고 있다고 믿은 형구는 어느 날 마을 주민들 중 가장 아르신의 생일잔치에서 우연찮게 술을 마시게 되고 다음날 깨어나면서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됩니다. 마치 그동안 형구가 살아온 그동안의 인생이 모두 지워져 버린 듯 형구를 선생 취급하는 마을 주민들의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형구는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자신을 기만한다고 여기게 됩니다. 하지만 형사가 아닌 선생님으로 대하는 마을 주민들 분 아니라 형사로 살아왔던 자신에 대한 흔적은 아무것도 없고 선생님 형구에 대한 흔적은 가득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형구는 술을 진탕 마셔보기도 하고, 마을 주민 한 명을 살해해서 불태우기도 하는 등 이 모든 것이 꿈이라 믿지만 현실은 여전히 형사 형구가 아닌 선생님 형구로 남아 있을 뿐이라는 사실에 점점 형사 형구는 선생님 형구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사라진 시간.Me and Me, 2019
뜨게질 선셍님과 서장 아내로 변한 선생님 형구의 세계
사라진 시간.Me and Me, 2019

영화 사라진 시간은 그야말로 결말 자체가 없다는 것입니다.선생님 형구가 된 형사 형구가 선생님 삶에 적응해나가며 그대로 끝을 맺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영화 내에서 친절하게 설명을 하지 않아 모호한 영화의 결말 및 영화 사라진 시간 해석을 어디서 해야 하나 싶었는데 그것은 연출을 맡은 정진영 감독의 의도와 성향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자체가 공포물이나 수사극이 아닌 바에야 영화는 약간의 미스터리물에 가까운데 한국어 제목은 사라진 시간이지만 영어 제목은 Me and Me 즉, 나 그리고 나라는 것입니다. 정진영 감독은 여러 외적인 요인의 미스터리물보다는 정신병에 걸린 한 남자의 시선을 시각화한 것이 영화 사라진 시간이라는 결론이 들었습니다. 왜 형구가 정신병에 걸렸다고 의심되는지 비록 영화 자체가 친절하게 보여주지는 않지만 의심되는 장면이 몇 군데 있기는 합니다.

 뜨게질 선생님과 중복된 전화번호의 경우 농담 식으로 뜨개질 선생이 "내 스토커구나. 이거 2년 전 번호인데.."라는 대사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뜨개질 선생을 좋아한 형구의 모습입니다.

● 형구가 아내와 대화하는 씬에서 약간의 실마리가 있는데 "혼잣말 좀 그만해.가금 소름 끼칠 때 있어. 혼잣말 많이 하면 악당이 너의 생각을 쉽게 알잖아"라는 대사가 있는데 형구가 상상이나 꿈속 등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인물들과의 대화가 타인이 보기에는 혼잣말로 보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과의 대화에서도 형구의 정신병을 유추해 낼 수 있는데"선생님,또 왜 그러세요. 저희도 이제 힘들어요"라는 대사에서는 형구의 그런 행동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것을 유추하게 합니다. 그리고 익숙한 듯 정신과 의사에게 데려다줍니다.

 정신과 의사와의 대화는 형구가 정신병환자라는 의심을 확인시켜주는 대사가 나오는데 "기억의 부산물이 꿈이 되고, 현실에서 하면 상상이 된다"즉, 영화 속에서 나오는 형사로 바라보는 모든 사건들과 인물은 형구가 살아오면서 보고 들은 것들이 꿈과 기억으로 뒤엉켜 만들어낸 사건들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사라진 시간의 단초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형사 형구에게는 아내와 아들 두명이 있는 것으로 나오고 그 아내가 선생 형구가 되었을 땐 서장의 아내로 변하여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감독 정진영의 힌트가 들어갑니다. 형사 형구의 아내 이름은 전지현이며 아들 둘은 박지성과 박주영입니다. 즉, 선생 형구가 현실 속의 나이며 형사 형구가 꿈과 상상이 만들어낸 부산물이라는 결론이 납니다. 즉, 선생 형구였을 때 서장 아내의 매력적인 모습이 상상으로 발현되어 자신의 아내로 만들어내고 유명 축구선수의 아들 둘을 만들어 내기에 이릅니다. 영화 사라진 시간은 열린 결말의 영화이기 때문에 여러 해석이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신병(아무도 조현병)을 앎는 선생 형구가 또 다른 나를 만들어냈고 결말 자체가 모호한 것 역시 그렇게 또 다른 자신을 만들어낸 형구의 인생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될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결말 자체를 그리는 것 역시 무의미했을 것입니다. 영화 사라진 시간이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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