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자와 미국 여자와의 국경을 뛰어넘은 기적 같은 로맨스 러브스토리/
실화 로맨틱 영화 빅식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단점은 식상하고 뻔한 스토리에 있다는 것이지만 영화 빅식은 나름 차별화된 로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이민자인 파키스탄 청년과 한번 결혼에 실패한 미국 여성과의 국경을 뛰어넘은 러브 스토리는 의외의 잔잔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가득 담은 영화 빅식은 미국으로 이민한 파키스탄 이민 2세인 쿠마일 난지아니의 실제 러브 스토리를 주로 다루었는데 2006년 시카고에서 스탠드 업 코미디쇼를 하던 쿠마일은 당시 상담치료사가 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던 에밀리 고든을 만나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러브스토리를 영화 빅식에 그대로 반영한 영화입니다.백스터,헬로,마이네임이즈 도리스등을 연출한 마이클 쇼월터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쿠마일 역에는 실제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인 쿠마일 난지아니,에밀리 역에는 조 카잔,베스 역에 홀리 헌터,테리 역에 레이 로마노,아즈맛 역에 아누팜 커 등이 출연합니다. 로코 영화 빅식 시놉시스는 사랑이 허락되지 않은 파키스탄 남자 쿠마일과 결혼에 실패한 전적이 있지만 사랑을 쫓는 미국 여자 에밀리 둘은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어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으로 인해 이별을 택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밀리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그녀가 잠든 14일 동안 쿠마일의 기적 같은 진짜 사랑이 시작됩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빅식은 로맨틱으로서는 상당 부분 파격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데 파키스탄 이민자들을 향한 미국인들의 시선들이나 파키스탄 이슬람 문화권의 정략결혼에 대한 비판의식 그리고 로코에 뻔할 뻔 자인 희귀병으로 인한 극적인 전개 역시도 뻔한 듯 보이지만 뻔하지 않게 전개되는 영화가 빅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영화 빅식의 남자 주인공인 쿠마일의 직업은 스탠드 업 코미디와 택시 드라이버를 겸업하는 인물입니다. 여자한테 작업 거는 스타일 자체가 약간은 느끼하기도 하지만 직업 자체가 코미디언이다 보니 원래 그런가 보다 넘어가게 되는 장점 아닌 장점을 가지고 있었던 주인공의 직업은 에밀리를 만나게 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첫 만남 이후 쿠마일과 에밀리는 달달한 연애를 시작하고 서로에 대해 차츰 알아가면서 파키스탄 남자 쿠마일은 에밀리를 만난다는 사실을 집안에 이야기 하지 못하고 에밀리는 쿠마일을 만나보고 싶어하는 부모님과 함께 쿠마일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싶어 하지만 쿠마일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실망, 결국 헤어지기에 이릅니다. 여기에는 바로 쿠마일의 파키스탄 정략결혼이라는 문화적인 장벽이 존재하는데 에밀리가 쿠마일에게 "파키스탄 여자 모델 심사위원이라도 됐느냐"라고 신랄하게 비판할 정도로 부모님이 정해준 사람과 결혼하는 정략결혼이 일반적인 파키스탄 결혼문화는 미국으로 이민을 왔어도 전혀 변하지 않게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연애결혼은 금물이며 결혼은 곧 정략결혼이라는 파키스탄 문화는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 세대에게도 이어지면서 쿠마일이 에밀리를 사귀면서 보이지 않는 장벽이 되어 에밀리와 쿠마일을 가로막습니다.쿠마일의 아빠 아즈맛(아누팜 커 분)과 엄마 샤민(제노비아 샤로프 분) 역시 정략결혼으로 만났으며 아들 쿠마일을 위해 파키스탄 출신 여자들을 끊임없이 집에 초대하는데 남자 쪽의 가족이 흡사 상대 여성을 간택하는 듯한 구도는 이슬람 문화가 기본적으로 그러하듯 노골적인 성차별 문제도 함께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파키스탄이라고 하면, 미국에는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이 파키스탄 영토 안에서 진행되고 나토군의 오폭으로 파키스탄 군인이 사망한 데 이어 미국은 파키스탄이 테러리스트 척결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비판하는 등 양국의 관계는 계속 악화되어왔으며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파키스탄에 적대적인 입장을 노골적으로 보이면서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15년 동안 미국은 파키스탄에 330억 달러가 넘는 원조를 했지만, 그들은 거짓말만 했다"라며 모든 지원을 중단할 것을 표명하기까지 합니다. 즉, 미국인들에게 파키스탄은 테러리스트로 규정되며 영화 빅식 안에서도 스탠드 업 코미디를 하는 쿠마일을 향해 테러리스트라는 표현이 오갑니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미국 안에서 파키스탄인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인종차별은 결코 가볍지 않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마일과 에밀리는 깊은 사랑을 나누었지만 결국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이별을 합니다.쿠마일 스스로 용기를 내지 못한 까닭입니다. 그리고 에밀리가 병원에서 가벼운 감기 증상에서 치료를 목적으로 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에밀리가 의사들의 권유로 치료를 목적으로 한 혼수상태(이것에 사인한 이는 바로 커 마일이었다는)에 빠지며 로코의 전형인 여주의 희귀병 발병은 극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중요한 것은 이 러브 스토리가 실화라는 사실입니다. 뻔할듯한 스토리이지만 뻔하지 않게 이야기는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쿠마일이 파키스탄의 정략결혼(영화 속에서 쿠마일의 사촌이 백인과 결혼하여 끝내 집안에서 내쳐졌다는 것을 강조하는 쿠마일의 부모들은 파키스탄 문화의 수호자들일까? 아니면 세습된 문화에 길들여진 양 떼들일까?)을 핑계로 결국 에밀리를 실망시킨 채 헤어진 후 에밀리가 혼수상태에 빠지지만 이후 쿠마일은 그녀의 병실을 지키며 에밀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에밀리가 깨어났을 때 영화 빅식은 극적인 화합이나 사랑의 달콤함을 선물하지 않습니다.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채로 에밀리가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쿠마일이 가족들과 함께하며 에밀리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과정은 사실 에밀리는 알 수 없는, 그저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헤어진 전 남자 친구가 자신의 가족들과 화기애애한 모습은 에밀리의 감정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여타 로맨틱 코미디처럼 죽도록 사랑하고 불치병에 걸린 연인을 눈물샘 쏙 빠지도록 슬퍼하는 신파형 로맨틱이 아니기에, 더욱 신선한 로코 영화 빅식, 이 모든 스토리가 실화라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연인의 모습을 그려낸듯하여 모처럼 로코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 영화 빅식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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