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건축물 의성 만취당 義城 晩翠堂 /
서애 류성룡 생가를 가다
서애 류성룡의 생가 의성 만취당 義城 晩翠堂, 경북여행 중 서애 류성룡의 생가를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조선의 궁이 아닌 일반적인 양반가의 목조 건축물이기도 한 의성 만취당은 경북 점곡면 사촌리 한가운데 자리한 조선시대 대청 건물로 퇴계 이황의 제자 만취당 김사원이 학문을 닦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선조 12년인 1582년 건립된 건축물이며 1983년 6월 20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69호로 지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정면 4칸, 측면 2칸이며 영주의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18)과 함께 가장 오래된 사가의 목조건물로 꼽힙니다. 창건 이후 줄곧 김 씨 종가의 대청 겸 문중 집회소로 이용하다 영조 3년 1727년 거실로 사용하기 위해 건물 뒤편 서쪽에 1칸, 동쪽에 2칸의 방을 연결하여지었습니다.
의성 만취당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맞이해주는 낮은 담벼락 검은 빛깔의 기와가 늘 보아오던 붉은 기와보다 멋스럽고 차분한 느낌을 안겨줍니다. 분명 그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지키고 보존해야 할 우리 전통문화유산은 전국 방방곡곡에 산재해 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내버려 두고 방치한 우리의 유산들을 후손들에게 고이 넘겨줘야 할 의무가 현재의 우리에게는 있다는 것입니다.
한옥의 자태가 시선을 사로잡는 의성 만취당, 이곳은 한국전쟁 때 만취당만 제외하고 모두 불타 없어졌다고 합니다. 오직 만취당만이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이 신기하면서 고난한 한국사 속에 자신을 지킨 만취당의 모습이 또한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의성 만취당을 둘러보다 보면 흙과 나무가 주는 정취가 마음에 힐링을 끊임없이 던져주고 있었습니다. 만취당의 마룻바닥과 주요 기둥들은 그대로 보존이 되었지만 너무 낡은 곳은 오래되어 중수를 다시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천정 대들보에 걸쳐진 것은 가마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 이후 징비록을 쓰고 명재상으로 이름을 떨쳤던 서애 유성룡이 태어난 곳, 마룻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수백 년 전 조선의 명재상이 될 서애 유성룡의 아기 시절 아장아장 걸었을 장면을 가만히 떠올려봅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을 유성룡의 부모의 모습들도 아련한 모습으로 눈앞에서 아릇 거리는 듯합니다.
만취당을 건립했던 김사원 선생은 조선 땅에 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으로 떨쳐 일어났으며 전란이 끝난 후에는 빈민 구휼에 힘쓰는데 생을 다했다고 합니다. 이후 절충장군 행 용양위 부호군으로 제수되었으나 사양하고 학문에 전념하였다고 합니다. 서애 유성룡을 보고 온 만취당이었으나 의성 만취당은 김사원의 혼이 더욱 깊이 서려있는 건축물이기도 했습니다. 송은 금광수와 그 외손자 서애 유성룡, 천사 김종덕 등 많은 유현들이 배출된 만취당과 사촌마을에 잠시 詩폐라뮤지엄 2.0 마음heart이 머물다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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