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의 절벽에서 하회마을에 이르러 그 자리에 얼어붙다/
경북 하동 자유여행
경북 하동 여행 중 부용에 이르고 하회마을을 둘러보는 시간, 안동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고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두툼하게 추위를 막아줄 외투를 걸쳐 입고 계절이 지나가는 날들의 한 곳, 한 곳까지 지나치지 않으려 손에 단단히 카메라를 쥐고 시선은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선 탐험가들처럼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무엇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어린애들과도 같았습니다.
화천서원, 그 담장에 기대어 계절의 빛을 담아봅니다. 너의 시선 너머로 내가 바라보는 것과 너의 시선이 바라보는 신세계-무엇 하나 닮을리 없지만 경계선만 넘으면 또한 무척 닮은꼴인 시선들
부용대芙蓉臺, 부용의 절벽에 서서 하회마을을 스케치해봅니다. 절벽의 하늘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온몸의 감각을 열어주는 시간 속에 시간이 정지한 듯 초가집들 사이로 옛 시간들이 걸어 나오기도 합니다.
오후의 빛이 머무는 공간, 부용대를 내려와 친구들과 오랫동안 빛이 머무는 공간 사이사이에서 숨바꼭질하듯 빛과 빛 사이에서 살랑살랑 간지럽히는 그 무엇들을 얻어보려 애써보기도 합니다.
실체를 만질 수는 없지만 분명 느낄 수 있는 존재감, 안녕이라고 말할 순 있지만 인사하지 않는 불친절한 거리감들
어제를 되돌아보고 오늘에 이르니 친구는 저만치에서 자신만의 삶을 영유하고 어제의 나는 나만의 길을 걷는듯하다 오늘에 이르러 갈 길 잃은 미아처럼 부용의 절벽에서 헤매며 지금도 제자리걸음일 뿐, 마녀가 내린 저주의 시간에 갇혀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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