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대성산 정취암 흑백사진 가을 정취 여행/
절벽 위에 마음이 머물다
흑백 사진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 중 경남 산청 대성산을 들러봤습니다. 붉은 단풍 가을빛이 너무 아름다워 영롱했지만 그 영롱한 색을 거둬들이고 오로지 흑백사진만으로 올려보는 순간들, 흑백의 단순미는 상상의 여지를 항상 제공하기에 색에 대한 여백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경남 산청에는 남강 오토캠핑장도 유명하여 자주 들르는 곳이기도 하지만 산청 대성산의 유명한 암자 "정취암" 또한 세인들의 입과 입을 통해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무엇 때문이라고 한다면 절벽 위에 세워진 암자답게 절벽 위에 올라서면 탁 트인 전망과 시선을 사로잡는 산청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성산 정취암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10여 분 정도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산은 굽이굽이 험악한듯싶지만 산세가 낮아 사실 산행이라고 해봐야 1시간 내외이고 그나마도 중턱까지는 차들이 다닐 수 있을 정도니 산행이라 하기에도 쑥스러울 정도로 작은 수고에 비하면 산이 가져다주는 선물은 크고 많은 것도 사실,
정취암 삼성각을 밑으로 하고 절벽 위에 올라서면 사람들이 차를 몰고 다니는 도로가 굽이굽이 펼쳐져 있고 등 굽은 노인의 허리처럼 오천년 역사를 줄기차게 한반도를 지켜온 산맥들이 찰나의 순간처럼 산청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반도 땅 어느 한 곳이라도 이러한 땅이고 조금은 비루해 보일지라도 그곳이 또 우리의 땅, 조금은 못나 보여도 알고 보면 속 깊은 여인의 마음처럼,
산청 대성산 정취암 절벽에 올라 멋들어진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고 미처 자세히 둘러보지 않았던 정취암을 마저 살펴봅니다. 그리 크지 않은 암자 정취암에는 정상에 2개의 암자가 있는데 대성산의 풍경을 병풍 삼아 아담한 멋이 있는 암자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절에 오면 늘 만나는 기와 불사의 어지러운 파편들과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견공들만이 고즈넉한 정취암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곳이기도 한데 절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여타의 절들과는 사뭇 다른, 마치 남해 보리암과 흡사한 풍경이지만 보리암은 모험심을 불러일으키는 바다가 보이는 대신 정취암은 지난한 한반도의 역사를 몸소 체험한듯한 늙고 구부러진 산맥과 대지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절벽에 마음에 머무는 순간이 찰나이지만 영원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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