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엄마를 사랑하고 친구의 아들을 사랑하는 네 사람의 금기된 사랑/
나오미 왓츠, 로빈 라이트 주연 실화 영화 투 마더스
나오미 왓츠,로빈 라이트 주연의 투 마더스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소재(물론 한국에서는 막장드라마의 소재로 종종 이용되지만)로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인데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두 중년 여성 (로빈 라이트와 나오미 왓츠)이 결혼하고 아이들도 낳고 서로의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엄마 친구와 친구 아들이라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회적 통념을 깨고 친구의 아들들과 사랑과 연애를 하는 등 관계의 파격을 이룹니다. 물론 모성애로 인해 우리가 이래서는 안된다며 고민하기도 하지만 고민은 잠시일 뿐, 두 엄마와 두 아들의 사랑은 두 아들이 결혼한 이후에도 이어지며 파국을 예고하기도 합니다. 영화 오거스틴 (1995), 나탈리 (2003), 코코 샤넬 (2009), 마담 보바리 (2014), 마빈 (2016), 퓨어 애즈 스노우 (2019) 등을 연출한 여류 감독 안느 퐁텐의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릴 역에 나오미 왓츠, 로즈 역에 로빈 라이트, 이안 역에 자비에르 사무엘, 톰 역에 제임스 프레체빌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투 마더스 시놉시스는 어린 시절부터 자매처럼 늘 함께였던 릴(나오미 왓츠분)과 로즈(로빈 라이트 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낸 릴과 이안(자비에르 사무엘 분) 모자를 가족처럼 보살피는 로즈와 그녀의 아들 톰(제임스 프레체빌 분) 네 사람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갑니다. 어느 날, 이안은 로즈에게 숨겨왔던 진심을 고백하고, 그녀는 매력적인 남자로 성장한 이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키스를 받아들입니다. 한편, 톰은 자신의 친구와 엄마의 관계를 목격한 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릴을 찾아가는데..
영화 투 마더스는 빼어난 영상미와 더불어 원작 그랜드 마더스(The Grandmothers)의 작가 도리스 레싱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도리스 레싱은 수많은 소설과 시, 희곡을 발표한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페미니즘 소설의 고전 황금 노트북(The Golden Notebook)](1962)을 통해 200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도리스 레싱의 단편 그랜드 마더스는 서로의 아들을 탐한 두 엄마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매력적인 캐릭터의 섬세한 심리묘사로 평단과 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여류 감독 안느 퐁텐 특유의 깊이 있는 통찰과 뛰어난 영상미와 캐릭터들의 욕망과 관능, 도발적인 섹슈얼리티 등 다양한 감정 등이 영화 투 마더스에 고스란히 전달되어 생명력을 선사합니다.
호주의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서핑을 즐기는 두 아들들과 나름 근심,걱정 없이 살아가는 릴과 로즈의 삶은 지속적인 경쟁으로 찌들어가는 도시인들의 삶보다 분명 여유로움이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근친상간은 아니지만 근친상간 느낌이 물씬 풍기는 투 마더스의 두 엄마는 젊은 아들들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였기 때문이라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하지만 말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의 경우 나이 많은 아저씨와 젊은 아가씨의 불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투 마더스는 역으로 나이 많은 두 여성, 거기에 어릴 적부터 엄마의 친구로 보고 자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엄마의 사랑을 성적으로 추구한다는 점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연상되지만 젊은 남자를 탐하는 아줌마들 혹은 엄마들의 욕망을 세련되게 포장하여 확실히 저급한 느낌은 없는데 아마도 여류 감독이 섬세하게 젊은 남자와의 사랑과 욕망을 여성의 시선으로 그리며 거부감을 상당수 제거한 연출이 한몫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 엄마 릴과 로즈, 그리고 릴의 아들 이안은 파티 후 로즈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로즈와 깊은 관계를 맺습니다. 로즈의 아들 톰은 우연히 목격한 엄마와 이안의 일탈에 충격을 받지만 이내 이안의 엄마 릴을 찾아가 이안과 로즈의 관계를 밝히며 거부하는 릴과 관계를 맺어버립니다. 그렇게 이안과 로즈,릴과 밥 네 사람은 자신들만의 비밀을 서로에게 공유하고 그들만이 사는 세상 속에서 표류해나갑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관계가 되어가는 네 사람의 원인을 생각해보면 그 스타트는 이안과 로즈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술 취한 친구의 아들이 사랑을 고백하며 데시 했을 때 과감하게 뿌리치지 못한 로즈, 영화 내내 욕망 앞에서 솔직하고 의지가 약했던 릴보다 로즈는 분명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인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기만적이고 계산적인 인물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강한 욕망을 숨기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잘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욕망의 덫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방황하기도 합니다. 갈 때까지 간 막장 로맨스 영화 투 마더스는 그럼에도 끝까지 몰입할 수 있는 힘을 주는데 영화의 배경적 비주얼을 비롯하여 로케이션과 각 인물들 간 캐릭터의 심리 묘사도 좋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두 아들을 사로잡은 두 엄마들의 몸매와 아들들의 몸매 또한 한 볼거리여서 몸매 관리의 끝판왕이기에 젊은 남자를 사로잡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굳이 사랑으로 포장하지 않아도 인간들의 관계는 투 마더스처럼 오래된 유대관계 속에서 얼마든지 그 이상의 관계로 진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막장 로맨스 영화 투 마더스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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