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라는 잔혹한 독을 타다_레베카 홀 주연 스릴러 영화 더 기프트

/레베카 홀 주연 스릴러 영화 더 기프트/

거짓말이라는 잔혹한 독을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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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프트.The Gift,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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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홀 주연 스릴러 영화 더 기프트는 미스터리 한 스릴러 영화이지만 잔혹하거나 폭력적이며 잔인한 장면은 영화에 일체 배제된, 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바다 위를 표류하는 배처럼 겉은 즐겁지만 그 속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운명의 유람선 같기도 합니다. 사실 기억나지 않는 친구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기억하기 싫은 친구라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 더 기프트는 비록 스릴러 공식처럼 끊임없이 관객들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가는 영화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쉽게 포기하는 영화도 아닙니다. 옛말에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도 있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완전히 통용되고 이루어지는 말이 아니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소설이나 영화적인 상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결말을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더 기프트는 영화적 상상과 현실 속에 절묘한 절충안을 내놓습니다. 속 시원한 결말을 원하는 관객들에겐 뜨뜻미지근한 스릴러 영화일 거란 생각은 들지만 또한 깊은 여운이 남는 영화 더 기프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우연히 다시 만난 고든과 사이먼,운명은 때론 피할래야 피해지지 않기도 한다

더 기프트.The Gift, 2015

한때 일본의 이지메 문화가 바다 건너 남의 일이었던 적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 왕따 문화가 확산되며 더 이상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미국이라고 예외는 아닌 듯 영화 더 기프트는 기억 속에서조차 삭제된 친구를 만나면서부터 벌어지게 됩니다. 아내 로빈(레베카 홀 분)를 사랑하는 평범한 남자 사이먼(제이슨 베이트먼 분)은 아내의 유산 이후 안정적인 삶을 위해 교외로 옮겨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내 로빈은 우연히 남편 사이먼의 고등학교 동창 고든(조엘 에버튼 분)을 만나게 되고 고든의 지나치리만치 과도한 친절에 불편해하고 남편 사이먼은 기억에도 없는 동창을 만난 듯 불쾌한 반응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고든은 끊임없이 사이먼과 로빈 곁을 서성이며 친절을 베풀고 그런 고든의 존재에 불안함을 느끼는 로빈을 위로하다 고든의 존재를 기억해낸 남편 사이먼은 그가 어린 시절 사이코라 불린 존재라며 더 이상 자신들의 주변을 서성이지 않게 타이른다 아내를 안심시키고 사이먼은 고든에게 달려갑니다.

원치 않는 과잉 친절속에 감추진 진실은?

기억하지 못한 친구가 아니라 어쩌면 기억하기 싫은 과거를 단절시킨 남자 사이먼

더 기프트.The Gift, 2015

영화 더 기프트의 주제는 명확합니다. 복수와 거짓말, 왕따 그리고 인과응보가 바로 그것입니다.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 젠틀하고 자상했던 남편 사이먼의 실체를 확인하는 아내 로빈과 반갑지 않고 남편에게 사이코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동창생 고든의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괴리감, 여자의 입장으로 들어가 본다면 그 모든 게 거짓이 되는 것이고 기만행위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의 거짓말은 결국 단 한 번의 거짓말이 아니고 거짓이 거짓을 낳고, 아이들 장난처럼 가볍게 시작한 거짓말은 사소한 거짓말을 가리기 위해 진보된 거짓말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게 됩니다.

더 기프트.The Gift, 2015

안개속처럼 모호한 선과 악의 경계선상을 이야기하는 영화 더 기프트

사실 영화 더 기프트의 결말을 보면 어떤 이들에게는 잔혹한 복수라고 하기도 하겠지만 또 어떤 이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마무리라고 여겨질 것 같기도 합니다. 사이먼이 아내에게서 가장 바라온 선물이지만 그 선물은 세상에서 어쩌면 가장 잔혹한 의혹만을 던져주고 끝을 맺고 맙니다. 피를 튀기고 살이 찢겨나가며 당신을 일초, 일분 비명을 지르게 하며 생각의 여유를 잠시도 주지 않는 스릴러 영화가 아니라 더 기프트는 생각에 독을 먹이듯이 점진적으로 이끌어 나갑니다. 당신이 믿었던 선이 악이 되고 악이라 믿었던 것이 선이 되어 가며 상식적인 관념들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스릴러 영화 더 기프트, 살면서 거짓말을 아예 안 하고 살 수는 없겠지만 그 거짓말에 잔혹한 독을 타서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며 고통을 주지는 말자는 교훈적인 메시지까지 안겨주는 영화 더 기프트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