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빨간 원피스 분노 유발 액션/
이시영 주연 걸 크러쉬 표방 액션 영화 언니
이시영 주연 액션 영화 언니는 여배우로는 드물게 복싱 여성 국가대표라는 이례적인 이력서를 가진 이시영의 걸 크러쉬 분노 액션을 표방한 영화입니다. 영화 제목과 영화가 지향하는 방향성은 원빈의 아저씨와 리암 니슨의 테이큰의 아류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그 실체는 참담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영화가 언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행 자체는 실패했지만 김옥빈 주연의 마녀는 김옥빈이란 여배우가 여배우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보여주는 하드코어 액션이 신선했으며 3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마녀는 신인 여배우 김다미의 열연으로 인해 한국형 걸 크러쉬의 진화를 엿보여줬지만 복싱 국가대표 이력과 비주얼과 연기 경력 자체는 원탑 여배우에 맞지는 않지만 안티가 없는 호감도 높은 여배우를 원탑으로 내세운 영화 언니는 이시영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영화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화 언니는 마치 시장판 삼류 차력사들이 펼쳐 보이는 뻔한 눈속임 액션보다 못한 퀄리티를 보여주며 실소를 머금게 만들기 때문인데 영화 언니를 보다 보면 삼류 액션보다 더 심각한 것들을 만나기에 몇 자 적어볼 생각입니다. 영화 언니를 연출한 임경택 감독 필모그래피는 영화 인형사(2004),잠복근무(2005),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더 웹툰:예고살인등의 제작과 이브의 유혹-에인절(2007),잠잔 날(2011)의 연출을 맡았으며 주연배우로는 언니 박인애 역에 이시영,박은혜 역에 박세완,한정우 역에 이준혁,박영춘 역에 최진호,하상만 역에 이형철,정사장 역에 김원해,안마방 여자 역에 윤송아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언니 시놉시스는 동생 인혜가 납치당하자 납치범을 찾아 "내 동생 어딨어?를 외치며 치고받고 자백받아 다시 또 다른 납치범을 찾아 "내 동생 어딨어?를 반복적으로 외치고 칙 박고 싸운 후 자백을 통해 동생이 있는 곳까지 달려가는 언니의 사투를 무한 반복하는 영화라는 것입니다.
영화 언니는 액션 영화답게 전형적인 틀 안에 갇혀 있습니다. 전직 경호원이라는 설정은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들을 상대하기 버겁다는 인식을 박인애의 직업에서 어느 정도 상쇄시켜 줍니다. 그녀의 여동생 박은혜(박세완 분)는 정신지체아로 설정되어 있는데 언니가 교도소에서 오랜만에 오자 학교 가기 싫다며 떼를 쓰지만 언니는 학교는 꼭 가야 한다며 만류하고 학교에 간 동생은 자신을 괴롭히는 동급생들에 의해 성매매(정확히는 성매매를 미끼로 사기수법)를 시도하다 대부업자이자 건달인 하상만(이형철 분)에게 걸려 차용증을 쓰고 팔려가게 됩니다. 동생을 기다리다 결국 불안에 휩싸인 여주인공 이시영은 동생이 선물해준 빨간 원피스와 하이힐을 신고 학교로 찾아가지만 학교 담임선생의 말은 "단순 가출일 수도 있으니 기다려라. 왜 아픈 애를 일반학교에 넣었느냐?"라는 말 그대로 냉담하고 차가운 반응뿐입니다. 학교 선생의 반응이 어이없기는 하지만 어쩌면 가진 것 하나 없는 일반 서민들에게 어쩌면 이런 학교 내의 차별 아닌 차별은 현실을 그대로 투영한 모습일지도 모르기에 울화가 치밀어 오르면서도 일견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돌아서는 인애 앞에 한 여학생이 핸드폰에 담긴 여동생이 괴롭힘을 당하는 영상을 보여주게 되고 분노에 휩싸인 인애는 곧장 동생을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영화 언니는 여동생 은혜가 약간의 정신지체아라는 점과 학교 내의 왕따와 성매매에 이용당한다는 점등 사회적 지위가 약한 여성의 성 상품화에 시선이 쏠려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영화 오프닝부터 빨간 원피스를 입은 이시영이 오함마를 들고 카센터를 찾아가는 모습을 카메라 앵글이 남성의 음흉한 시선을 노골화하며 영화가 지향하는 방향성 역시 노골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 언니는 카메라의 시선과 연출 방식의 구성요소도 문제지만 소재를 풀어내는 방식과 이야기의 개연성이 연기자들의 연기에 비례하여 불친절하기도 하지만 미숙하기도 합니다. 납치범을 찾아내는 과정이 너무나 쉽게 해결되고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여동생의 과거 역시 불편하게 다가옵니다.
언니의 이시영은 동네 일진들에게 끌려간 여동생을 찾는 과정에서 더 끔찍한 사건의 전말들과 마주치는데 여동생이 학교 내에서 왕따를 비롯하여 성매매를 당했을 뿐 아니라 동네 슈퍼 남자를 비롯하여 사진사, 카센터 등의 남성들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해 왔으며 그런 성폭행의 악순환은 지역 국회의원에게까지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충격적인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여타의 고민 없이 고등학교 여고생의 성폭행을 그저 언니 이시영의 분노 액션을 강화시키는 도구로 거리낌 없이 활용한다는 데 있습니다. 여동생의 트라우마나 내적 갈등에는 전혀 관심 없이 오로지 이시영이 빨간 원피스를 입고 오함마를 휘두르는 데만 열중합니다. 물론 영화가 액션 영화라는 범주에서만 본다면 복잡한 이념이나 의미 따위는 무의미할 수도 있지만 미성년자의 성폭행과 납치 등을 단순히 나열하고 그려내는 방식은 보는 입장에서도 분명 불편하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암담한 심정까지 들 정도로 영화 언니는 이시영에 의한, 이시영을 위하 액션에만 치중하지만 그 액션조차 악녀의 김옥빈이 보여준 고퀄리티도, 마녀의 김다미가 선사한 통쾌함도 없는, 무미건조하게 짜 맞춰진 약속 대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영화로 전락할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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