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한 과장과 코믹의 반복조차 사랑스러워_주성치,임윤 주연 코믹판타지영화 미인어

/유치한 과장과 코믹의 반복조차 사랑스러워/

주성치,임윤 주연 코믹판타지영화 미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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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어.美人鱼, The Mermaid,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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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축구, 쿵후 허슬, 장강 7호 그리고 그 이전과 그 이후의 모든 작품들 속에는 주성치를 위한, 주성치에 의한, 주성치만의 위트와 유머, 코믹과 유치함들이 믹서 되어 있어 주성치식 유머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한없이 그의 작품을 찾아보게 만들지만 그 유치한 유머가 안 먹히는 이들에게는 삼류라는 시선 또한 형벌처럼 따라다니지만 영화 미인어는 유치한 유머와 코미디 속에 심오함까지 잘 버무려 놓은 주성치식 잡탕밥과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미인어는 바로 인어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전지현 주연의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제일 먼저 떠오를 만큼 근래 우리나라에서 인어에 대한 스토리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제일 맨 앞줄이지만 미인어는 주성치식 세계관이 철저하게 투영된 작품입니다. 인간과 인어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인어 이야기의 근간이지만 주성치의 세계로 들어간 인어는 노골적인 환경문제 제기와 더불어 무협과 코믹 잔혹, 몸 개그의 향연이 난무하는 등 주성치식 하이브리드 코미디로 변모하는데 여기에는 굳이 주성치가 나오지 않아도 자연 청정지역 청라만의 인어들 중 가장 아름답다는 산산(임윤 분)이 돈 밖에 모르는 젊은 부동산 재벌가 류헌(덩차오 분)을 미인계로 유인, 죽인다는 설정이 그것입니다. 인어 중 가장 이쁘다는 산산(임윤 분)의 매력은 산골소녀 같은 순수와 꾸미지 않은 수수함으로 영화 미인어 초반 시선을 잡아끄는 미모는 역시 류헌과 같은 재벌가로 나오는 장우기이기도 합니다.

인어가 없다고 믿고 싶어지는 오프닝 초반 미인어 설정들-한사람은 웃다가 급사수준으로 기절함

미인어.美人鱼, The Mermaid, 2016

섹시한 매력의 미인어 장우기-우리나라 탤런트 서지혜와 닮은꼴 미모의 장우기는 질투는 나의 힘으로 인어 세계를 난도질합니다

미인어.美人鱼, The Mermaid, 2016

영화 미인어 속 임윤은 독보적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갑니다. 각종 미녀들에게 둘러싸인 덩차오에게 괴이한 몰골로 접근, 전화하라며 명함을 내미는 사사, 돌고래 서식지인 청라만 지역을 매입한 후 소니라는 기계를 바다에 설치, 강력한 음파를 이용하여 돌고래들을 모조리 청라만 지역에서 몰아내는 계획을 짜는 덩차오의 계획에 맞서 인어들이 미인계로 보낸 사사는 그러나 인간들 기준에서는 결코 미인일 수 없는 외모였지만 묘한 매력으로 류헌(덩차오 분)를 현혹시킵니다.주성치가 연출한 영화 미인어에는 산산(임윤 분)과 류헌(덩차오 분)의 사랑 속에 신화와 허구의 세계와 현실의 장벽과 이성의 한계(두 명의 경찰 시퀀스를 통해 희화화함)를 극명하게 보여주며 인간과 인어의 사랑 이야기에만 머물러 있는 오리지널 인어 이야기에서 좀 더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미인어.美人鱼, The Mermaid, 2016

류헌을 암살하려던 사사의 잔혹 코미디 몸 개그는 주성치가 없어도 임윤만으로도 충분히 미인어를 유치한 삼류 개그의 장으로 이끌어준다

미인어.美人鱼, The Mermaid, 2016

산산과 류헌의 사랑 그 중간에는 약란(장우기 분)과 문어 오빠 그리고 인어 할머니 등이 미인 어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는데 사랑의 방식 또한 천차만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가슴 깊이 파인 드레스코드로 관객을 공략하는 장우가 분한 약란의 류헌에 대한 사랑은 사실 사랑이라기보다는 집착에 가깝지만 아무튼 약란의 이기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사랑은 질투를 나의 힘으로 삼아 류헌과 산산을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또한 인어계를 지키기 위해 류헌을 암살하는 계획을 진두지휘하는 문어 오빠의 산산을 향한 사랑은 사실 약란보다는 류헌을 좀 더 닮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미인어는 주성치식 유치한 코미디라는 덧칠을 벗겨내고 보면 자연의 순수함과 상대를 사랑하고 아껴주면 상대도 그 사랑을 되돌려 준다는 자연과 인간의 사랑 이야기에 겹쳐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요리사로 변장, 류현을 암살하려다 자신의 문어다리를 요리하는 문어 오빠-정말 웃다고 졸다 할뻔한 뻔한 장면들의 유치찬란함

은근 능력자였던 인어 할머니-산산과 류헌의 사랑의 유일한 지지자이기도 하다

경찰의 인어 몽타주-사람 반 인어 반의 역설적인 비율

미인어.美人鱼, The Mermaid, 2016

사랑을 이루기 위해 다가오는 시련이라고 하기에는 산산의 배신은 인어계를 전멸의 상황으로 몰아넣는데 아름다운 미모와 가슴만큼 아름답지 못한 마음으로 인어들을 잡고 산산을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된 약란의 만행들,약란은 자신의 모든 것을 인지하고 있었을까? 아마도 사람이 아닌 인어들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약란에게 죄의식 자체가 없었을지도 모르며 그것은 바로 약란이 악한 인간이 아니라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고 주성치는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고기를  잡아서 먹고 돈을 버는 우리들의 모습과 인어들을 잡아 돈을 벌고 죽이려 하는 약란의 모습을 닮은 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미인어.美人鱼, The Mermaid, 2016

미인어.美人鱼, The Mermaid, 2016

그렇게 많은 돈 벌어서 뭐 하게요?
만약 지구에 깨끗한 물 한 방울, 깨끗한 공기 한 모금이 없다면,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결국 죽을 수밖에 없어요."
/산산이 류헌에게

 

할머니 :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바로 너의 본성이니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
문어 : 인어가 사악한 인간을 사랑하다니 이런 법이 어딨나요?
할머니 : 사랑엔 법칙이 없단다! 사랑은 모든 규칙과 경계를 초월한단다.
-인간을 사랑하게 된 것에 괴로워하는 산산에게 인어 할머니가 사랑은 본성이라며 해주는 말

문어 : 인어가 사악한 인간을 사랑하다니 이런 법이 어딨나요?
할머니 : 사랑엔 법칙이 없단다! 사랑은 모든 규칙과 경계를 초월한단다.

-인간을 사랑하게 된 것에 괴로워하는 산산에게 인어 할머니가 사랑은 본성이라며 해주는 말

주성치 영화는 취향 차이가 가장 크겠지만 주성치 영화를 단순히 병맛 개그 가득한 3류 유치뽕짝 영화로만 치부한다면 안 보면 그만이지만 이제 주성치의 영화에는 작가주의의 고민들도 분명 엿보인다는 것입니다. 영화 미인어는 개봉 12일 만에 중국에서만 24억 9,000만 위안(4,688억 원)의 흥행 성적을 기록, 개봉 첫날 흥행수입 2억 8천만 위안을 기록하는 등 미인어는 총수입 33억 위안(약 5642억 원)을 거둬들이기도 합니다. 분명한 건 주성치 영화는 중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이며 미인어를 단순 병맛 코믹판타지로만 본다면 미인어에 담긴 유치하지만 심오한 참뜻을 놓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