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고증 실패와 총체적 연출부실_차승원 주연 역사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김정호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고증 실패와 총체적 연출 부실/

차승원 주연 역사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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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대동여지도.古山子, 大東輿地圖, The Map Against the World,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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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주연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투캅스 시리즈와 마누라 죽이기, 올가미, 신라의 달밤, 신기전, 이끼 등을 기획, 연출한 강우석 감독의 작품이기에 더욱 기대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박범신의 소설 고산자를 바탕으로 조선시대의 가장 정확한 실측지도이자 전국 지리지를 편찬한 김정호의 생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데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심층적인 취재와 역사적 사실은 뒤로한 채 우리에게 위대한 유산을 물려준 고산자의 생애를 조선총독부 시절인 1925년 동아일보와 1934년 조선총독부의 조선어 독본에서 주장한 고산자 김정호가 조선 팔도를 3번 유람하고 백두산을 8번 등정해서 대동여지도를 만들었으며 흥선대원군이 고산자가 국가 일급비밀인 지도를 함부로 만든다고 김정호를 옥사시키고 지도를 불태우지만 러일전쟁 때 일본 군사에 큰 도움이 되고 조선총독부에서 토지조사사업을 할 때도 대동여지도의 내용이 상세하고 정확하여 감탄했다는 식민지 시절 사상교육을 위해 만든 내용 그대로를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일부 답습하고 있습니다. 차승원(김정호 역)을 비롯하여 유준상(흥선 대원군 역), 바우 역의 김인권, 순실 역의 남지현 등이 출연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산자 김정호를 그리기에는 역사적 고증 부실이 아쉬운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古山子, 大東輿地圖, The Map Against the World, 2016

조선팔도를 3번이나 유람했다는 내용이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에도 고스란히 나온다

고산자, 대동여지도.古山子, 大東輿地圖, The Map Against the World, 2016

고산자, 대동여지도.古山子, 大東輿地圖, The Map Against the World, 2016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배운 고산자 김정호와 역사학계가 지금까지 알아낸 실제 고산자 김정호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데 고산자 김정호가 조선 팔도를 3번 유람하여 손수 제작했다는 대동여지도는 사실 우리에게 인간 역경과 불굴의 의지의 표상으로 비추지만 국가적 사업 일수도 있는 지도 제작에 국가가 무관심을 넘어 지도를 바치려 하던 김정호를 감옥에 가두고 옥사 시키고 지도까지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이야기는 당시 조선 지배층 사회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주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조정에서 공개적으로 지도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으며 이규경이나 유재경 같은 조선 학계에서는 김정호를 극찬하기도 했으며 병조참판을 역임한 신헌은 비변사의 지도를 모아서 김정호에게 공적으로 작업을 맡겼다는 역사적 사실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또한 흥선 대원군이 김정호를 옥에 가두고 결국 김정호를 옥사시킨 후 지도는 불태웠다는 이야기 역시 거짓으로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목판각은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으며 조선팔도 3번 유람과 백두산 등정 8번은 현재도 힘든 일인데 고산자 김정호는 교통상황이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는 조선시대에 가능했을까? 대동여지도 이전 가장 정확한 한반도 지도였던 동국지도를 만든 정상기 역시 농포 문답에서 자기가 발로 걸어본 곳은 고작 수백리이며 듣고 본 곳 또한 한고을을 벗어나 본일이 없다고 했으며 최한기 등의 글에서 고산자 김정호는 옛 지도를 모으며 지도를 고찰하며 여러 도법을 연구했다는 말 등을 고려하면 고산자의 대동여지도는 발로 뛰어서 만들었다기보다는 각종 자료를 조합하고 머리로 작업한 결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古山子, 大東輿地圖, The Map Against the World, 2016

고산자, 대동여지도.古山子, 大東輿地圖, The Map Against the World, 2016

고산자, 대동여지도.古山子, 大東輿地圖, The Map Against the World, 2016

물론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 그리는 김정호의 경우 완벽한 역사적 고증이 힘들 수밖에 없으며 옥사설은 영화에서 사용하지 않지만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 전국 답사 설은 유려한 영상과 함께 빼놓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존재했던 역사적 인물인 데다가 그 인물의 실제 삶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보다 왜곡되어 있다면 진실을 영화 속에 제대로 기록하면서 그 기록 위에다 연출적 재미를 덧입히기 위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지만 연출은 예전 그대를 답습하며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 스토리 구성 등 모든 면에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총체적 난국의 형상으로 마치 조선시대 말기의 모습처럼 난잡하고 어지러운 연출만을 보여줘 안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