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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을 휘두르면 상처가 나듯이 음표가 흉기가 되는 세상을 그리다_J.K.시몬스,마일즈 텔러 주연 음악 명작 영화 위플래쉬

by 마음heart 2021.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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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을 휘두르면 상처가 나듯이 음표가 흉기가 되는 세상을 그리다/

J.K. 시몬스, 마일즈 텔러 주연 음악 명작 영화 위플래쉬


위플래쉬.Whiplash, 2014


J.K.시몬스,마일즈 텔러 주연 음악영화 위플래쉬, 영화 위플래쉬는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교육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식을 숨기지 않습니다.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해 플렛쳐(J.K. 시몬스 분)의 인간적인 굴욕과 모욕을 참아내며 견디는 앤드류(마일즈 텔러 분)는 천재가 아니라 최고를 지양하는 재능 있는 드러머일 뿐이고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라며 천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그 어떤 인격적, 정신적 모독과 스트레스도 서슴지 않는 플렛처는 잘못된 확신과 교육관을 가진 교수일 뿐입니다. 자신이 가진 지위와 학생들이 품은 열정을 담보로 미치광이 천재를 만들어낸다 한들 그 음악이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결국 대중에게 외면받았다 자조하며 자기 자신들이 시대를 앞서갔다 자위하는, 대중들을 자신들이 소외하고 범인은 이해 못하는 천재들의 음악이라며 자신들만의 음악을 할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영화 위플래쉬는 최고를 꿈꾸며 달려가는 앤드류와 플렛처의 미치광이 광기가 부딪혀 불협화음 속에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가치관과 최고가 되기 위한 열정의 그릇된 만남이지만 위플래쉬를 최고의 음악으로 손꼽아도 부족할 만큼 전율스러운 라스트 10분은 숨이 멎을 만큼 무아의 경지를 보여주고 연출해줬습니다.

위플래쉬.Whiplash, 2014
위플래쉬.Whiplash, 2014

드러머로서의 성장을 위해 앤드류는 여친과의 로맨스도 포기하고 맙니다. 일분, 일초라도 과격하고 까다로운 플렛쳐 교수의 지도 방식에 맞춰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플렛쳐 교수의 방식이 옮고 그르다는 판단은 유보한 채 최고를 만들어내지만 최악의 폭군이기도 한 플레처에게 반기 한번 들지 않고 그의 방식을 신뢰한다는 것입니다. 영화 말미에 자기변명처럼 학생들을 몰아붙이고 다그치는 이유를 설명하지만 그 한마디 말로써 그의 비상식적인 교육관과 가치관이 용서될 수는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 고통을 인내해야만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그런 기회가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이겨내리라 다짐하기도 하고, 자기 자신이 그런 경지에 다다르지 못했을 때 자신의 2세에게 자신이 올라가지 못한 경지로 올라가라 압박과 부담을 안겨주기도 합니다만, 그런 자기 성장의 채찍조차 자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즐거움 속에서 찾아야 극한의 고통조차 즐겁게 이겨내고 성장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위플래쉬.Whiplash, 2014
위플래쉬.Whiplash, 2014

몰입도 측면에서 위플래쉬는 탁월한 장면들이 많은 영화이기도 한데 최고의 드러머를 꿈꾸는 앤드류의 열정과 심정을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드럼 연주를 통해 표현하며 잘 보여주고 있으며 뻔한 음악영화의 공식을 멋진 시나리오가 완벽하게 커버해 주고 있기도 합니다. 위플래쉬시나리오는 우여곡절 끝에 단편에서 장편으로 만들어지고 선댄스에서 상까지 받는 영화 자체가 세상이라는 채찍질 속에서 탄생한 영화이다 보니 감독의 연출력과 시나리오의 완벽한 호흡은 그야말로 명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영화적인 몰입도 측면에서 악인의 등장은 분명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플렛쳐 교수가 흑백논리에 의한 악인 축에 끼워넣기는 억지스러운 감이 없진 않지만 현실에서 플렛쳐 교수와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그의 성과가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 해도 최소한 존경을 할 수도 없고 좋아할 수는 더더욱 없기 때문입니다.

위플래쉬.Whiplash, 2014
위플래쉬.Whiplash, 2014

명작 음악영화는 보통 관객이라 불리는 우리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음악영화 위플래쉬는 힐링을 선사하진 않습니다. 도리어 불편한 감정을 이끌어 내기도 합니다.최고가 되고 싶어 하는 앤드류의 광기와 잘못된 교육관과 가치관으로 무장한 플렛쳐 교수의 광기가 대립하고 부딪히며 어느 한쪽이 산산이 부서져야 끝맺음이 될 것만 같습니다. 극한으로 몰아야 진정으로 자신의 한계를 벗어던지고 천재의 영역에 들어설 수 있다 믿고 그러지 못하면 쓰레기라는 대사는 플렛쳐의 교육관이 얼마나 이기적이며 무참하게 재능 있는 이들을 살해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인지 그는 인정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위플래쉬.Whiplash, 2014

영화 위플래쉬의 결말을 난해하다 하시는 분들이 종종 보이고는 하는데 다미엔 차잘레 감독의 의도와 영화 자체를 본 이들의 해석이 분분한 결과일듯싶습니다. 위플래쉬의 결말이 반전의 반전이라는 말들도 아마 그래서 생긴 듯싶은데 감독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했는지 아니면 독단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인지는 몰라도 제 생각으로는 플렛쳐 교수의 복수 아닌 복수가 제자 앤드류의 성장으로 본의 아니게 어그러진 경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술집에서 만난 앤드류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앤드류가 교통사고로 피범벅이 돼서 무대에 오르려 할 때나, 평소에 합주 연습을 할 때도 '내 무대를 니가 망치려는 거냐?' 따위의 발언을 하며 언제나 완벽해야만 하는 자신의 연주회에 자신을 해고하게 만든 앤드류를 드러머로 초청합니다. 자신의 드럼 세트에 올라갈 사람을 정하는 권한조차 자신에게 있다고도 하던 플렛쳐의 대사를 상기해보면 본인의 무대가 망쳐지길 의도적으로 원할 사람이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결국 자신의 연주회를 망칠지도 모르는 순간까지 앤드류를 다그쳐 그의 재능을 성장시키는 계기를 만들려 한다는 아름다운 결말로 해석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다중의 해석이 가능한 영화 제목 위플래쉬처럼 채찍질은 적당한 강도는 말이나 사람을 기록 경신을 하게도 하고 능력 이상의 성취를 맛보게도 하지만 강도가 정도 이상으로 강해지면 상처 입어 주저앉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재기불능의 상태가 되고 말기도 합니다. 연주 초반 앤드류는 플렛쳐의 장난질로 모르는 곡 앞에서 쩔쩔매고 내쫓기지만 포기하지 않고 영화의 제목이자 연주곡인 위플래쉬와 카나반 2곡을 연주하며 전율의 라스트 엔딩으로 수놓습니다.플렛쳐 교수는 독약을 앤드류에게 건네줬지만 그것을 견디고 이겨낸 건 순전히 앤드루의 몫이었던 것이었으며 플렛쳐는 자신의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과 최고의 연주를 선사하는 앤드류에 대한 묘한 감정으로 지휘를 하며 끝을 맺었다 생각 듭니다. 사실 제 결말의 해석이 틀렸다 해도 모두 천재이고 싶어 하지만 전부가 천재가 될 수 없는 현실에서 버려지고 도태되었다 여겨지는 나머지 학생들의 삶은 아무 가치가 없는 것인가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천재가 아니어도 세상과 삶 그리고 사람들을 얼마든지 위로하고 희망차게 할 수 있는 잠재력이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입니다. 1%의 천재들이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킨다고 합니다. 동의하지만 간과하는 것은 99%의 천재 아닌 이들이 이 세상을 존속시키고 유지한다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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