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와 한국형 슈퍼 히어로와의 조금은 어색한 만남/
류승룡, 심은경 주연 슈퍼액션 히어로 영화 염력
류승룡, 심은경 주연 영화 염력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서울역과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의 작품으로 류승룡과 심은경 주연의 염력은 평범한 은행 경비원 석헌에게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독특한 연상호만의 세계관을 보여주던 그는 첫 실사영화 부산행에서 한국형 좀비물로 천만 관객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여 그의 신작 염력은 또 다른 의미로 관심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초능력을 지닌 슈퍼 히어로 영화는 이미 할리우드에서 수없이 다루고 있으며 마블과 DC의 캐릭터들은 초능력을 기반으로 한 능력들을 할리우드의 자본력과 CG 기술로 인간 한계의 것을 잘 포장해서 보여줘 왔기 때문에 연상호 감독이 자신의 신작 염력에서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들과 한국 충무로 영화의 기술력의 간극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화 염력은 갈수록 하 수상한 시절의 대한민국의 각종 사건, 사고를 경험한 연상호 감독을 비롯한 우리들이 슈퍼 히어로의 특별한 능력을 꿈꾸며 단번에 세월호의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면, 혹은 단번에 바닷속에 잠긴 세월호를 끌어낼 수 있었으면 하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나온 영화로 염력 시놉시스는 이혼한 후 남루하게 살아가던 석헌(류승룡 분)은 생각만으로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초능력 염력이 생기게 되면서 이혼한 이후 만나보지 못했던 딸 루미(심은경 분)가 잘 나가던 치킨집 청년 사장에서 민사장(김민재 분)과 홍 상무(정유미 분)의 무자비한 폭력에 의해 루미뿐 아니라 그녀를 도와주던 변호사 정현(박정민 분)뿐 아니라 이웃들까지 위기에 빠지면서 아버지 석헌의 초능력이 폭발합니다.
석헌은 자신에게 염력이라는 초능력이 생기자 제일 먼저 떠올린 것이 마술을 가장하여 돈을 벌 수 있겠다는 궁리였으며 실제로 석헌의 초능력은 돈벌이에 유용하기도 했지만 석헌은 초능력이라는 능력에 대해 정의 구현과 슈퍼 히어로라는 대의 자체에 고민조차 하지 않으며 비루한 자신의 처지를 바꿀 기회로만 여깁니다. 어쩌면 석헌의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가장 현실적인 모습이며 돈을 많이 벌면 착한 일을 한다는 공허한 약속처럼 초능력이 생긴다고 하여 슈퍼 히어로가 바로 되지도, 될 수도 없다는 것을 영화 염력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연상호
감독 작품들은 만화적 상상력과 사회 비판적인 요소의 적절한 결합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연상호 감독을 알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부산행 역시 상업영화의 그늘 속에 있지만 우리 영화산업에서는 비주류인 좀비와 세상이 부조리한 구조를 풍자하며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해 줬다는 것입니다. 영화 염력 역시 주인공이 초능력을 얻게 된 타당한 설명이나 인물들 간의 성격과 사건의 개연성을 치밀하게 부여하기보다는 영화 염력은 용산참사를 모티브로 무전 유죄 유전무죄가 팽배하고 없는 이들에게는 가혹하고 있는 자들에게는 더욱 유리한 사회 현실을 풍자하며 초능력은 단지 연상호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의 부재료일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의 비주류이자 하류인생인 석헌이 초능력인 염력으로 무자비한 철거용역단과 대치하고 염력을 사용하여 강한 힘에 맞서는 장면은 분명 지켜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석헌의 초능력이 사회 전체를 바꿔놓지는 못한다고 이야기하며 결국 같이 걸어가고 투쟁해야 한다 말하고 있습니다. 석헌이 가진 염력이라는 무시무시한 초능력보다 권력구조의 정점에서 우월감으로 누리며 도취되어 있는 구조적인 사회 문제를 꼬집어 이야기하는 등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는 만나지 못한 우리 사회 현실 속 슈퍼 히어로만의 장단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장르 안에 끌어들여 공론화하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뒤로 갈수록 약해지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러닝타임 101분 동안 즐겁게 웃으며 용산참사라는 우리 사회의 공감 가는 소재에 한국형 슈퍼 히어로와의 어색하지 않은 결합이 영화 염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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