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되기엔 부족했던 실제 인물 이황순 이야기/
송강호, 배두나 주연 영화 마약왕
송강호,배두나 주연 영화 마약왕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콜롬비아처럼 정치인의 비호를 받는 마약왕이라는 존재 자체가 가능할까 싶지만 송강호 주연의 마약왕은 분명 우리 나라에 실존해 있던 인물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라는 사실입니다. 영화 마약왕은 이황순이라는 실제 인물을 배경으로 택시운전사의 송강호와 내부자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안겼지만 송강호의 연기조차, 우민호 감독의 연출도 실망스럽게 흘러가며 186만 명의 관객(2019년 1월 12일 기준)을 동원하는데 그치고 맙니다. 영화 파괴된 사나이(2010),내부자들(2015),남산의 부장들(2018)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주연배우들로는 이두삼 역에 송강호,김인구 역에 조정석,김정아 역에 배두나,성숙경 역에 김소진,이두환 역에 김대명,서상훈 역에 이성민,최진필 역에 이희준,조성강 역에 조우진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마약왕 시놉시스는 "애국이 별게 아니다!일본에 뽕 팔면 그게 애국 인기라!"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대한민국, 하급 밀수업자였던 이두삼은 우연히 마약 밀수에 가담했다가 마약 제조와 유통 사업에 본능적으로 눈을 뜨게 되면서 마약 사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뛰어난 눈썰미, 빠른 위기 대처능력, 신이 내린 손재주로 단숨에 마약 업을 장악한 이두삼, 사업적인 수완이 뛰어난 로비스트 김정아(배두나 분)가 합류하면서 그가 만든 마약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달게 되고 이두삼은 대한민국을 넘아 아시아까지 세력을 확장하며 백색 황금시대를 열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이두삼을 주시하던 김인구(조정석 분)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이두삼의 시대에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는데..
영화 마약왕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부산에서 단순 밀매업을 하던 이두삼이 우연한 기회에 마약 사업에 뛰어들게 되고 한국에서 직접 만들어 일본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소위 대박을 치게 됩니다. 이두삼은 자신의 마약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부산 지역 밀수업자를 비롯하여 일본 야쿠자 두목을 사업 파트너, 마약담당형사아 정부 고위직 간부들까지 마약 사업을 하는 이두삼의 뒤를 봐주는 정부의 고위 관리직과 로비스트 김정아(배두나 분)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에게선 훈장까지 수여받으며 이두삼은 자신이 국가 경제에 이바지했다는 자부심까지 갖게 됩니다.이두삼은 입버릇처럼 "내가 이 나라 먹여 살렸다"라고 말하는데 그런 이두삼의 대사는 히로뽕으로 개인의 삶을 파괴시킨 채 자신은 부를 이룬 이두삼과 국민 개개인을 희생시켜 마치 경제를 부흥시킨듯한 착각에 빠진 위정자들의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약은 중국의 청나라를 멸망의 나락으로 몰고 갔으며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들에게 두려움을 잊기 위해 병사들에게 히로뽕을 투여하여 가미카제로 활용하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일본 사회를 심각한 부작용으로 몰고 가기도 합니다.
영화 마약왕에서 오는 구성은 사실 유추하기 너무나 간단 명료한데 마약왕에 오르는 이두삼은 마약을 제조하여 사람들에게 파는 행위 자체에 대한 죄의식 하나 없이 오로지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위해 분투하지만 도리어 자신의 행동이 국가 경제 발전을 주도하는 애국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자신이 제조한 약에 취해 점점 타락해나가는 연기를 보여주는데 그 결말이 대한민국 건국 사상 최대의 마약왕이 잘 먹고 잘 살며 정치인들의 비호 속에 만수무강하며 살리는 없었겠지만 그 타락의 결말은 "나처럼 살면 이렇게 되니까 올바르게 사세요"라고 말하는 교훈식 결말이 사실 가장 맘에 안 들기는 합니다. 영화식 결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억지 정의를 짜깁기한 느낌이 무척이나 강했다는 것입니다.
실제 인물 이황순은 누구?
영화 마약왕 이두삼의 모티브가 된 이황순은 국내 최대 규모의 히로뽕 밀조단 두목으로 체포 당시 이황순의 조카 이갑진의 명의로 부산시 민악동산1에 집 전체를 히로뽕 제조공장으로 만들어놓았는데 산허리에 있는 마을의 맨 끝 집으로 왼쪽으로는 집에 한 채도 없는 외진 곳이었으며 아래로는 수영천이 가로질러 흐르고 태창 목재 저목장이 있어 저목장에서 항상 악취가 바람에 날려 히로뽕 제조에서 나는 악취를 숨길 수 있어 밀조 공장 위치로는 안성맞춤인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황순의 집에는 철조망이 있었으며 그 철조망에는 경보장치가 되어있어 접근자가 있으면 비상벨이 울리고 집 안에는 세 마리의 도사견이 버티고 있었는데 훈련이 아주 잘 된 도사견이었다고 합니다. 이황순이 히로뽕 밀조 공장이 비밀 아지트로서 오랜 시간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동네 주민들조차 이황순의 히로뽕 공장이 태창 목재 정 회장의 별장으로 잘못 알고 있었으며 이황순의 히로뽕 밀조 공장에 하수인들은 주민들의 눈을 피해 밤에만 몰래 들락거리고 낮에는 월부 책 장수나 수도, 전기검침원 행세를 하며 보안에 철저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화 마약왕 이두삼과는 달리 실제 이황순은 황해도를 고향으로 충북 모 대학을 중퇴, 60년대 후분 부산의 유명한 깡패조직 칠성파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70년대 들어 밀수에 가담하여 돈을 모으고 1972년 12월 시계. 금괴 밀수로 징역 4년, 벌금 1천4백33만 원을 선고받고 복역 중 1973년 11월 13일 폐결핵. 심장병 등으로 형집형정지처분을 받고 출소, 주거지 제한을 받았지만 한달만에 거주지를 옮겨 행방불명되면서 경찰이 이황순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는데 그동안 이황순은 1975년 10월 당시 태창 목재 회장 별장이었던 1억짜리 집을 매입, 조카 이름으로 등기해놓고 히로뽕 70kg을 밀조하여 일본과 국내에 유통해버립니다.
이황순은 일당 중 한 명의 주민등록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김덕근으로 행세를 하고 다녔으며 운전할 때는 김병국의 면허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행세하고 다니며 법망을 피해 다녔는데 이황순 자신이 하루에 여섯 차례나 히로뽕을 맞는 중독자이기도 했습니다.이황순(체포 당시 46살)이 붙잡히자 그와 연계한 비호세력들 역시 줄줄이 구속되었는데 마산 교도소 전보안계장부터 마약감시반원과 서울시경 형사 등 21명 등이 이황순으로부터 1인당 50만~1백만 원씩을 받고 범행이 적발될 때마다 눈감아준 혐의 등인데 영화 마약왕의 결말과 거의 흡사한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대를 가득 안겨준 작품이지만 영화 마약왕은 뻔한 설정과 송강호라는 연기의 신도 막을 수 없었던 지루함이 영화 속에 가득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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