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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햇볕, 용서라는 또 다른 상처와 치유받지 못한 내면에 대한 성찰_전도연,송강호 주연 영화 밀양

by 마음heart 2021.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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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햇볕, 용서라는 또 다른 상처와 치유받지 못한 내면에 대한 성찰/

전도연, 송강호 주연 영화 밀양


밀양.Secret Sunshine, 2007


전도연, 송강호가 출연하고 이창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밀양, 영화 밀양은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용서와 치유 그리고 사랑을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담고 있는 영화 밀양은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시, 싱글 라이드 등을 연출, 기획한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 송강호가 열연한 밀양의 시놉시스는 남편을 사고로 잃은 서른세 살 피아노 강사 이신애(전도연 분)는 아들 준(선정엽 분)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옵니다. 작은 도시 밀양에서 피아노 학원을 연 후 아들 준과 새로운 시작을 기약하는 그녀지만 불행은 또 다른 모습으로 그녀에게 찾아옵니다. 아들 준이 유괴 납치 후 살해되어 발견되고 그녀의 삶은 통째로 파괴되어 내동이쳐지는데 상처 입은 영혼의 그녀를 카센터 김종찬(송강호 분)은 밀양처럼,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햇볕처럼 말없이 옆에서 지켜주고 사랑하는데,

 

아들 준과 함께 내려온 밀양, 하지만 새로운 시작은 절망으로 바뀌어버리는데
밀양.Secret Sunshine, 2007
밀양.Secret Sunshine, 2007

국 영화계에서 흔히 작가주의 감독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름 이창동, 물론 이창동 이외에도 김기덕이나 홍상수 혹은 유하 역시 떠오르지만 이창동의 작품들은 다른 감독들보다 내밀하고 고집스러우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이 영화 곳곳에 녹아나 있습니다. 영화 밀양이라는 제목은 밀양에 내려온 전도연에게 송강호가 뜻풀이를 해주듯이 "비밀 밀(密), 볕 양(陽), 비밀스러운 햇볕"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밀양에는 곳곳에 햇볕과 그림자의 대비가 인물들 간의 감정적 소용돌이나 사건의 연계와 이어지며 인상적으로 펼쳐집니다.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으로 아들 준과 함께 내려온 신애에게 아들 준이 갖는 의미는 삶의 위안과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런 아들 준이 가해자가 존재하는 납치, 유괴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애 곁을 맴도는 종찬은 또 다른 의미로 살아가는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 밀양은 용서와 화해, 치유를 그려내고 있기도 하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원동력에 대한 고찰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종찬은 신애라는 한 여자를 만남으로써 살아가는 존재 이유를 찾게 되며 끊임없이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보살펴 주려하고 도와주려고 합니다. 종찬 역시 남편과 자식을 잃은 신애만큼은 아니지만 나이 마흔이 넘도록 결혼도 안 하고 가족에게는 무시당하면서 다방 레지한데 시답잖은 농담이나 하던 종찬의 삶에 신애는 유일한 희망 같은 사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 속 상처 입은 신애와 그런 신애를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는 종찬의 이야기는 자신이 믿어 의심치 않는 삶의 이유와 그 삶의 원동력을 잃게 되는 순간에 생기는 변화에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게 되는지, 삶 또한 어떤 변화를 보이는가를 신애의 감정을 통해 처절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우리 인생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밀양.Secret Sunshine, 2007
밀양.Secret Sunshine, 2007

록 남편의 고향이라고 하지만 밀양이라는 낯선 외지에서 아들 준과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허풍 섞인 말들로 자신을 치장하던 신애와 그런 신애의 돈을 노리고 아들 준을 납치, 살해한 유치원 원장 박도섭(조영진 분)은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유치원 원장이라는 신분과 유괴범이라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신애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줍니다. 유치원 원장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이중성을 상징하는 인물인 동시에 신애의 삶을 비극적으로 급격하게 몰아가는 인물이며 신애는 이 사건으로 인해 삶의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종교는 우리에게 희망보다는 치유의 힘을 안겨주고 상처를 보듬어 주기 때문에 존재의 이유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애는 아들 준을 잃고 그 상처가 너머 커서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슬픔과 아픔들, 상처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숨까지 헐떡이며 울음을 터뜨리며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어 보일 만큼 삶에 대한 미련도 없었으며 차라리 삶을 포기하는 것이 편안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런 신애에게 또 다른 삶의 이유와 원동력이 되어 주는 것이 종교이며 하나님이라는 존재입니다.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신애의 급격한 심적 변화는 종찬은 물론이거니와 영화를 보는 관객들조차 어리둥절할 만큼 갑작스럽지만 신애가 겪은 삶의 상처와 함께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신애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남편의 사랑과 아들이라는 삶의 원동력 대신 신애는 하나님이라는 새로운 삶의 원동력을 만나게 되지만 그 절대적인 존재와 종교조차 신애의 가슴 깊숙한 곳의 상처와 분노,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애조차 종교를 믿음으로써 자신의 가슴속 상처와 분노가 치유할 수 있다 믿었지만 용서조차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자가 해주는 것이고 자신은 피해자 그 이상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 신애는 애처롭게 붙잡고 있던 삶의 끈이 순식간에 풀리게 됩니다.

 

밀양.Secret Sunshine, 2007
영화 밀양-근본적인 해결 없는 용서는 또 다른 죄악이라 역설하고 있다

대적인 존재에 기대어 유일한 위안과 힘을 얻으려 했지만 그것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은 허상이었습니다. 신애는 가해자인 유치원 원장을 교도소에 면회 가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지만 가해자인 유치원 원장은 이미 종교를 믿어 구원을 받았다고 말하는 가해자의 표정이 얼마나 가증스럽고 인간의 용서가, 신애가 믿은 종교부터 세상 모든 종교가 끊임없이 외치는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하나님의 가르침이 인간이기 때문에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존재 앞에서 인간의 용서란 얼마나 큰 아픔과 고통을 수반하는지를 영화 밀양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 밀양 속 신애라는 인물만큼 두드러진 인물은 신애를 사랑하는 종찬이라는 캐릭터입니다. 믿고 의지하던 남편과 아들의 죽음으로 삶의 끈을 놓칠뻔하던 신애는 종교를 믿지만 종교가 가진 허상과 가식에서 빠져나온 후 급격하게 무너지는데 그런 깊은 상처를 가진 신애 곁에서 언제나 바라보며 도와주는 종찬은 늘 편안하고 일상적이며 바보스러울 만큼 순수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 밀양이라는 제목의 의미 "비밀스러운 햇볕"은 종찬의 보이지 않고 묵묵히 곁을 지켜주던 사랑을 가리키고 있다 여겨집니다. 영화 밀양은 종교의 가치와 그 가치 속에서 삶의 상처와 회복, 치유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영화 곳곳에 비추던 햇볕 하나하나는 비밀스러운 의미를 만들어가고 좌절하고 쓰러져가는 신애를 지켜주던 종찬 역시 사랑의 깊은 의미와 여운을 만들어 냅니다. 좌절 속에서 힘겹게 일어서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애의 삶이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도 아닌, 신애가 남편과 아들을 원동력으로 살아갔듯이 종찬으로 대변되는 은밀하고 비밀스러우며 따스한 햇볕 속에서 남은 인생을 또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커다란 상처를 한가득 안고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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