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샐리 호킨스, 더그 존스 주연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언어의 한계를 넘은 세상에서 가장 기묘하고 아름다운 러브스토리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을 맡고 샐리 호킨스가 주연을 한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가장 아름답고 비극적인 사랑의 형태라면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그 형태조차 분간하기 힘든 기묘한 러브스토리입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우리에게 제법 친숙한 영화들을 기획하거나 연출했는데 블레이드 2, 헬보이 1,2와 퍼시픽 림 등을 감독하였습니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에서 농아이지만 마음의 눈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는 엘라이자 에스포지토 역에는 샐리 호킨스,엘라이자와 아름다운 사랑을 하게되는 괴생명체, 인어 인간 역에는 더그 존스,리차드 스트릭랜드 역에 마이클 섀넌,젤다 역에 옥타비아 스펜서,호프스테틀러 박사 역에 마이클 스털버그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시놉시스는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 분)는 수다스럽지만 믿음직한 동료 젤다(옥타비아 스펜서 분)와 서로를 보살펴주는 가난한 이웃집 화가 자일스(리차드 젠킨스 분)가 평화롭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오고 엘라이자는 신비로운 괴생명체에게 이끌려 조금씩 다가가며 달걀을 주고 음악을 함께 들으며 서로 교감하는데 이 모습을 목격한 호프스테틀러 박사(마이클 스털버그 분)는 괴생명체에게 지능 및 공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실험실의 보안책임자인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 분)는 괴생물체를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 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엘라이자는 괴생물체를 탈출시키려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우리는 흔히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을 중요시 합니다.동성관계뿐 아니라 이성관계에서도 언어를 통한 소통은 그만큼 관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지만 주인공 엘라이자는 선천적으로 말을 못 하지만 들을 수는 있는, 소통이 불가능한 농아聾啞이기에 기본적인 소통의 관계에서 초월적인 담대함을 보여줍니다. 엘라이자는 말을 못 하지만 수다쟁이 젤다와 이웃집 화가 자일스와 무리 없이 대화를 이어갑니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엘라이자와 여러 인물들을 통해 언어의 한계를 유추하며 이야기들을 영화 곳곳에 심어놓습니다. 특히 신의 음식을 훔쳐 인간에게 가져다준 죄로 위의 과일나무에 손을 뻗치면 나무가 점점 멀어지고, 아래의 물을 마시려면 물이 점점 내려가는 영원한 굶주림과 갈증의 형벌은 받는 그리스 신화 속 탄탈로스 이야기를 자일스가 엘라이자에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소통의 전제가 언어라고 말하지만 언어의 전제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어라는 것은 감정 혹은 이야기가 있어야만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스트릭랜드가 젤다를 판단하는 기준 역시 성서 속 인물인 삼손과 데릴라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언어라는 한계에 부딪히거나,언어가 가진 모순에 현혹당하기도 합니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에서 그런 언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인물을 보여주는데 바로 스티릭랜드입니다. 그는 자동차를 구매하려 하지만 자동차 색깔이 초록색이라 마음에 안 들어하지만 판매원이 청록색이라는 말에 청록색이라 믿으며 본인의 감정과 사고가 타인의 언어에 의해 변질되고 종속되어 버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에서 언어의 한계치를 벗어나는, 독특한 인물은 역시 주인공인 엘라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엘라이자는 언어 자체를 일절 알지 못하는 괴생명체(더그 존스 분) 인어왕자와의 소통을 시도하는 방식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손짓, 발짓으로 말한다는 것처럼 엘라이자와 괴생명체의 소통의 근원은 몸과 그리고 예술입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농아와 언어 자체를 모르는 괴생물체와의 로맨스가 이루어질 수는 있을까라는 의구심은 사랑이나 로맨스 자체도 결국 언어에서 나온다고 믿기 때문인데 드니 빌뇌브의 영화 컨택트에서도 외계 생명체에게 언어를 직접 가르치듯이 엘라이자 역시 계란을 수화로 설명하는 단계에서 컨택트와 유사한 전개가 이어지리라 여겼지만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에서 언어는 상대적으로 부수적인 수단이며 엘라이자는 몸짓과 예술적 공감으로 표현하며 소통해나간다는 것입니다.
완전한 육체와 육체 그리고 몸의 대화,사랑이라는 단어 자체가 필요 없이 엘라이자와 괴생명체는 오로지 손과 시선으로 서로의 사랑을 쓰다듬고 확인해 나갑니다. 언어를 완전한 소통의 도구로 여긴다면 뭔가 불완전한 소통의 도구로도 여길 수 있지만 사랑의 감정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엘라이자와 괴생명체는 물아 가득 찬 엘라이자의 욕실에서 완전한 하나가 되며 언어가 가진 허상을 완벽하게 지배해 버립니다.또한 엘라이자가 괴생명체와의 소통으로 이용하는 방법에는 몸짓과 함께 음악과 영화가 추가됩니다. 엘라이자와 괴생명체는 초기 만남에서 엘라이자가 LP판으로 소통을 시도하기도 하며 괴생명체가 야생의 본능으로 자일스의 고양이를 잡아먹고 달아난 후 엘라이자가 괴생명체를 찾아낸 곳은 바로 엘라이자 집 바로 밑의 영화관이기도 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름다운 언어의 유희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에서 언어는 육체와 예술로 표현되는 소통보다 모호하고 불확실성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에서 언어보다 효과적이고 훌륭한 소통의 매개체는 몸과 예술이며 감정이란 것이 있었기에 소통이 가능하고 언어는 그저 거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오류, 외면보다 내면의 중요함과 언어의 한계와 그 한계를 넘어서는, 세상에서 가장 기괴하고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모양을 알 수 없어요,
어디서나 날 감싸 흐르는 당신.
당신의 존재가 내 눈을 사랑으로 채워요,
어디에나 있는 당신만이 내 심장을 겸허하게 하네요
/수백 년 전 사랑에 빠진 누군가 읊조렸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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