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서유기 끝판왕 제천대성의 러브스토리_펑위옌,니니 주연 중국 판타지 영화 손오공

/펑위옌, 니니 주연 중국 판타지 영화 손오공/

색다른 서유기 끝판왕 제천대성의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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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悟空传, Wu Kon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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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대성 손오공,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손오공만한 슈퍼 히어로급 능력을 지닌 능력자는 드물어서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서도 원작을 모티브로 하여 허영만 화백의 날아라 슈퍼보드 속 손오공이나 도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 속 손오공 등 다양한 형태로 손오공 스토리가 변형되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승기, 오연서 주연의 드라마 화유기 속 손오공 역시 서유기 속 캐릭터들을 현대에 대입시켜 새로운 형태의 손오공을 선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손오공이 탄생한 중국 지역을 제외하면 다른 나라 속 손오공은 서유기라는 원전의 이미지만을 모티브로 할 뿐 굳이 원작에 충실하지 않고 원작 파괴 수준으로 손오공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지만 손오공이 가지고 있는 능력만은 시대와 공간을 떠나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영화 손오공은 서유기 속의 손오공에서 살짝 비켜나 있습니다. 영화 손오공은 중국의 인터넷 소설 오공전이 원작으로 명나라의 대중문학이었던 서유기에서 삼장법사와 법경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제외한, 손오공이 천계에서 말썽을 피우던 초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만득 작품으로 들개,프로즌,서유기:모험의 시작 등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곽자건 감독과 제천대성 손오공 역에펑위옌,니니,정솽,여문락,유비홍등이 출연합니다. 주성치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손오공 이야기인 선라기연, 월광보합 시리즈와 비교해봐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기도 하지만 영화 손오공은 서유기의 세계관을 계승할 뿐 기존의 이야기에서 벗어난 캐릭터와 서사 전개 등이 기존의 서유기와 손오공과는 좀 더 다른 매력을 품고 있기도 합니다.

서유기 속 손오공 중 비주얼로는 갑 오브 더 갑인 영화 손오공 속 펑위옌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한 영화 손오공의 CG작업은 그야말로 할리우드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펑위옌이 분한 손오공은 액션은 기본,러브 로맨스가 더해진 색다른 손오공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손오공은 중국 4대 기서(奇書) 중 하나로 16세기에 나온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 하면 아마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손오공은 동승 신주東勝神州의 오래국 敖來國 화과산 花果山 꼭대기에 있는 거석이 영기靈氣를 품어서 낳은 돌원숭이石猿로 태어날 때부터 힘이 세고 난폭하여 수렴동水簾洞의 원숭이들의 왕이 되지만 불로장생의 도를 구하기 위한 여행길에 나서기도 하고 천계 옥황상제로부터 필마온弼馬溫이라는 마구간을 돌보는 직위를 받지만 태상노군이 만든 단약(丹藥 : 불로장생의 비약)을 몰래 훔치기도 하고 서왕모의 반도도 훔쳐먹는 등 천계에서 말썽을 피우자 옥황상제의 명을 받은 탁탑천왕托塔天王과 나타삼태자哪吒三太子, 이랑진군二郞眞君등 천계의 뛰어난 무장들이 모두 나섰지만 손오공의 힘을 도저히 당할 수가 없었으며 이에 태상노군이 자신의 금강탁金剛琢이라는 팔찌를 집어던져 간신히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불로불사의 불사신의 몸이 된 손오공은 어떠한 처벌에도 상처 하나 입지 않았는데 태상노군이 팔괘로 八卦爐라는 영력이 깃들여 있는 화로에 손오공을 집어넣었지만 손오공은 화로의 연기에 화안금정(火眼金睛 : 빨간 눈, 즉 원숭이의 눈)만 되었을 뿐 도망치고 손오공이 도망치자 곤경에 빠진 옥황상제는 석가여래釋迦如來의 도움으로 간신히 손오공을 붙잡게 됩니다.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는 유명한 말은 바로 손오공이 자신의 능력을 뽐내며 석사로부터 멀리 날아서 도망쳤지만 석가의 손바닥 안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손오공은 결국 오행산五行山에 감금되는 형벌을 받게 되고 5백 년 후 손오공은 삼장법사를 도와 인도로 불경을 구하러 떠나게 된다는 이야기가 서유기의 주된 스토리입니다.

천존의 딸 아자(니니 분)를 사랑하는 양전(여문락 분)-손오공에 흔치않은 삼각 로맨스가 더해진다

손오공과 아자를 도와주는 권렴-저팔계의 느낌이지만 그는 권렴대장 사오정이다

하지만 펑위옌과 니니가 주연을 맡은 영화 손오공은 기존의 손오공보다 더 규모가 커지고 웅장한 액션에 볼거리를 치중합니다. 수백 년 전 천궁의 지도자 천존에 의해 손오공(펑위옌 분)의 고향인 화과산은 폐허가 되고 복수심에 불타는 손오공은 다시 천궁으로 쳐들어 갑니다. 하지만 천존의 딸 아자(니니 분)를 사랑하게 되면서 상황은 점점 복잡해집니다. 아자를 연모하는 신 양전(여문락 분)과 결계교에서 전투를 벌이던 오공 은 인간 세계로 떨어진 뒤 화과산의 주민들을 괴롭히는 요괴 구름을 물리치고 다시 한번 천상계에 복수를 꾀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게 흘러갑니다. 신선과 요괴가 등장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에 할리우드 부럽지 않은 CG와 러브스토리가 더해진 중국 액션 판타지 영화 손오공, 물론 영화는 개연성과 스토리 진행의 유치함과 장황하고 허술한 내러티브는 분명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판타지물을 좋아한다면 곽자건 감독의 손오공은 또 다른 재미를 더해줄 것입니다.

손오공의 로맨스-아자 역의 니니

손오공의 각성을 일깨우는 끝판왕 천존

지배 계급층의 운명론처럼 천계의 신선들은 선한 자와 악한 자를 정해놓고 운명은 정해진 것이라 설파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손오공은 부수고 또 부셔버리려고 합니다. 인간과 손오공이 살고 있는 지상은 욕계(욕망이 들끊는 지옥으로 표현되며 식욕과 수면욕, 성욕은 욕계3욕이라한다)이며 그 윗단계인 색계는 몸에 대한 물리적 욕망이 남은 단계 그리고 윗단계인 무색계는 자아라는 정신적 욕망이 남아있는 단계로 분류, 구분됩니다. 이 삼계를 다스리던 천존의 존재는 욕계에 속한 손오공으로서는 넘볼 수 없는 경지일 수도 있지만 이미 미래가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에 맞선 손오공과 운명 자체조차 뛰어넘는 손오공의 의지가 영화 속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펑위옌과 니니가 분한 손오공과 아자의 로맨스는 사랑을 밑바탕으로 믿음과 희생이 삼계와 윤회의 굴레조차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 말하고 있다

화과산의 돌원숭이 손오공의 탄생과 분노 그리고 사랑

서유기가 중국인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널리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이나 중국, 일본 각 나라마다 유달리 사랑받는 소설 속 주인공들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최초의 한글소설 속 주인공 홍길동이 그런데 홍길동은 모순적 사회적 제도에 굴복하지 않고 활빈당을 이끌어 결국 자신만의 이상향을 찾아 왕이 되기까지 하는데 중국인들에게는 손오공이 홍길동과도 같은 민중들의 영웅이었으며 17세기 중국 각지에 손오공을 모시는 사당도 생겨났다고 하는데 이런 이유는 실존 인물인 현장을 서유기 속에 적절히 집어넣고 현장을 도운 손오공은 그 보상으로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는 소설 속의 결말을 인간들이 현실로 받아들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서유기는 당나라 삼장법사 현장의 인도 여행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손오공이라는 허구의 인물들이 함께 버무려져 이들의 모험담이 입과 입을 통해 구전으로 전설처럼 퍼진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명나라 때에 오승은이 서유기라는 이름의 소설로 집대성합니다. 서유기는 당시 중국 사회의 관료제도를 비판하고 인간의 노력과 인내를 우화적으로 표현했으며 손오공이라는 철없고 악동에 가까운 캐릭터이지만 사귀를 물리치고 악령의 위협에서 인간들을 보호해주는 신으로서 현실 속의 신앙의 대상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이나 대만 등 원작 서유기를 가까이 접한 곳에서의 원작 파괴 현상은 우리나라나 일본보다는 비교적 덜하다고 여겨집니다. 영화 손오공 역시 손오공의 능력이나 악동 이미지는 여전하지만 러브스토리가 추가되어 있으며 액션 판타지물이라는 점에서 호불호는 물론 작품이 가지고 있는 완성도가 많은 관객들에게 호응의 주요 척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