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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역사의 아픔,꼭 우리가 봐야 할 그녀들의 이야기_강하나,서리지,최리 주연 영화 귀향

by 마음heart 2021.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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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역사의 아픔, 꼭 우리가 봐야 할 그녀들의 이야기/

강하나, 서리지, 최리 주연 영화 귀향


귀향.Spirits' Homecoming 2015


강하나,서리지,최리 주연 영화 귀향은 준비기간부터 제작까지 무려 1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며 75.270명이 자금의 부족으로 고사될뻔한 영화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완성된 그야말로 우여곡절 속에 탄생되어 세상에 빛을 보는 영화인데 좋은 기회에 귀향의 시사회에 초대받아 친구와 함께 본 영화 귀향은 러닝타임 127분간 가슴 먹먹하게 만든 우리의 어머니이자 누이의 일본군 위안부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를 제작하는데 자금이 부족하여 국민이 자금을 조달하는 형식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영화지만 오늘까지 전국적으로 상영관은 57개 안팎으로 메이저 영화들의 무차별적인 공세에 상영관을 쉽게 찾기조차 힘든 처지에 놓여있으며 관객들이 영화를 보려 해도 상영관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영화 귀향을 꼭 봐야 할 이유이기도 한 것입니다. 애국심 마케팅을 애써 내세우지 않아도 영화 귀향은 영화적인 완성도와 함께 위안부의 고통과 아픔을 적절하게 현대의 시점과 과거의 시점을 넘나들며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조정래 감독의 역량과 노고가 충분히 영화 곳곳에 배어 있음을 이 때문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 귀향은 조정래 감독이 2002년도 나눔의 집 (생존해계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봉사활동을  하다 만나게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본, 미국 등지에서 시사회를 열어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과 함께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한 영화입니다. 귀향이라는 뜻이 한문으로 歸鄕=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도 있지만 영화 시작 부분에 원래의 歸 자가 아닌 귀신귀鬼자로 바뀐 鬼鄕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자에 영화 귀향의 함축적인 내용과 결말이 모두 들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소곱놀이하던 천진무구한 소녀가 일본군들의 군화발에 짓밟히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귀향.Spirits' Homecoming 2015
귀향.Spirits' Homecoming 2015

출연진 면면을 살펴보면 흔히 말하는 대세 배우나 흥행 배우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지만 그렇기에 영화 귀향은 이야기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기도 합니다. 강하나(정민 역). 서리지(영희 역).최리(은경 역) 등이 1943년 전쟁 말기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군들에게 끌려가 위안부의 처절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당시 열네 살의 정민은 끌려가는 기차에서 만난 영희와 수없이 많은 소녀들과 함께 냉혹하면서 차디찬 전장의 소용돌이 속에 꿈 많은 소녀도 아니고 인격을 갖춘 사람도 아닌 일본군의 암캐라는 믿을 수 없는 시궁창 같은 현실 앞에 버려집니다. 그 어떤 상상이나 공포영화보다 더 참혹하고 냉정한 것이 현실 속에서 펼쳐진 이었습니다. 손숙(영옥, 영희 역)님은 현재 살아남은 마지막 위안부 할머니 역으로 나오셨는데 위안부 할머니들을 일본 우익보다 더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사례를 전쟁 중에 여성과 아이들이 피해 입는 것은 당연하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시선들을 만납니다.

과거와 오늘은 내일로 이어주는 출입문이기도 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찬란한 내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귀향.Spirits' Homecoming 2015
귀향.Spirits' Homecoming 2015

정신대라 불리던 우리의 위안부 할머니들은 영화 귀향의 정민처럼 열네 살부터 열일곱 살까지 강제로 끌려가게 되었는데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3년 말에는 일본은 기생이나 자원자에 한하여 운영하던 위안소를 군인들에게 성병이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자 군인들을 보호하려는 요량으로 직업여성을 배제하고 처녀 위주로 모집하였으나 여의치 않아지자 강제 징발하기 시작하였고 그 대상이 특히 조선, 우리나라 여성에게 집중되었으며 영화 귀향에서도 표현되었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은 여자로서, 혹은 인간으로는 감당키 힘든 치욕을 당하며 인간이 아닌 일본군을 위한 암캐라고 표현됩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소녀들은 주로 간호보조/군부대 잡역/ 여자 특수 군속이라는 명목으로 동원되어 그 대부분이 일본군 주둔 부대에 배치되어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하였으며 1992년에 발견된 정신대의 고용조건. 동원권자. 의무규정 등을 명시한 일왕 칙령 제519호의 (여자정신근로령)에 의하면 한반도 내에서 일본 정부가 조직적으로 정신대(군 위안부)를 증발한 증거가 포착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약 20만 명의 한국 여성이 공출되었으며 관리 감독은 전적으로 일본군이 지휘했으며 패전 후에는 전선에 그대로 방치하거나 살해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합니다. 그 오랜 시간, 침묵과 어둠의 시간을 깨고 용기 있는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외치기 시작한 우리 불행한 과거사의 아픔이자 눈물인 어머니들이 보상받을 수 없는 세월에 대한 단죄로 일본 정부를 향해 투쟁을 시작하였지만 일부 의식 있는 식자들을 제외한다면 정작 가장 큰 목소리를 내야 할 우리들조차도 마치 남의 일보듯 외면하고 회피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통탄할 뿐입니다. 그 옛날 조선시대에 일어난 병자호란 직후 청나라로 끌려갔던 공녀들이 대거 돌아왔지만 환향녀가 화냥년이라 바뀌는 오명 속에 스스로 죽어간 것을 역사 교과서를 통해 배우며 무지몽매하고 미개하였던 시절을 성토하였지만 지금 현재 우리 역시도 국가와 지아비, 부모의 무능력으로 전쟁 한복판에서 일본군들의 노리개가 되어 대부분 살해당하고 겨우 목숨만 부지하며 살아 돌아온 우리의 어머니들 누구도 안아주지 못한 우리 먼저 무릎 꿇고 사죄해야 마땅할 만큼 우리의 무관심 또한 그 죄가 일본 못지않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향.Spirits' Homecoming 2015
귀향.Spirits' Homecoming 2015

조정래 감독은 분명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아프고 슬프지만 반드시 이야기해야만 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기면서 많은 고민을 했을 거라 여겨집니다. 여러 다큐멘터리나 방송매체를 통해 비참했던 위안부의 삶들이 소개된 바 있기에 돈을 지불하고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끌리는 요소가 분명 있어야 한다 고심한 흔적들이 영화 귀향에는 분명 표현돼 있습니다. 단순히 위안부의 불행과 아픔을 나열하고 재현한 수준에 머물렀다면 영화 귀향은 그저 그런 애국심 마케팅에 기댄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되진 못했을 것입니다. 21세기 현재를 살아가는 소녀의 아픔과 1943년 위안부로 끌려간 열네 살 정민과의 고통이 교차 편집과 함께 빙의되어 일본군의 전쟁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되고 버려진 안타까운 원혼들을 오늘의 우리에게 소환하며 그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려던 마음이 영화 곳곳에 진심으로 묻어 나옵니다.

영화 귀향은 일본군이 당시 위안부에게 자행한 악랄한 행각들을 고증에 의해 최대한 재현해내고 있다
귀향.Spirits' Homecoming 2015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이야기한 영화 귀향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하고 봐야 할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 어떤 정치적 색깔도 여기에 결부시켜서는 안되며 위안부라는 말도 안 되는 삶을 살다가신 분들과 살아남아계신 분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힐링의 계기가 되어야 할 영화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일본제국주의의 잔학상을 교과서 활자로만 배워왔습니다. 1938년부터 1942년 사이 전쟁광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의 말기에 다정하게 손잡아 주던 부모님 손에서 억척스러운 일본 손 손에 의해 끌려가 소녀의 가녀린 몸으로 겪어야만 했던 치욕과 고통은 필설로 어찌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군위안부란 명목으로 유린당하고 자신들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 그 목숨까지 불태워 지우려던 만행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살아있어도 죄인보다 못한 삶 속에 감금한 채 살아계신 마지막 한 분의 위안부 할머니까지 세월 속에 사라져 갈 때까지 방치하고 외면하기만 하고 있습니다. 국가란 것은 애정을 가지고 사랑하며 지킬 존재이기는 하지만 그 국가가 후안무치의 주변국보다 도리가 서고 법치가 서며 인륜과 평화가 바로 서지 않았다면 그 누가 목숨을 다해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지켜나가려 하겠습니까, 언젠가는 가슴속에 응어리진 한을 풀 수 있으리라 기대하시며 일본대사관 앞에서 1218번째 수요 집회가 열렸습니다. 24년이란 시간을 한결같이 외쳐오는 그 목소리를 외면한 건 일본 정부와 우리 정부이기도 하지만 그 곁을 무심하게 지나가는 바로 우리 자신이기도 했습니다. 내일이면 다시는 듣지 못할 그 외침을 우리는 그저 한낮의 퍼포먼스로만 치부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를 일입니다. 한번 더 손을 맞잡고 관심 가져야 할 이웃과 형제에게 무관심하고 잔혹한 건 도리어 우리일지도 모릅니다. 일본인들에게 반성과 사죄라는 돌을 던지기 전에 우리 자신을 먼저 질책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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