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반전과 삶과 죽음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_이병헌,공효진 주연영화싱글라이더

/고요한 반전과 삶과 죽음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

이병헌, 공효진 주연 영화 싱글 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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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더.A single rid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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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주연 영화 싱글 라이더는 영화 밀정에 이은 워너브라더스의 두 번째 한국 영화이며 이주영 감독의 데뷔 첫 연출 작품입니다. 배우로서는 깔게 없는 이병헌과 공블리 공효진, 안소희가 주연을 맡은 싱글 라이더는 웰메이드 감성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데 잔잔한 흐름과 고요한 반전이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스릴러 영화 루시드 드림을 친구랑 보기로 했는데 시간을 착각해서 가장 빠른 영화인 싱글 라이더를 볼 수밖에 없었는데 의외로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증권회사의 지점장인 강재훈(이병헌 분). 안정된 직장과 반듯한 가족이지만 기러기 아빠로서의 외로움도 동시에 갖고 있던 그, 나름 성공한 인생의 모습으로 남들에게 비치지만 그 모든 것이 모래성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영화 오프닝 초반 부실채권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강재훈은 참담한 심정으로 컴퓨터에 앉아 사죄의 글을 올리고 가족이 있는 호주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약합니다. 하지만 호주에서 다른 남자와 다른 삶을 준비하는 아내 수진의 모습을 보고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기만 합니다. 영화 리뷰 중간중간 스포일러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싱글라이더.A single rider, 2016

호주에 온후 아내의 불륜 장면을 본 후 아내 수진(공효진 분)을 만나지 못하고 호주 거리를 떠도는 이병헌

거슬리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는 안소희

강재훈(이병헌 분)은 러닝타임 내내 우울한 감정을 채색해 나갑니다. 그리고 호주에서 환전하려 일 년을 모은 돈을 강도에게 빼앗긴 워킹 홀릭 유진아(안소희 분)와 인연을 맺습니다. 진아를 부축하여 게스트하우스에 데려다준 재훈은 흐느껴 우는 진아를 보며 나지막이 물어봅니다."돈만 빼앗긴 게 아니군요.." 이 대사는 단순히 돈 이상의 것을 빼앗겼다는 대사의 확장으로 넘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단순히 대사 이상의 것을 내포하는 숨은 복선이 대사에 내포되어 있다 보시면 됩니다. 영화를 전체적으로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지만 강도를 당한 사람이라는 것에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이병헌은 아내 수진의 불륜 상대인 크리스(잭 캠벨 분)의 뒤를 쫓다가 그가 공사장 인부인 것을 알고 허탈해합니다. 분명 자신과는 비교도 안 되는 남자였지만 현재의 강재훈에게는 크리스가 더 나은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또한 병실에 누워있던 크리스의 아내가 이병헌에게 읊조린 대사 한마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어요?라는 말이 지닌 의미 역시 단순히 다쳐있어서 움직이지 못한다거나 이미 결혼 생활이 파탄 난 사이의 의미를 넘어 확장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크리스의 아내 병실에 붙어있던 COMA라는 푯말은 대사의 확장성을 마무리하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싱글라이더.A single rider, 2016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그레이트 오션 로드등 호주의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한 싱글라이더

바람을 피우는 아내와 그것을 지켜만 보는 남편, 얼핏 이해 안 되는 이 상황과 함께 이병헌은 아내의 불륜 앞에서 오열합니다. 여기에 복선이 숨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복선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배우 이병헌이 영화 내내 유지하는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왜 그런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영화 말미에 이해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재훈의 오열은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은 아내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이 일차적인 감정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함께 호주에서 살려고 했던 아내에 대한 고마움 역시 함께 존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감정선은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해하실 수 있는 것인데 그런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인 오열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오열하는 이병헌의 감정선은 불륜의 아내와 그럼에도 자신을 버리지 않은 아내에 대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절규와도 같을 수 있습니다.이병헌이 분한 강재훈은 승승장구하는 시간 동안 가족을 보지 못 합니다. 어학연수로 아내와 아들을 호주로 보내고 나서도 가족에 대한 관심은 저 멀리에 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1조에 달하는 부실채권 사건의 여파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걷게 되면서 그제야 가족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내 수진 역시 강재훈이 잘 나갈 때에는 그의 보호 속에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가지만 음악이 필요해진 후에는 열정이 생기고 절실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미처 깨닫지 못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은 극적이지도 로망이 넘치지도 않습니다. 극적인극적인 반전이나 슬픔이 절절한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싱글 라이더는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 인생을 풀어내고 있으며 잔잔하면서 고요한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이기에 고요하게 추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