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더 큐어/
유럽 고성 풍경이 아름다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연출한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연출한 더 큐어, A급 스릴러라고 평하기에는 부족하고 그렇다고 B급으로 치부하기에는 생각거리가 의외로 많은 영화가 더 큐어입니다. 주인공 록하트 역에 데인드한,한나 역에 미아 고스 그리고 미스터리 한 폴머 박사 역에는 제이슨 아이삭스가 열연했습니다. 영화 더 큐어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간단하면서 예상 가능한 결말로 진행하지만 요소요소 이해 안 가거나 미스터리 한 장면들이 군데군데 눈에 들어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신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영화에서 이해 안가거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도 같은 장면들을 주로 이야기하고 해석할 작정입니다.
회사에서 총망 받는 록하트는 의문스러운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웰니스 센터로 사라져버린 CEO를 데리러 오라는 회사 중역들의 명령에 스위스로 향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과 실체에 차츰 접근해나가며 경악스러운 사실들과 진실들을 만나게 된다는 설정이 더 큐어의 전체적인 스토리입니다. 간략하게만 있는 그대로만 본다면 록하트는 평범한 샐러리맨일 뿐이지만 영화 오프닝 심장마비로 죽는 올해의 샐러리맨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금붕어가 어항 속에서 죽어있는 것을 록하트가 치워 버립니다. 단순히 심장마비로 죽은 샐러리맨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이 샐러리맨의 죽음으로 인해 고성에 위치한 웰니스 센터로 록하트가 가게 됩니다. 연관을 짓자면 록하트는 내면에 성공을 위해서는 무슨 일(그것이 살인일지라도)이던지 하는 출세 지향이라는 야망의 꿈속에 빠져 지내다 고성의 요양원에서 그 모든 것들이 발현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또한 록하트가 요양원으로 떠나기 전에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오르골의 발레리나 이야기의 경우 더 큐어의 상징물처럼 곳곳에 흔적을 남기는데 영화가 마무리 짓는 순간까지도 오르골의 발레리나는 상징물로써 큰 연관성을 지어주지 못합니다. 다만 눈을 감고 계속 춤을 추는 오르골의 발레리나는 록하트의 현재와 그 속에 숨겨진 내면을 상징하지 않는가 싶기는 합니다. 록하트는 겉모습은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보이지만 유년 시절 아버지의 자살을 바로 앞에서 목격한 이후 나약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며 강하면 된다는 강박증세와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추측됩니다. 이런 록하트의 트라우마가 잠재적인 사이코패스(요양원에 있던 어머니는 그런 아들의 증세를 알고 있었으며 은유적으로 꿈속에서 춤을 추는 오르골의 발레리나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만이 꿈속에서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발레리나와 심각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증세의 록하트는 서로가 닮은 꼴일지도 모릅니다.
산속에서 갑작스레 튀어나온 사슴을 치며 교통사고가 난 록하트는 본의 아닌 부상으로 웰니스 센터에서 치료를 받게 됩니다. 이때부터 록하트에게는 기묘한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데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웰니스 센터에 방문한 시간대에 멈춰져버린 고장 난 시계를 보면서부터입니다. 록하트는 대절한 택시를 타고 오면서 그리고 웰니스 센터에서 지내는 동안 왓킨스 부인이나 택시기사, 마을의 수의사 등에게 고성과 남작 이야기의 여러 버전의 정보를 무작위로 듣게 됩니다. 어쩌면 록하트는 이런 근거 없는 정보들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과대망상과 소시오패스 증상이 결합하며 병원과 병원장을 미스터리 한 남작과 연관 지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런 여러 징후들이 영화 곳곳에서 드러나는데 시체 표본 통예 들어갔다 나왔음에도 멀쩡하다던지 이가 드릴질에 의해 뽑히고 뚫렸음에도 멀쩡하다던지, 몸 안으로 장어를 집어넣었음에도 후에 이상 없이 활동한다던지 물혹은 비타민 등으로 인해 몸의 이상 징후 등을 겪는 장면 등은 록하트의 망상에서 비롯된 환각이나 환상이라는 것을 나타내 줍니다. 개인적으로 더 큐어를 연출한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입장이라면 단순히 병원장이 몇백 년을 살아남은 남작이라거나 순수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근친상간에 미친 설정 등은 결국 복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큐어의 스토리 자체만 본다면 심장 쫄깃해질 만큼 스릴감이 넘칠듯싶지만 상영시간 2시간이 넘는 동안 사실 그런 장면은 손에 꼽을 만큼 없다는 사실과 관광 소개 CF에서나 봄직한 스위스와 독일의 유려한 자연경관이 미스터리 스릴러를 보는 와중에도 감탄해 마지않게 하며 유럽여행의 뽐뿌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입니다. 솔직히 영화 중간중간 와~하고 감탄하면서도 스릴러 영화 맞아?라는 의문이 들게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여타의 스릴러물과 차별화될듯싶습니다. 연출 자체를 여타 스릴러물과 차별화하고 싶었을 감독의 의중은 알겠으나 너무 무리한 연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다시 더 큐어 이야기로 돌아와 록하트와 미스터리 한 요양원 웰니스 센터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스토리 자체가 어렵진 않은데 중간중간 의문점들을 파헤치다 보니 개인적인 결론은 셔터 아일랜드의 분위기를 답습했다고 보면 됩니다. 록하트가 웰니스 센터에 들른 그 순간부터 한나를 눈여겨보던 와중에 병원과 병원장에 대한 망상으로 병원장을 살해하고 웰니스 센터에 불을 질렀다고 보이며 어머니가 말한 발레리나가 꿈에서 깬 상태는 바로 사이코패스라는 봉합된 정신 상태가 완전히 봉인 해제된 상태라고 여겨집니다. 한나를 데리고 도망쳐 나오는 순간의 록하트가 지었던 섬뜩한 미소 하나로 록하트가 모든 사건의 원인이자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고 여겨집니다. 사실 모든 것을 록하트의 환상에 의한 스토리 진행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 비논리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렇기에 더 큐어를 추천하기에도, A급 영화로 받아들여지기에도 좀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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