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만나는 열정과 비정의 한국형 누아르/
엄태구, 전여빈 주연 영화 낙원의 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낙원의 밤은 드라마 빈센조의 히로인 전여빈과 엄태구 주연의 누아르 장르로 잔혹한 핏빛 결말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낙원의 밤의 연출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2010),신세계(2012),대호(2015),브이아이피(2017),마녀(2018)등의 메가폰을 잡은 박훈정 감독 작품으로 낭만적인 누아르와 잔혹한 현실 누아르의 중간지점에 발끝을 담아놓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영화 낙원의 밤 주연배우들로는 태구 역에 엄태구, 재연 역에 전여빈,마이사 역에 차승원,쿠토 역에 이기영,양사장 역에 박호산,지은 역에 안세빈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낙원의 밤 시놉시스는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동행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낙원의 밤은 누아르 장르를 표방하며 아름다운 제주도를 배경으로 사건이 펼쳐집니다. 조직 보스 양 사장(박호산 분)의 오른팔이자 실질적인 조직의 리더인 박태구(엄태구 분)는 북성파 보스 도회장(손병호 분)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지만 양사장과의 의리로 인해 이를 거절합니다.그러던 어느날 시한부 선고를 받은 누나(장영남 분)와 조카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고 끔찍한 사고의 진실을 양사장으로부터 전해듣게 됩니다.사고의 진실은 바로 자신을 스카우트하려던 도회장이 보복이었다는 사실을,결국 분노한 태구는 도회장을 살해하고 양사장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밀항하기 위해 잠시 제주도에 머무르게 됩니다.제주도에서 무기 밀매를 하는 쿠토(이기영 분)의 도움을 받아 은신해있던 박태구는 그곳에서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쿠토의 조카 재연(전여빈 분)을 알게 됩니다.하지만 러시아 무기 거래상과 손을 잡고 쿠토와 거래를 하던 조직이 배신을 하게되면서 비참하게 살해당하게되고 태구는 재연의 도움으로 살인현장에서 겨우 벗어나게 됩니다.
북성파 보스 도회장이 박태구에게 살해 당한뒤 보복을 두려워한 양사장은 북성파를 급습하지만 북성파 2인자 마이사(차승원 분)을 놓치게되고 분노한 마이사는 양사장의 부하들을 하나,둘 제거하자 다급해진 양사장은 박과장(이문식 분)의 도움으 ㄹ요청하게되고 박과장의 제안으로 태구를 마이사에게 건네주는 조건에 합의하게 됩니다.결국 태구는 양사장의 배신을 부하 진성으로부터 전해 듣게되고 재연과 함께 마이사 일당을 피해 달아나면서 혈투를 벌이게 됩니다.
영화 낙원의 밤은 북성파 보스를 살해하고 도망친 태구와 조직의 보스를 살해한 태구를 죽이기 위한 마이사 일당과의 혈전 및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재연이 이런 저런 상황에 놓이면서 태구는 목숨을 걸고 재연을 구해주고 그 속에서 태구와 재연은 서로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 낙원의 밤 자체의 시놉시스가 워낙 많이 보아온 클리셰이기 때문에 참신함이 크지 않지만 그럼에도 누아르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결코 지나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더욱 영화 낙원의 밤의 경우 보통의 누아르 영화에서 평범하게 사용하는 비련의 여주인공 공식은 영화 낙원의 밤에서도 사용되는데 전여빈이 분한 재연 역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여성입니다. 다만 박훈정 감독의 연출 속에서 재연은 여리고 연약한 모습으로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사랑에 목매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화 초, 중반 남성미를 발산하며 시한부 인생 재연을 지켜주던 태구가 결국 죽음을 당한 이후 재연은 어떤 식으로든 주저 않지 않습니다.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지도 않으며 도리어 남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빼어난 사격술을 가지고 있던 여주인공 재연은 영화 말미 남주인공의 액션은 잊어버릴 만큼 열정과 비정 사이를 넘나들며 복수의 마무리를 지어버립니다. 누아르 장르의 흔한 클리셰를 과감히 깨어버린 선택으로 인해 영화 낙원의 밤은 전여빈만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버립니다.
다만 영화 낙원의 밤 속 재연의 캐릭터에게 주어진 시한부 인생이라는 설정 자체가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한 달 밖에 살지 못하는 재연이 주윤발도 울고 갈 완벽한 총잡이의 모습으로 조직폭력배 일당들을 압살 하는 장면은 동일한 캐릭터가 맞나 싶을 만큼 괴리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도리어 애초부터 성격 강한 걸 크러쉬 설정이나 신한부 인생이라는 설정을 지우고 복수를 위한 캐릭터로만 그려졌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영화 낙원의 밤 속 캐릭터들은 영화적 반전을 위한 설정이기는 하지만 이미 그 모습들이 초반에 모두 노출되어 영화적 반전을 쉽사리 예상할 수 있어 누아르 영화로 볼만은 했지만 큰 흥행을 바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드라마 빈센조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전여빈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나름 볼만한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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