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토미 리 존스 주연 SF 영화 애드 아스트라/
그 남자가 해왕성으로 간 까닭은?
브래드 피트의 첫 SF 도전작이기도 한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해왕성으로 생명체를 찾아 떠난 아버지의 임무가 실패하자 20년 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로이(브래드 피트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애드 아스트라 Ad Astra는 라틴어로 별에 이르도록, 별을 향하여라는 뜻으로 Sic itur ad astra 별을 향해 전진하다는 로마시대 관용구로 접할 수도 있습니다. 2019년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리틀 오데싸 (1994),더 야드 (2000),위 오운 더 나잇 (2007),투 러버스 (2008),이민자 (2013),잃어버린 도시 Z (2016) 등을 연출한 제임스 그레이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로이 맥브라이드 역에 브래드 피트,클리포드 맥브라이드 역에 토미 리 존스,이브 맥브라이드 역에 리브 타일러,헬렌 란토스 역에 루스 네가,프루이트 대령 역에 도널드 서덜랜드,키미 쉴즈 등이 출연합니다.영화 애드 아스트라 시놉시스는 미 육군 소령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 분)는 우주의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한 리마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실종된 아버지를 영웅이라 믿으며 우주 비행사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로이는 이상 현상으로 우주 안테나에서 지구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하고 인류를 위협할 전류 급증 현상인 써지 사태가 자신의 아버지가 벌인 위험한 실험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함께 그를 막아야 한다는 임무를 맡게 된 로이는 아버지가 있는 우주로 향하게 되는데…
브래드 피트의 애드 아스트라의 평점은 metacritic 스코어 80/100, 네티즌 평점 5.8/10, 로튼토마토 신선도 84%, 관객 점수 40%,lMDb 유저 평점 7.1/10, Letterboxd 사용자 평균 별점 3.7/5.0 등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작가주의 시선이 담긴 작품이기 때문에 일반 관람객의 평가가 낮은 편인데 특히 로튼토마토의 팝콘 지수는 굉장히 낮지만 반대로 로튼토마토 토마토 지수, 메타크리틱 점수 등 전문가 점수는 높은 편이며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평도 상당히 많습니다.
SF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러닝 타임 123분의 적당한 시간에 총 제작비 8,000만 달러를 들여 북미 박스오피스 37,664,716만 달러 (2019년 10월 4일 기준), 월드 박스오피스 111,624,884만 달러 (2019년 10월 9일 기준)의 흥행수입을 기록했으며 대한민국 총관객 수는 502,891명 ( 2019년 10월 4일 기준)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출연하지 않았거나,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연출작이 아니거나 또는 8000만 달러라는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가 아니었다면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용 영화로 전락해도 좋을 만큼 흥행과는 거리가 먼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임스 그레이•브래드 피트의 애드 아스트라는 우주를 배경으로 뛰어난 영상미와 진중한 스토리텔링, 드라마 파트 등은 고평가 받았지만 SF 영화에서 기대하는 우주 서사적 스펙터클이 후반부로 갈수록 적어지면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들이 전문 가평과 일반 관객의 평이 갈리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전문가 평가와 일반 관객의 평가가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작품들을 기본적으로 흥미롭게 봤던 입장에서는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상업적인 성격 역시 분명하게 덧칠한 작품이라 여겨집니다. 러닝타임도 2시간가량으로 적당하고 일반적인 SF 액션이나 스릴러 영화에 나올 법한 액션 장면들도 분량 자체가 적기는 하지만 영화 속에 분명히 나오기 때문입니다.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인간의 무분별한 문명에 대한 분노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로이의 아버지 클리포드 맥브라이드는 인간에 대한 깊은 분노를 가지고 있는데 “아버지가 우주에까지 들이닥친 인간 문명을 본다면 다 부숴버리려 했을 것”이라는 로이의 대사부터 우주에서 발견한 한 조난선에서 인간을 공격하는 분노 유인원을 보고 로이는 유인원의 분노를 이해한다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로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심박수를 80 이하로 유지할 만큼 감정 컨트롤이 탁월한 우주비행사였으며 부정적 감정을 잘 컨트롤해서 이를 사람들 앞에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슴 깊숙한 상처의 원인이었던 아버지의 실체를 직시하게 되자 점차 감정을 컨트롤하기 힘들어하며 오랜 기간 해왕성으로 여행하게 될 때에는 분노가 치솟아 억제하지 못하기까지 합니다. 로이의 이런 모습은 문명이 없는 고립된 곳에서 사람의 야만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이치와 유사합니다. 로이나 로이의 아버지 역시 지구에 있을 때는 로이처럼 분노를 꾹꾹 누르며 규칙을 지키고 규범적으로 살며 가면을 썼겠지만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태양계 외곽, 지구 문명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 오게 되자 가면을 벗어 버리고 야만성을 표출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영화 애드 아스트라의 모티브가 된 조셉 콘라드의 소설 어둠의 심연,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비슷한 유형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서도 사회에서 고립된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남자가 점차 분노에 휩싸이다가 거대한 대의를 추종하는 테러리스트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로이의 아버지는 대의란 것이 우주 지적 생명체의 발견이었는데 인간 외 존재를 열망한 만큼 인간을 혐오하고 인간 문명을 배척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SF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마음속 깊이 상처를 품고 감정을 죽인 채 살아가던 남자 로이가 자신의 심리적 고통의 근원이자 분노의 화신이 되어 해왕성에 숨어버린 아버지와 조우하고 그를 죽음으로 떠나보내면서 로이는 아버지가 인간에 대한 분노만을 간직하고 죽어간 것과는 달리 아버지를 반면교사 삼아 스스로를 치료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SF 영화이고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는 브래드 피트가 분한 로이의 삶과 자아성찰의 여정을 담담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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