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와일러,찰톤 헤스톤의 명불허전, 아카데미상 11개 부문 석권 대작/
고전 명작 영화 다시 보기 벤허(1959)
영화 벤허(1959)는 1880년 루 월리스가 쓴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제작된 명작으로 1925년 개봉된 동명의 무성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총 제작비 1520만 달러라는 당시로는 막대한 제작비로 만들어졌으며 222분에 달하는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북미에서 7400만 달러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4600만 달러가 넘는 흥행 기록과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대 최다인 11개 부문을 석권한 고전 명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영화 더 게이 디셉션 (1935),공작 부인 (1936),더 카우보이 앤드 더 레이디 (1938),폭풍의 언덕 (1939),미니버 부인 (1942),우리 생애 최고의 해 (1946),캐리 (1952),로마의 휴일 (1953),편집광 (1965),진정한 해방 (1970) 등을 연출한 윌리엄 와일러 감독 작품이며 주연배우들로는 유다 벤허 역에 찰턴 헤스턴,퀸투스 아리우스 역에 잭 호킨스,에스더 역에 헤이어 해러릿,메살라 역에 스티븐 보이드,셰익 일더림 역에 휴 그리피스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벤허(1959) 시놉시스는 서기 26년, 로마 제국 시대에 유다 벤허(찰톤 헤스톤 분)는 예루살렘의 제일 가는 유태 귀족으로 어느 날, 로마의 지배하에 있던 이스라엘에 새로운 총독이 부임해오고, 그를 보좌하는 주둔 사령관으로 벤허의 옛 친구인 메살라(스티븐 보이드 분)가 임명됩니다. 어린 시절과는 달리 로마와 이스라엘이라는 적대적인 상황에 의해 둘 사이의 우정에 금이 가게 되고, 신임 총독의 부임 축하 행진 중 벤허의 여동생 티자(캐시 오도넬 분)의 실수로 총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메살라는 유다의 계획적인 범행으로 몰아 벤허 가족을 잡아들이고, 벤허는 모든 것을 잃은 채 노예로 팔려가게 되는데…
오래 두고두고 볼수록 영화 벤허(1959)의 참맛을 더 깊이 알 수 있지만 벤허의 평점 역시 전문가와 관객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metacritic 스코어 90/100, 유저 평점 9.4/10, 로튼토마토 신선도 86%, 관객 점수 89%,lMDb 유저 평점 8.1/10, 왓챠 사용자 평균 별점 4.0/5.0, 네이버 영화 기자. 평론가 평점 8.75/10, 관람객 평점 9.44/10, 네티즌 평점 9.23/10 등을 기록했으며 1997년 미국 영화 연구소(AFI) 100대 영화 72위 선정, 2007년 미국 영화 연구소(AFI) 100대 영화 100위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벤허는 굉장히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느낌이지만 영화적 연출 자체가 그리스도교적인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영화의 스토리를 무리하게 훼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러닝타임 4시간에 달하는 시간 속에서 예수와 그리스도교적 주제가 등장하는 시간은 채 20분도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짧은 시간 동안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재미와 그리스도교적 표현을 적절하게 영화 속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벤허는 로마 해군 갤리선의 노를 젓는 노예 생활을 하게 되는데 보통 갤리선의 노 젓는 노예는 1년도 넘기지 못하고 죽지만 벤허는 복수심으로 3년이 넘게 살아남으며 오히려 배를 젓는 고된 노동 속에서 강철 같은 육체와 고통을 참는 인내력, 감정을 조절하는 절제력을 익힙니다. 로마군 함대가 마케도니아의 해적과 싸우러 떠날 때, 벤허는 기함에 탄 함대 사령관 퀸투스 아리우스 제독의 눈에 우연히 들게 되는데 아리우스 제독은 벤허가 비범한 인물임을 눈치채고 그에게 자기 검투사가 되지 않겠냐고 제안하지만, 벤허가 거부하자 이에 제독이 뱃전에서 노질을 하다 죽는 것보단 낫지 않겠냐? 고 반문하지만, 벤허는 하나님이 나를 노예선에서 3년씩이나 살려뒀을 리가 없다고 답할 만큼 강한 신념으로 무장하게 됩니다. 아리우스 제독은 벤허를 다시 노예들 자리로 돌려보내지만 이후 해적들과의 전투가 시작되자 아리우스 제독은 벤허만은 노예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발목에 채우는 쇠사슬을 채우지 않도록 명령하고 해적들이 전함에 배에 불을 지른 탓에 배가 가라앉을 위험에 처하지만 벤허는 쇠사슬에 묶이지 않았기 때문에 노수 감독들을 쓰러뜨리고 다른 노예들을 모두 풀어준 뒤, 바다에 떨어진 아리우스 제독을 구출하기까지 합니다.
영화 벤허의 명장면은 역시 전차 경주 장면의 스케일인데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CG로 범벅한 액션보다 디테일과 스케일에서 굉장한 압도감을 자랑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스타워즈 1편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나오는 포드 레이서 경주 등 다른 영화에서도 오마주되고 패러디되기도 합니다. 영화의 전차 경주 장면 촬영을 위해서 로마 시의 치네치타 촬영소에 세트를 만들었는 데, 만드는 데만 3개월이 걸렸고 촬영에는 5주가 걸렸으며 촬영 이후 바로 세트를 철거했다고 합니다. CG 없이 전부 스턴트와 진짜 전차를 쓰는 경주 장면의 박력은 후세의 어떤 경주 영화와도 비교할 수가 없는 리얼리티까지 전해주는 영화가 1959년 작품 벤허입니다.
오랫동안 명작 중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는 벤허(1959)는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원작과 미묘한 차이점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여동생 티르자가 총독의 행진을 구경하다가 실수로 지붕의 기와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벤허 가문이 몰락하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벤허 자신이며 더욱이 떨어진 기와가 말을 놀래는 정도가 아니라, 마침 그 아래를 지나가던 총독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아 버립니다. 한술 더 떠서 같이 로마군의 행진을 구경하다가 그 장면을 본 동네 사람들이 신이 나 환호하면서 자기들도 마구 돌과 기와를 던지는 바람에 소란이 더욱 커져버립니다. 사실 이 정도면 총독 살해 기도자라고 해도 딱히 억울하지 않을 정도라는 것입니다. 또한 영화에서 메살라는 전차 경주에서 입은 중상으로 다리를 잘라야 살 수 있다는 의사에게 "병신이 된 몸으로 벤허를 만날 수 없다"라며 수술을 거부하다가, 벤허가 다가오자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문둥 병자가 되었음을 알려 주며 "아직 경주는 끝나지 않았다"라는 대사와 함께 당당한 죽음을 맞지만 소설에서 메살라는 전차 경주에서 허리 뼈가 망가져 영영 일어날 수 없는 몸이 되고, 시모니데스가 개입한 내기 때문에 전 재산까지 잃은 후 그대로 리타이어. 발타자르의 딸 이라스를 통해 벤허를 암살하려고 시도하지만 그것도 실패한 후 몇 년이 지난 후 메살라는 이라스에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지금 봐도 그 거대한 스케일과 장엄한 벤허의 대서사시에 압도 당할 수밖에 없는 1959년작 벤허, 다시 보기 해도 전혀 지루할 틈 없는 고전 명작 벤허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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