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잠식하는 바이러스 신체강탈자 침입에 관한 21세기 보고서/
니콜 키드먼,다니엘 크레이그 주연 SF 스릴러 영화 인베이젼
대중문화 특히 영화의 경우 한 시대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그 시대를 뛰어넘어 미래 시대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니콜 키드먼 주연의 인베이젼은 세 번째 리메이크된 작품으로 원작 돈시겔 감독의 신체 강탈자의 침입(1956)은 당시 미국 사회를 공포 속에 몰고 가던 매카시즘과 공산주의에 관항 공포가 은연중 표현되어 있다면 영화 신체 강탈자의 침입의 첫 리메이크 작품인 필립 카우프만의우주의 침입자(1978)는 극한으로 치닫던 미, 소의 냉전의 우울과 종말론적인 세계관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그려져 있으며 아벨 페라라의 보디 에일리언(1993)은 걸프전이라는 전쟁이 남긴 후유증을 불안함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니콜 키드먼의 인베이젼은 상업주의에 물든 할리우드 영화가 더 이상 전작들이 가진 내면의 불안함을 담기에는 그 연속성이 부족해 보였으며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서 신체 강탈자보다 더 강력한 모성애로 무장했을 뿐이었다는 것입니다. 영화 엑스페리먼트(2001),천국에서의 5분간(2009),다이애나(2013),13 미닛츠(2015),더 세임 스카이(2016)등을 연출한 올리버 히르비겔 감독과 영화 브이 포 벤데타(2005),닌자 어쌔신(2009),더 레이븐(2012),스파이 서바이버(2015),브레이킹 인(2018) 등을 연출한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공동 연출했으며 주연배우들로는 캐롤 역에 니콜 키드먼,벤 역에 다니엘 크레이그,턱커 역에 제레미 노덤,올리버 역에 잭슨 본드,닥터 스티븐 갤리노 역에 제프리 라이트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인베이젼 시놉시스는 정신과 의사 캐롤 버넬(니콜 키드먼 분)은 환자 중 한명이 자기 남편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간단한 약을 처방합니다. 그리고 아들 올리버와 친구들의 할로윈 행사 도중 사탕 주머니 속에서 정체불명의 이상한 물질을 발견하게 되고 아들의 친구 중 한 명이 이상하게 변했음을 느낍니다.캐롤은 동료의 사이자 친구인 밴 드리스콜(다니엘 크레이그 분)과 스티븐 박사(제프리 라이트 분)에게 사탕 주머니 속에서 발견한 이상한 물질의 조사를 의뢰하고 그 물질이 인간들이 잠든 사이 침투해 겉모습은 그대로 둔 채 정신세계를 장악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캐롤의 이웃들부터 점점 세상은 감염된 이들로 가득 차고 누가 감염자이고 누가 정상인인지 알 수 없게 되어가던 중 캐롤은 어린 아들 올리버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건 탈출을 시작하게 됩니다.
영화 아쿠아맨에서 아틀라나 여왕으로 빼어난 존재감을 드러냈던 니콜 키드먼이지만 생각 외로 그동안 니콜 키드먼의 행보를 살펴보면 그녀는 흥행 작품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시기가 10년도 더 전인 2006년도에 편당 개런티 150억 원을 받아 여배우들 중 최고 몸값을 기록했을 만큼 비싼 몸값을 자랑했지만 니콜 키드먼 출연작 중 북미 1억 달러를 넘긴 영화가 2018년 아쿠아맨(물론 그것도 단독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지만) 이외에는 없으며 좀 더 영역을 확장해서 살펴보면 1995년작 배트맨 포에버나 해피피트(2006)의 목소리 출연작 뿐입니다. 물론 니콜 키드먼이라는 여배우의 가치를 단순히 흥행 작품으로만 점수를 매길 순 없지만 니콜 키드먼의 몸값이 과하다는 것은 그녀의 흥행 작품들 속에 답이 있다고 여기 지며 니콜 키드먼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디 아워스(2003) 같이 나름 연기에 대한 깊은 철학과 성찰이 있는 작품들처럼 니콜 키드먼 자신의 연기력이 더욱 빛날 수 있는 문제작들이 더 어울리는 할리우드 여배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인베이전은 할리우드식 자본력과 오락성을 지닌 작품이기에 니콜 키드먼이라는 여배우와 조금은 상생하기 힘든 스타일이 아닌가 싶을 만큼 영화 속에서 니콜 키드먼과는 조금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무려 세차례의 리메이크작을 내놓았던 신체 강탈자의 침입을 현대적으로 재어 각색한 영화 인베이젼의 감독은 영화 몰락_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과 엑스페리먼트,다이애나등을 연출한 올리버 히르비겔이지만 제작사 조엘 실버와 배급사인 워너 측에서 작품의 완성도에 문제를 제기하여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감독 제임스 맥티그를 투입하여 재촬영이라는 우여곡절 끝에 2006년 가을 개봉 예정이던 영화가 1년 정도 후에 개봉하게 됩니다.
단순히 킬링타임용으로는 무난한 편이지만 영화 인베이젼의 관람 포인트는 바로 원작 신체 강탈자의 침입이나 이후 리메이크작들이 장르를 떠나 당시 시대의 아픔과 고민을 영화 속에 투영했던 노력들을 간과하고 지나쳤다는 점입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주왕복선의 충돌사고 이후 지구로 떨어진 잔해와 접촉한 사람들이 이상 전염 증세를 일으키며 변해가고 전염은 급속도로 확산되어 간다는 설정은 이제는 너무 뻔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는 것입니다. 도리어 전염 증세를 보이는, 신체를 강탈당한 이들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고민이나 아픔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견해와 자유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성찰이 좀 더 영화 속에 투영되었다면 어떠했을까 싶을 만큼 이 사회에 대한 냉소적이고 문제적인 시선을 만나고 싶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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