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기술자 이근안과 함께한 지옥 같은 22일의 고문실 기록_영화 남영동 1985

고문 기술자 이근안과 함께한 지옥 같은 22일의 고문실 기록

영화 남영동 1985.Namyeong-dong198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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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영동 1985.Namyeong-dong198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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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영동 1985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하얀 전쟁,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블랙잭, 까, 부러진 화살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의 작품으로 김태리 주연의 영화 1987과 소재는 비슷하지만 영화 남영동 1985는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쓴 수기와 당시 고문을 당했던 피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특히 영화 남영동 1985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조차 고문의 강도와 고통의 수위를 직접 당하는듯한 기분이 들 만큼 고 김근태 의원이 남영동에서 당한 고문들을 생생하게 재현해내고 있습니다. 영화 남영동 1985는 상업적인 재미보다는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했던 고 김근태 의원을 비롯한 수많은 민주열사들이 남영동에 끌려가 당한 가혹적이면서 치욕적인 고문을 자행한 군부 독재세력의 만행을 신랄하게 고발하는 작품입니다. 고 김근태 의원이 당한 남영동의 고문을 온몸으로 열연하는 영화 속 김종태 역에는 박원상이, 고문 기술자 이근안의 모티브인 이두한 역에는 이경영이 출연했으며 이외에도 동방우,김의성,문성근,이천희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남영동 1985 시놉시스는 군부 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1985년 9월 4일 가족들과 목욕탕을 다녀오던 길에 경찰에 연행된 김종태는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515호로 끌려갑니다. 경찰 공안수사당국이 빨갱이를 축출해낸다는 명목으로 소위 공사를 하던 고문실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 안에서 김종태는 온갖 고문으로 좁고 어두운 시멘트 바닥을 뒹굴며 거짓 진술서를 강요받습니다. 그 어떤 양심의 가책 없이 잔혹한 고문을 일삼는 수사관들에게 굽히지 않고 진술을 거부하는 김종태였지만 장의사라 불리는 고문기술자 이두한이 등장하고 김종태는 생애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잔혹한 22일을 보내게 됩니다.

영화 남영동 1985.Namyeong-dong1985, 2012

영화 남영동 1985.Namyeong-dong1985, 2012

영화 남영동 1985는 군사독재 시절 민주주의라는 신념을 지키려고 하던 고 김근태 의원과 고문기술자였던 이근안 두 명에게 초점이 맞춰져 잇습니다. 절대적인 억압에도 신념을 굽히지 않고 지키려고 하는 한 사람과 그 신념을 각종 고문 기술로 파괴하려는 또 한 남자, 그 몸통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찢기고 박살 내버린 군부독재이지만 영화 남영동 1985에서는 바로 고 김근태 의원과 고문 기술자 이근안의 작은 전쟁으로 표현됩니다. 김종태를 연기한 박원상과 이근안을 연기한 이경영  둘의 연기는 사실 소름 돋을 만큼 리얼했는데 고문을 당하는 이의 고통이 눈뜨고 보기 힘들 만큼 아팠으며 고문을 자행하는 인간은 죄의식 하나 없는 모습으로 고춧가루를 먹이는  장면이나 발가벗은 몸으로 이경영이 박원상을 개처럼 모욕하는 장면 등은 연기라고 인지하고 보고 있음에도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영화 남영동 1985.Namyeong-dong1985, 2012

영화 남영동 1985.Namyeong-dong1985, 2012

영화 남영동 1985.Namyeong-dong1985, 2012

영화 남영동 1985는 영화 1987처럼 극적인 반전이나 영화적인 재미로 가득 채워진 영화가 아니라 마치 한편의 연극처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515호라는 제한적인 공간과 예상 가능한 일정한 동선, 주인공 김종태와 이경영을 비롯하여 채 열명 남짓의 등장인물 등으로 채워져 있으며 영화 내내 마치 물건을 다루듯 가해지는 신체와 정신에 대한 고문만이 영화 전반에 흘러넘칩니다. 고문 기술자 이근안이 죄의식 하나 없이 놀이하듯 고 김근태 의원을 비롯하여 민주주의를 갈망한 민주열사들에게 행했을 가혹한 고문이 더욱 무서운 것은 육체적인 고통을 넘어 정신적으로 사람을 완전히 망가트리고 영혼을 파괴시킨다는 점이었습니다. 영화 1987이 독재정권의 가혹한 압재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노래했다면 영화 남영동 1985는 불러도 대답 없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눈앞의 피할 수 없는 고문이 고통이 고스란히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전이된다는 것입니다. 고문 기술자가 즐기듯 쳐놓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죽어 나가거나 자신의 신념을 내려놓고 거짓 자백을 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가해지는 모진 고문의 고통 속에 당신은 당신의 신념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타협을 할 것인지-어떠한 선택을 하든 간에 누구도 고문 피해자가 된 당사자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