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마비에 대한 역사적인 추적과 영화적인 추리와 해석
올가 쿠릴렌코의 수면 공포영화 마라
프랑스 여배우 올가 쿠릴렌코 주연의 공포영화 마라는 수면마비를 모티브로 마라라는 악령이 수면마비를 불러오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내용이 주 스토리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수면마비 sleep paralysis 상태를 잠이 들었을 때나 잠에서 막 깨었을 때 환각에 의한 불안 체험으로 전신에 나타나는 탈력 상태로 정의하며 환각은 수면과 각성의 중간 상태에서 나타나는 경우에 많고, 졸고 있을 때에는 산만한 사람의 소리가 들린다거나 과거의 괴로운 경험이 정경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환자는 공포심에서 일어나려고 하거나, 소리를 지르면서 도움을 청하려 하지만 온몸이 묶여있는 상태가 되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소리도 거의 내지 못하는데 통산 수 초~수 분 이내에 회복되며 근육의 이완성 마비 때문에 사지가 저려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환자가 수면마비에서 벗어나려고 손발을 움직인다든가, 누군가에 의해 접촉되거나 말이 걸어오면 돌연히 없어지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면 마비 현상과 가위눌림을 동일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올가 쿠릴렌코가 케이트 역을 맡아 연연하는 영화 마라는 어떤 내용일까? 바로 수면마비의 상태가 마라라는 악령에 의해 일어나며 전 세계 각지에서 서로 다른 이름 등으로 불렸지만 그 존재는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수면마비라는 인간이 잠들면서 겪는 장애를 공포영화적인 해석으로 풀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마라가 첫 연출작인 클라이브 톤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프랑스 영화 약지의 표본, 007퀀텀 오브 솔러스, 망각의 땅, 오블리비언, 모멘텀, 인 더 더스트 등에서 주연을 맡은 올가 쿠릴렌코가 수면마비 상태에 빠지는 여주인공 케이트 역, 마라 역에 하비에르 보텟,매카시 역에 랜스E.니콜스,헬레나 역에 로지 펠너,소피 역에 맥켄지 임샌드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마라 시놉시스는 의문의 수면 중 돌연사 사건 조사 중, 잠들면 찾아오는 죽음의 악령 마라의 존재를 깨닫고 그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공포영화입니다.
평범한 가정의 남편 매튜가 어느 날 갑자기 침실에서 끔찍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심리학 박사 케이트(올가 쿠릴렌코 분)는 매튜가 죽기 전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아내 헬레나(로지 펠너 분)와 어린 딸 소피(맥켄지 임샌드 분)에게 사건의 경위를 알아보던 중 정신줄이 나가버린 아내 헬레나는 히스테릭한 발작을 일으키고 어린 딸 소피는 악령 마라라는 존재가 있음을 케이트에게 말하지만 경찰은 헬레나의 불안 증세를 이유로 남편 살해 용의자로 헬레나를 지목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케이트는 수면마비 증상과 함께 미스터리한 존재를 만나게 됩니다. 죽어버린 매튜를 조사하던 중 케이트는 그가 수면장애관리 센터에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곳에서 수면마비로 고통받는 사람들 중 더기(크레이그 콘웨이 분)라는 환자에게서 마라라는 존재를 다시 듣게 됩니다. 그리고 마라라는 악령에 걸리게 되면 4단계의 증상을 거쳐 죽음에 이른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듣게 되지만 케이트를 비롯하여 형사와 수면장애관리 센터 원장들은 수면마비에 의해 잠을 못 잔 환자들이 지어내는 피해망상 및 환영의 산물이라 치부합니다.
더기가 케이트에게 악령 마라에게 잠식 당하게 되는 4단계를 설명하는데 그 첫 번째는 안구에 충혈점이 생기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마라의 존재를 수면마비와 함께 보게 되며 세 번째 단계에서는 마라가 다가가 표식을 남기기 시작하며 마지막 네 번째 단계에 오면, 잠들자마자 마라에 의해죽음을 당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 마라는 수면마비라는 증상이 악령 마라의 존재에 의한 것이라는 영화적 상상에 더불어 마라라는 악령이 고대부터 존재했다며 더기가 모은 증거들을 보여주는데 실제로 마라라는 악령이 고대의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잠을 청하기 시작한 후, 누군가 내 목을
조르는 것 같았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라일 H. 맥도날드-영국 정신분석학 의사
수면 악령 마라는 스칸다니비아 반도의 게르만족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전해지며 사악한 영혼으로 묘사되는데 잠자는 사람의 가슴에 올라 악몽을 꾸게 하거나 죽게 만든다고 전해졌으며 헨리 푸셀리의 1781년 작품인 악몽 역시 수면마비의 악령 마라의 전설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또한 영화 제목으로 유명하기도 한 나이트메어(nightmare) 역시 악몽을 뜻하는 mare에 그 어원이 있기도 합니다.영화 마라에서 인간을 수면마비 상태로 몰고 가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악령 마라의 선택 기준은 사실 모호한데 죄책감을 가진 인간이라면 모두 마라의 희생자가 된다는 설정은 사실 마라라는 악령이 선과 악의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공포스러운 존재로 여겨집니다. 다만 연출적으로 공포감은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할 수 있는데 마라는 살인자였던 일본인과 마약쟁이 그리고 바람을 피운 남편 등은 자신의 탐욕으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준 가해자였지만 이들에 의해 전염된 아내와 딸 그리고 케이트는 가해자가 아닌 선량한 피해자일 뿐이었지만 이들 역시 가해자는 아니지만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존재했기에 마라에게 희생 당합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죄책감이 없을 수 없으니 모든 사람이 마라에게 희생 당할 수 있다는 설정이고 보면, 수면마비를 이끌어내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악령 마라는 진정으로 공포스러운 존재가 될 수밖에 없을듯합니다. 연출력이 조금 아쉽지만 실루엣으로 드러나는 마라를 연기한 하비에르 보텟(1977년생.스페인 출생)은 악령 전문 연기 배우인데 신장 2미터에 긴팔과 다리로 인해 CG나 특별한 특수효과를 하지 않아도 공포스러운 연기로 더그 존스와 더불어 공포영화 악령 전문 배우의 쌍벽을 이루는데 그의 존재 역시 영화 마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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