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 지성으로 빛난 영국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앤 해서웨이,제임스 맥어보이 주연 로코영화 비커밍 제인
제인 오스틴 Jane Austen(1775년~1817년),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설득, 맨스필드 공원,에마,노생거 사원 등 생애 여섯 편의 소설을 남긴 영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류작가였던 제인 오스틴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는 영화 비커밍 제인은 전기작가 존 스펜스의 제인 오스틴 되기 Becoming Jane Austen라는 전기 소설을 바탕으로 위대한 유산,킨키 부츠,레드 라이딩:1974,대열차 강도,어 로얄 나이트 아웃 등을 연출한 줄리언 재롤드 감독과 앤 해서웨이가 제인 오스틴 역을,톰 르브로이 역에 제임스 맥어보이,오스틴 부인 역에 줄리 월터스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비커밍 제인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다간 제인 오스틴의 삶에 로맨스라는 달콤한 향기를 건네주었던 가난한 법률가 톰 리프로이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을 다룬 멜로,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제인 오스틴이 톰 리프로이를 처음 만나는 장면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 속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만남을 떠올리게 하는 등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은 그녀의 삶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작품 전반에 녹아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영화 비커밍 제인의 시놉시스는 혼기 꽉 찬 나이에 남자보단 글 쓰는 것을 더 좋아해 부모님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제인 오스틴(앤 해서웨이 분),그런 그녀 앞에 부모님의 잔소리보다 더 신경 쓰이는 존재가 나타나는데 그의 이름은 톰 리프로이(제임스 맥어보이 분). 겸손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오만함을 가진 최악의 남자로 산책길에서, 도서관에서, 무도회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그와 티격태격 신경전이 계속되지만 왠지 싫지마는 느낌적인 느낌들, 게다가 제인 오스틴은 그를 떠올릴 때마다 심장은 주책없이 뛰고 솟아오르는 영감으로 펜은 저절로 움직이며 제인 오스틴을 주체할 수 없게 합니다. 한편 부와 명예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귀족 집안의 미스터 위슬리의 청혼으로 자신은 물론, 식구들 모두 가난이라는 숙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제인 오스틴의 선택은 과연,
사실 제인 오스틴의 로맨스가 궁금하기보다는 앤 해세웨이와 제임스 맥어보이가 시대극에서 어떠한 캐미를 보여줄지가 더 궁금했던 영화가 비커밍 제인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1700년대의 영국 햄프셔의 작은 시골 마을과 제인 오스틴의 가난했던 환경 등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긴 흔적들이 곳곳에 드러납니다.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스토리는 사랑의 판타지이지만 현실 속 사랑은 딜레마의 연속이며 선택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미스터 오스틴(제임스 크롬웰 분)도 처음에는 제인 오스틴이 원하는 사랑과 결혼을 하길 바라지만 가난하고 힘든 삶을 벗어나기를 바라는 오스틴 부인(줄리 월터스 분)의 현실 인식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영화 비커밍 제인은 실제 제인 오스틴이 거주했던 햄프셔의 조그마한 교구와 아일랜드의 윅로우,더블린,메쓰등에서 촬영되어 자연적 경관과 더불어 제인 오스틴과 톰 르브로이의 러브스토리에 현실성을 더해주고 집중시켜 줍니다. 영화 비커밍 제인 캐스팅 비화를 하나 이야기하자면 제인 오스틴 역에 앤 해서웨이가 낙점되었을 때 제인 오스틴 유족들은 앤 해서웨이 캐스팅에 반대했다는데 그 이유가 너무 이쁘다는 이유였다고 합니다. 앤 해서웨이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도회적인 이미지와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공주 이미지가 강한 편이었는데 영국을 대표하는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으로의 변신이 만만치 않아 보였지만 제인 오스틴으로 변신한 앤 해서웨이는 자연스러운 억양과 느낌, 저절로 몰입하게 하는 감정연기 등이 미모로 인해 제인 오스틴을 죽이지 않는 연기를 선보여줍니다.
제인 오스틴은 항상 그녀의 소설들을 해피엔딩으로 마감하였는데 실제 그녀의 사랑은 어떠했을까라는 궁금증을 영화 비커밍 제인을 잘 보여줍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문제를 제인은 소설 속에서나마 늘 해피엔딩으로 끝내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현실 속 삶과 사랑은 늘 어렵고 힘들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참 힘들고 그런 사람을 만났다고 해도 그 사람이 나도 좋아할지 알 수 없고 혹여 서로가 좋아한다 해도 둘만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 것이 또한 사랑이고 현실이라는 벽입니다.제인 오스틴 역시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여류작가라는 찬사속에가려진,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생활인이었고 사랑에 힘겨워하던 여인이었기에 결국 현실이라는 장벽을 끝내 넘어서지 못합니다.소설 오만과 편견 속 로맨틱한 감성과 러브스토리를 기대했다면 영화 비커밍 제인은 분명 실망스럽겠지만 현실 속의 오스틴 제인은 사랑을 택하고 죽음을 선택한 줄리엣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가족과 글이라는 현실적 굴레와 선택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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