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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폐라뮤지엄/詩폐라뮤지엄-영화 인사이드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에 녹아나있는 한국의 근현대사와 자이니치의 삶

by 마음heart 202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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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에 녹아나있는 한국의 근현대사와 자이니치의 삶



애플TV플러스의 드라마 파친코는 놀라운 작품이며 가슴 한켠을 웅장하게하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아이폰으로 1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전 세계의 휴대폰의 패러다임을 바꾼 이 IT 회사는 애플TV로 OTT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넷플릭스라는 공룡과 디즈니 플러스 등에 애플이라는 이름만큼의 파워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그런 애플에서 작정하고 제작한 드라마 파친코는 선자라는 한 여성을 구심점으로 4대에 걸친 기구한 가족 연대기와 한국 근대사의 처절한 순간을 담은 역사극인 동시에 같은 한국인인 우리조차 미처 알지 못했던 재일교포 이민사를 담아낸 놀라운 완성도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총 8부작 드라마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1.5세대인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이며 드라마 파친코에는 한국계 이민자 출신들이 주요 제작진으로 참여했습니다. 각본 및 총괄 제작자인 수 휴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영화 '콜럼버스'의 코고나다 감독과 영화 '푸른 호수'의 저스틴 전 감독도 한국계 미국인입니다.주요 출연자들인 순자 역의 윤여정, 김민하, 전유나 이 세 명의 배우를 비롯해 이민호, 진하, 지미 심슨, 아라이 소지 등 다국적 배우들이 드라마 파친코에서 환상적인 연기호흡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애플의 드라마 파친코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주인공 선자의 시점에서 시작합니다.어린 선자와 젊은 선자, 노년의 선자 등 세 명의 선자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왔던 세상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됩니다.1915년 부산 영도의 허름한 하숙집과 1989년 북적이는 인파와 화려함이 가득한 미국 뉴욕과 일본 오사카, 도쿄 등 70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거스르고 무려 4세대에 걸쳐 펼쳐지는 장대한 스케일의 연대기 안에는 재일교포의 역사와 그들의 정체성이 밀도 있게 그려집니다.1915년, 하숙집을 하는 어질고 선한 선자 부모님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어렵게 태어나 끈질기게 살아남은 선자의 생명력과 일제에 탄압당하고 짓밟히는 민초의 삶을 그려집니다.동시에 1989년,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어려운 부동산 계약을 성사시켜야 하는 선자의 손자 솔로몬이 등장합니다.2화에서는 젊은 선자가 야심 많은 중개상 한수(이민호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와 노년의 선자가 친자매나 다름없는 경희의 병시중을 드는 모습이 교차합니다.3화에서는 사랑에 빠졌던 선자와 한수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며 이에 따라 복잡한 상황에 놓인 선자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합니다.그리고 선자는 자기 하숙집에 머물게 된 선교사 이삭과 만나게 됩니다.

드라마 파친코는 선자라는 인물과 그 주변인물들의 군상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담담히 풀어내고 있는데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안정적이며 인상 깊다는 점입니다.노년의 선자 역을 맡은 윤여정 배우의 연기는 정말 자연스러운데 코고나다 감독이 언론 컨퍼런스에서 한 말 그대로 윤여정 배우 연기를 보고 있으면 그 얼굴 자체가 한국의 역사가 담긴 지도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젊은 선자 역을 맡은 김민하 배우 캐스팅은 신의 한 수라는 평을 받는데  맑고 투명하고 아름다운 여인은 물론, 당차고 억척스럽게 모진 풍파를 견디며 자식들을 키워온 우리네 어머니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냅니다.드라마 파친코 속에서 일제에게 수탈 당하며 살던 민초들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고 닳고 해진 의상이나 낡은 소품 등에서도 세밀하게 고증이 잘된 부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드라마 파친코는 마치 한국사에 관한 리얼리즘 영화같았으며 1시간짜리 8부작 드라마가 아닌,8시간짜리 영화와도 같았는데 너무나 미려하고 깊이가 느껴지는 아름답고 예술적인 시네마틱 영상이 펼쳐집니다.특히, 80년대말 일본은 버블경제 최고조 시기였는데 이런 부분을 경쾌한 시티팝이나 화려한 도시야경 등을 통해 그 시절 흥청망청했던 분위기까지 잘 살려냅니다.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는 특히 시대와 장소를 구분해주는 타이틀 자막이 영어, 한국어, 일본어로 차례대로 나오는데 미세하게 떨리면서 노이즈가 들어가는데 일본어는 파란색 자막, 한국어는 노란색 자막으로 나오는데 한국어와 일본어가 혼합된 대사 자막을 통해 자이니치의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한민족 디아스포라 소재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은 영화 미나리,캐나다 시트콤인 김씨네 편의점 등이 있는데 이런 작품에서 ‘엄마’, ‘아빠’ 같은 단어를 영어와 섞어 씁니다.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에서는 ‘할매’ 같은 한국어를 일본어와 섞어 씁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해외에 정착한 한국 이민자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또한 일제 강점기 시절의 과거와 1980년대 시점의 현재가 교차하는 플래시 백 연출이 계속 반복되는데 이것이 혼동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극적인 장면전환 효과를 줘서 서사에 더 몰입하게 만듭니다.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들을 과감하게 다루고 있는데 연출 방식 자체가 엄청난 감정적 이입과 고양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입니다.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의 제목이기도 한 파친코 사업은 일본사회 진출이 막히고 차별당했던 재일교포들이 살아남기 위해 몸담았던 생계수단 중 하나였는데 상징적이면서 의미 있는,작품에 딱 맞는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는 유대인들을 말살하려던 나치 독일군 못지않았던 일제 군국주의의 만행을 세계인들이 좀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애플TV플러스와 우리나라가 함께 만들어낸 수작 중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동대지진과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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