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정신근로대할머니들의 최초 일본 일부 승소 판결을 이끌어낸 관부 재판을 이야기하다/
김희애,김해숙 주연 실화영화 허스토리
관부 재판을 아십니까? 영화 허스토리는 1992년 12월부터 1998년까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야마구치 지방재판소 시모노세키 지부에 제소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3명과 근로정신대 피해자 7명의 할머니 등 총 10명의 할머니들이 원고가 되어 약 6년 동안 걸쳐 진행된 재판입니다. 영화 후 스토리는 바로 우리에게는 역사적으로 잊히지 않는 상처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 용기 있는 시도이기도 합니다.여고괴담:두번째 이야기,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내 아내의 모든 것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 작품으로 영화 속 김희애의 대사처럼 "자신만 잘 먹고 잘 살아온 것이 부끄러워서.."기획하고 연출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문정숙 사장 역에 김희애, 딸 혜수 역에 김설, 선영 역에 이유영,배정길 할머니 역에 김해숙,박순녀 할머니 역에 예수정,서귀순 할머니 역에 문숙,이옥주 할머니 역에 이용녀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허스토리 시놉시스는 1992~1998 6년의 기간, 23번의 재판, 10명의 원고단, 13명의 변호인들이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재판부에 당당하게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겁고도 가슴 아픈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뜨거운 역사적 재판을 다룬 영화 허스토리속의 관부 재판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관부 재판을 지원하는 후쿠야마 연락회 등이 결성되어 국내의 재판 지원회와 긴밀한 한, 일 시민단체의 교류가 진행되기도 했는데 그 결과로 1998년 4월 일본 사법부는 사상 최초로 입법을 하지 않은 일본 정부의 책임을 물어 피해자에게 손해배상금을 지불할 것을 판결하였습니다.(즉, 입법부 작위에 따른 국가배상 책임에 대해서 판결한 것으로-판결의 내용, 헌법은 해석상, 국회에 침략전쟁 피해자에 대한 전후보상 입법 제정 의무를 부여하고 있는데 태만히 했다. 원고 여성들은 현재도 심각한 고통받고 있다.) 그래서 시모노세키 1심 판결은 위안부에 대한 성적 강제는 여성차별, 민족 차별이며, 피해를 방치하는 것은 헌정질서에 허용하기 어려운 방치 상황이므로 적어도, 1993년 고토 관방 장관의 발표 시기부터 입법이 이루어졌어야 함을 강조하고, 입법부 작위에 대한 손해배상금으로 피해자들에게 각 30만 엔을 지급하라고 하였습니다. 이 재판은 일본 사법부에 제소된 60여 건의 전후보상 소송에 있어 매우 중요한 판결로 일본 사법부 사상 최초의 승소 판결이었습니다. 그러나, 야마구치 지방법원 시모노세키 재판부의 1심 판결은 일본 정부의 항소로 히로시마 고등재판소 판결에서 뒤집어졌습니다. 즉 최초 원고 측이 일부 승소한 1심 재판이 패소하게 된 이유는, 입법부 작위에 따른 국가배상 책임 - 위안부 정신대원에 대한 사죄와 보상에 대한 입법의무 존재는 명백하다고 말할 수 없다. 국가의 도의적 의무 - 헌법 전문과 구조가 과거의 전쟁과 식민지 지배의 피해자 개인에 대한 사죄와 손해배상 등의 구체적 의무를 국가에 부여했다고는 해석되지 않는다. 결국 관부 재판(시모노세키 재판)은 2001년 3월 29일 히로시마 고등재판에서 패소하고 맙니다.
영화 허스토리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언제나 가슴 아픈 상처일지라도 결코 망각해선 안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일본의 과거 역사 왜곡 문제는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표현처럼 한, 일 양국 간의 영원한 풀리지 않는 숙제일지도 모릅니다. 일본군 위안부라는 민감한 소재를 가지고 차분하게 사실적으로 그려낸 실화 영화 허스토리 속 문정숙(김희애 분)의 모습은 현재 우리의 모습이자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기생관광까지 할 만큼 사업적으로 승승장구하던 여행사를 이끌던 문정숙은 자신의 주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거침없는 말을 내뱉기도 하고 기생관광으로 여행사 이미지가 타격을 받자 그것을 상쇄시키기 위해 일본 위안부 할머니 상담 센터를 열지만 결국 자신만 잘 먹고 잘 살았다는 부끄러움에 초라한 시작에서 창대한 끝을 이끌어 내기도 합니다.영화 허스토리가 지닌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적 사실과 그녀(Her)들의 이야기라는 두 가지 연관된 의미는 영화 허스토리가 일본군 위안부라는 감추고 싶은 가슴 아픈 역사를 극복하는 여성 연대성에 집중하면서 우리에게 진실을 들려주는데 영화 허스토리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 허스토리가 가진 힘은 결국 실화에 근거한 역사적 사실이 우리들에게 싶은 울림으로 공명한다는 데 있는데 90년대 초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실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용기 있는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증언 인터뷰를 모티브로 하여 수년간 피해자 할머니들의 사실적인 고증과 인터뷰 작업을 통해 영화 후 스토리는 관부 재판을 사실적이며 밀도 있는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로 빼곡하게 채워나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 속 위안부. 정신근로 대 할머니 역을 소화한 김해숙.이용녀.문숙.예수정을 비롯하여 김희애와 김선영.이유영.김준한 등 배우들의 진짜배기 연기 또한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재판정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영화이기에 재판 장면에 감정 몰입이 돼야 하는데 위안부.정신근로대 할머니들이 한 명 한 명씩 증언석에 앉아 너무나 어리고 가녀린 소녀 때 겪었던 일제의 범죄를 구체적으로 자세히 고발하고 당당하게 일본군의 만행을 알릴 때는 한국인, 일본인 할 것 없이 세계인이라면 일본의 만행과 그 고통을 이겨내고 겨우 살아남은 할머니들의 고통과 세상의 편견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혀나가는 강인하고 아름다웠던 할머니들의 관부 재판 모습은 깊은 여운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관부 재판은 일부 승소 판결을 이끌어 냈지만 결국 일본 고등재판에서 패소하면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일본의 몰염치한 작태의 끝을 만날 수 있기도 합니다. 반성하지 않는 사람도, 국가도 결국에는 함께하지 못하며 상종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끝끝내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보다는 늘 회피하고 왜곡하며 피해자들의 가슴에 두, 세 번씩 난도질하는 작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관부 재판도 영화 허스토리도 엔딩이 있건만 아직 우리 할머니들의 전쟁은 끝이 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입니다. 묵직한 메시지를 법정 안에서 풀어내는 이야기 허스토리 리뷰였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