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88】스포트라이트
가톨릭 신부 아동 성범죄를 고발한 저널리즘의 진정한 정의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중 88위에 선정된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2015년에 개봉한 영화로 가톨릭 아동 성범죄 논란을 보도한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실화에 기반한 영화로서, 실제로 이 기사를 보도한 스포트라이트 팀은 퓰리처 상을 수상했습니다.영화 비지터,윈 윈 등의 코미디 드라마 영화를 감독했고, 픽사의 UP 등의 각본을 썼던 톰 매카시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으며 하워드 쇼어가 음악을 담당했습니다.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진정한 저널리즘 journalism의 정의는 무엇인가에 대한 통찰과 사색을 갖게 합니다.매스미디어를 통해 공공적인 사실이나 사건에 관한 정보를 보도하고 논평하는 활동을 통칭하지만 우리에게 저널리즘이라는 개념은 시사적인 사안에 대한 보도, 논평 등을 사회에 전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접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언론은 저널리즘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이기에 민망할 만큼 대중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고 호기심과 흥미 위주의 옐로 저널리즘 yellow journalism과 권력 있는 사람이나 정치적으로 파워 있는 사람보다 힘없고 영향력 잃은 사람을 집중적으로 매도하는 하이에나 저널리즘 hyena journalism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미드 뉴스룸 등의 영향이 적절하게 영화로 표출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아버지의 깃발, 밀리언 달러 암 등을 연출한 토마스 맥카시 감독 작품이며 마크 러팔로(마이크 레젠데스 역),레이첼 맥아담스(샤샤 파이퍼 역),마이클 키튼(윌터 로빈슨 역),리브 슈라이버(마티 배런 역),존 슬래터리(벤 브래들리 주니어 역)등이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중심 구성원을 이루며 스토리를 진행시켜 나갑니다. 미국의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 내 스포트라이트 팀은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합니다. 하지만사건을 파헤치려 할수록 더욱 굳건히 닫히는 진실의 장벽 속에 부딪히지만 결코 좌절할 수 없었던 끈질긴 스포트라이트 팀은 추적을 멈추지 않고 마침내 성스러운 이름 속에 감춰졌던 사제들의 맨얼굴이 드러내게 됩니다.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중 88위에선정된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영화 연출적으로는 실화에 기반을 뒀기 떄문에 흥미를 끌만한 반전 요소는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반전이며 진실을 추적하여 마침내 기사화하는 스포트라이트 팀 자체가 충격적일 만큼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우기가 지나간 듯한 건조함으로 진행됩니다. 치열한 취재의 현장을 뛰는 기자들이지만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보통 삶과 닮아있습니다. 당연한 게 그들 역시 현재의 우리들 모습이니 어쩔 수 없을테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감독은 그런 건조함 위에 조금은 위험하고 무모한 진실을 찾는 취재라는 소낙비를 한바탕 내려줍니다. 그리고 시원함을 만끽하게 해주는 소낙비는 실화를 토대로 내리니는 것이라 더욱 충격적이며 끔찍하게 다가옵니다. 약자들을 보호하고 피난처가 되었어야 할 마지막 보루의 현장인 가톨릭 교회에서 벌어진 아동 성추행 사건은 사건을 덮어두려는 거대한 힘과 그 힘에 굴복하지 않고 기자의 저널리즘에 입각하여 기자적 양심과 팩트만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널리스트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은 사실 부정적인데 이유는 역시 신뢰감의 결여에 기인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영화 스포트라이트에 등장하는 보스턴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 팀은 그 어떤 명예나 보상 따위를 바라지 않고 사실에 입각한 진실만을 추구하고 그것을 알리려는데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영화적 장치와 재미들을 과감하게 빼버리고 오로지 진실만을 알리려고 몰두하는 스포트라이트팀들의 진정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언론을 다룬 영화나 사회고발성 영화들이 항상 강박관념처럼 지니고 있는 극적인 반전이나 감정적 호소를 제거하고 진실 하나만을 향해 다려가는 스포트라이트 팀과 기자들의 힘, 그것이 바로 실화가 가진 힘이며 진정성에 기댄 영화의 파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2년 당시 매사추세츠주 가톨릭교회에서 10여 년간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 팀 기자들에 의해 세상 속에 드러난 가톨릭 사제들의 추악한 성폭행 사건은 가톨릭 측에서 사제의 성추행을 덮으려 했지만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의 끈질긴 탐사보도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고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은 언론인들이 모두 꿈꾸는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이 실화를 바탕으로 토마스 맥카시 감독이 연출한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작품상 수상이라는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전문가들은 빅 쇼트와 레버넌트를 예측했는데 수상의 이유로 아카데미가 정론직필을 실천한 언론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이며 이외에도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작품상과 각본상(조쉬 싱어, 톰 맥카시)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작품상이 다른 부문에서 1개만 수상한 것은 1953년 제2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지상 최대의 쇼가 작품상과 원작상을 받은 이래로 처음이라고 합니다. 진정한 언론과 저널리즘의 가치를 일깨우는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 중 88위에 선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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