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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뮤지엄/대한민국 여행뮤지엄_서울

문래창작 예술촌_산업이 꽃이 지고 예술의 꽃이 피는 골목길

by 마음heart 202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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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이 꽃이 지고 예술의 꽃이 피는 골목길/

문래창작 예술촌


 

 

 


서울 가볼만한 곳으로 늘 가보고 싶었던 문래 창작 예술촌은 그 유래를 찾기 힘들만큼 세계적으로도 산업의 꽃인 철공소 단지에 하나, 둘 모여든 가난하고 배고픈 젊은 예술가들이 문래동에 아지트의 개념을 넘어서 하나의 촌을 만들었으니 일명 문래 창작 예술촌, 20세기 산업의 메카인 문래동 철공소 단지는 20세기 중후반부터 사양길로 접어들며 문전성시를 이루던 옛 영화가 무색하게 곳곳에 빈 공장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2천만 인구가 모여사는 서울의 살인적인 물가와 높은 임대료는 돈 없고 가난하지만 열정 하나로 뭉친 젊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을 홍대 등지에서 젊은 날의 열정을 불태우던 예술가들에게 대안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대학 근처조차 살인적으로 높아져만 가는 임대료의 마수를 피할 순 없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을 찾다 보니 위치상으로도 그리 동떨어지지 않은 곳이 지금의 문래 창작 예술촌, ​문래 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공간들

 

문래창작 예술촌

우후죽순 폐가처럼 눈앞에 펼쳐진 쇳가루 냄새 가득 찬 공장들의 황량한 풍경을 보고 있자니
뭘 찍어? 하는 마음도 강하고 원래 일하며 자주 목격하는 풍경이기 때문에 그다지 신선하게 와 닿지도 않던 문래 창작 예술촌의 철공소들, 하지만 몇 걸은 더 걸어 들어가면문래동 철공소의 공장 가득한 곳에서 오아시스처럼 자리 잡은 창작 예술촌의 기묘한 풍경과 조금씩 철공소 사이사이에 들어선 예술의 흔적들을 발견하는 기쁨 또한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문래창작 예술촌은 낙후된 철강산업지대에서 하나, 둘 예술가들이 자생적으로 모여들며 자생적으로 형성돼 겉으로 보기엔 영락없는 공장지대라고 할 수 있었고 지금도 운영되고 영업하는 곳이 제법 있었지만 2000년 이후 홍대와 대학로 등지에서 활동하던 젊은 예술인들이 속속 모여들어 지금 현재의 문래동 철강소는 문래 창작 예술촌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고 이곳에 약 250여 명의 젊은 예술가들과 100여 개의 스튜디오가 입주해 활발한 예술적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쇳가루 내음 가득한 철공소 지대와 예술인들의 조합은 쉽게 상상이 가는 장면은 아니었는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예술인들에게 약간의 판타지도 품었던 듯, 언제나 예술인들은 가난했고 늘 구석진 비탈에 선 소나무처럼 비바람 맞으면서도 아름답고 고고하게 이 시대를 빛낸 최후의 지성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나만의 판타지 같은 거 말입니다.

 

 


 

 

 

일대를 돌아다니다 보면 철공소가 들어선 공장 구석구석 미로처럼 곳곳에 숨어있는 젊은이들의 예술을 만나실 수 있었습니다. 마치 황무지에 핀 한 떨기 꽃처럼 예술인들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20세기 경제를 짊어지고 먹여살린 경제의 한 축이었던 철공소는 이제는 가동되는 공장보다 자물쇠로 잠겨져 있는 공장이 더 많기는 했지만 죽음의 도시 고담처럼 느껴지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쓰러져가는 철공소에 젊은 예술인들이 불어넣은 열정과 활력, 예술의 향기 때문이 아닐까요

 

 

밤낮으로 숨쉴틈 없이 기계를 돌리던 그곳,낮에는 철공소들이 바삐 움직이며 생업을 이어가고 밤이 되면 예술인들의 숨결이 숨 쉬는 곳, 인간과 자연의 만남엔 공포와 공존의 딜레마가 존재했었습니다. 무시무시한 자연의 재해를 예측하고 걱정하며 인간은 해일도 넘어오지 못할 견고한 문명이라는 벽을 쌓아 올렸고 의기양양해하며 자연을 정복했다 의기양양해했지만 자연의 파괴는 결국 인간을 파멸시키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못 먹고 못 살던 한국의 지독한 50년대부터 세계경제부국으로 거듭난 현재에 이르러서도 우리의 목표는 잘 먹고 잘 사는 것, 1차원적인 성취에 머물러 있기도 합니다. 적어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인권도, 예술도, 존엄한 인간의 가치도 이 지상 최대의 명제 앞에서는 날카롭게 휘두른 칼날 앞에서 추풍낙엽처럼 꺾이고 잘리고 쓰러지고 맙니다. 무엇이 옮다 그르다 표현하기도 전에 표독스러운 전체주의, 국가주의에 산산이 박살 나고 맙니다. 문래창작 예술촌은 넓게 보면 그런 의미에서 귀중한 공간이며 전혀 상반되는 공간과 사람의 기묘한 동거는 낯선 방랑자가 피곤함에 지쳐 발걸음은 집으로 향하여도 시선은 계속 그곳에 머물러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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