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노래 가사말 추억을 따라서_북촌 소격동 37번지속으로

/서태지의 노래 가사말 추억을 따라서/

북촌 소격동 37번지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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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밑 처마 고드름과 참새 소리 예쁜 이 마을에 살 거예요.
소격동을 기억하나요 지금도 그대로 있죠. 아주 늦은 밤 하얀 눈이 왔었죠 
소복이 쌓이니 내 맘도 설렜죠. 나는 그날 밤 단 한숨도 못 잤죠. 잠들면 안돼요 
눈을 뜨면 사라지죠../서태지의 소격동 가사 중

서태지의 노래 소격동을 듣다 보면 소격동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서 가보게 싶어 지게 했던, 그래서 서울 소격동으로 그해 여름 발걸음을 옮겨보았더니 만난 북촌의 향기들, 북촌을 거닐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소격동은 삼청동이나 한옥마을처럼 일반적으로 알던 거리의 명칭은 아니었습니다. 서태지의 소격동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북촌에 소격동이라는 곳도 있다는 곳을 새삼 알게 된 것이었고 그 소격동을 애써 찾았다 해도 특별할 거 하나 없는 곳, 개인적인 추억이 없는 곳이다 보니 관광지 아닌 관광지가 된 북촌과 소격동을 거닐면 의외의 실망감이 들 수도 있는 곳이 소격동이기도 했습니다. 북촌이라는 거대한 지명 속에 한자리를 차지한 평범하고도 평범한 동네 소격동이지만 그곳에서 추억을 쌓고 지내온 이들에게는 서태지의 노래가 나오기 이전부터 별들보다 많은 추억의 기억들이 수두룩했을 곳을 가만히 지나가 봅니다.

우리가 살지 않았을 예전에야 어떤 풍경이었을지 쉽게 짐작할 수 없지만 지금에는 관광객과 가족 나들이, 연인들과 추억을 만들려고 사진을 찍는 이들이 이곳 북촌 소격동을 주로 찾아오고는 합니다.

여기저기 모여든 인파에 치이면서도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에 피곤한 줄도 모르고 먹거리 하나씩 입에 물고, 사람 구경 소격동 구경은 지칠 줄 모릅니다. 무한도전 촬영지 코리아 목욕탕 앞에서 잠깐 다리를 쉬어보기도 합니다.

소격동에는 바로 우리의 추억이 영그러져 있었습니다. 어느 이름 모를 카페 앞에 거였나요? 일본의 마징가 제트에 대항하기 위해 급조된 로봇 태권브이와 깡통로봇은 일본 메이셔의 영향 속에 급조된 로봇 영화였지만 당시의 우리에게는 친숙한 태권도를 무기로 삼은 인간형 로봇이었습니다.인간과 로버트가 연계되어 펼치는 태권브이의 활약도 만만치 않은 재미를 선사했지만 깡통 속에 들어가 고춧가루를 뿌려대던 깡통로봇의 익살스러운 행동도 기억 가득 어린 시절을 수놓았던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 소격동을 산책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국립 민속박물관 근처까지 오게 되었네요. 그러고 보면 이곳도 아직 한번 제대로 관람한 적 없이 근처만 지나간 게 여러 번 인듯 싶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여기도 한번 구경하러 시간 내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격동 나들이에도 나름 만족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