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남자에게 살해당한 14살 소녀의 사후세계 여행/
피터 잭슨,시얼샤 로넌 주연 판타지 영화 러블리 본즈
앨리스 시볼드의 러블리 본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 러블리 본즈, 영화 속에서는 14살 소녀가 연쇄살인마에게 살해당하고 사후세계를 체험하기도 합니다. 주인공 역 수지 섀먼을 맡았던 시얼샤 로넌은 1994년생으로 영화 촬영 당시 영화 러블리 본즈의 수지 섀먼과 같은 만 14살 정도의 나이였다는 것입니다. 살인범에 의해 죽임을 당한 채 사후세계인 림보에 머물면서 살인범을 알리기 위해 애쓰는 수지와 함께 피터 잭슨만의 사후세계 판타지와 영상미는 그야말로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가득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고무 인간의 최후 (1987), 데드 얼라이브 (1992), 천상의 피조물 (1994), 프라이트너 (1996),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 (2001),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 (2002),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2003), 킹콩 (2005), 틴틴의 모험 : 태양의 신전 (2013), 데이 쉘 낫 그로우 올드 (2018) 등을 연출한 피터 잭슨 감독의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잭 새먼 역에 마크 월버그,에비게일 새먼 역에 레이첼 와이즈,할머니 린 역에 수잔 서랜든,조지 하비 역에 스탠리 투치,수지 새먼 역에 시얼샤 로넌 등이 출연하며 영화 러블리 본즈 시놉시스는 기다려 왔던 첫 데이트 신청을 받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14살 소녀 수지, 그러나 수지는 학교에서 돌아오던 어느 겨울날, 첫 데이트를 앞두고 이웃집 남자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돌아오지 않는 수지를 기다리던 가족들은 그녀가 살해되었다는 경찰의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는데 누구보다 사랑했던 첫째 딸을 잃은 아버지 잭 새먼은 경찰이 잡지 못하고 포기한 살인범을 찾기 위해 인생의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집착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아름답고 똑똑한 엄마이자 아내였던 에비게일은 비극의 무게를 끝내 견디지 못하고 가족의 곁을 떠나가고 맙니다. 그리고, 14살의 나이에 예기치 못한 비극을 맞이한 수지의 영혼은 천상으로 떠나지 못하고 지상과 천상의 경계(In-Between)에서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지켜보게 되는데 고통과 절망 속에 빠진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의 첫사랑. 그리고 살인범의 모습까지...
영화 러블리 본즈는 2002년 언론과 평단뿐 아니라 독자들의 호평을 불러 모으며 65주간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물론, 그 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힌 소설로 등극한 앨리스 셰볼드의 두 번째 소설 러블리 본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 소녀의 살인 사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따뜻한 시선과 밝고 감성적인 분위기로 색다른 감동과 여운을 전합니다. 특히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살인범에 대한 증오로 미처 떠나지 못하고 천상의 세계에서 가족들과 살인범을 바라보는 소녀, 그리고 소녀의 시점을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는 깊은 상처를 넘어선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입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는 고전의 반열에 오를 가치가 있는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원작과 명작의 반열에 올려도 손색없는 영화의 차이를 살펴봐도 좋을 것입니다.
영화 러블리 본즈에서 다정한 이웃이라고만 여겼던 이웃집 남자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데 사후세계 림보에 머물며 딸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아빠와 슬픔을 견디지 못하는 엄마, 죽음을 받아들이기엔 아직 어린 동생들 등 가족의 슬픔과 아픔을 목격하는 수지, 자신의 뼈와도 같던 구성원을 잃은 가족들은 스스로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상실감으로 인해 으스러져가고, 하지만 바로 옆집에 사는 범인은 사건 전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갑니다. 영화 러블리 본즈는 이처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세상의 아이러니에 대한 분노를 죽은 소녀의 시점을 차용함으로써 깊이 있게 그리고 있는데 여기에 가족들이 이웃집 남자를 의심하고 직접 증거를 찾아 나서며 이야기의 긴장감과 서스펜스는 최고조에 달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부재를 인정하고 조금씩 회복되어 가는 가족을 지켜보며 비록 현실에선 죽었지만 마음은 함께 성장해가는 수지의 모습 역시 잔잔하지만 진한 여운으로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남겨줍니다.
사실 수지 이외에도 연쇄 살인마 이웃집 남자에게 살해당한 아이들은 여럿 있었으며 수지는 사후세계 림보에서 살해당한 아이들과 함께 머무릅니다. 영화 러블리 본즈에서 표현된 사후세계 림보는 삶과 죽음의 경계로 표현이 되며 천국과 지옥의 경계에 있는 곳(고성소)이기도 합니다. 종교적으로 볼 때 림보(Rimbo)는 수지 섀먼과 같이 살해당한 영혼들을 위한 곳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세례에 의해 원죄를 씻은 영혼이 천국에 간다고 한다면, 세례를 받지 못했으나 원죄 말고는 죄가 없는 영혼들은 림보에 머무른다는 가설을 세웠다고 합니다.
종교적으로 림보의 존재 자체는 가설이기에 종교적으로 정설은 아니며 수지처럼 림보에 머무는 영혼은 이곳에 잠시 머물다 천국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영화 러블리 본즈에서는 수지 섀넌이 머무는 림보를 판타스틱하고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으며 비록 영화 러블리 본즈의 본 주제는 아니라고 해도 영화적 소재로 무척 흥미로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러블리 본즈는 범죄물로 분류되고 연쇄살인마에 의한 희생자 등도 등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를 주제로 한 영화 중 가장 아름다운 영화가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 러블리 본즈는 살인자의 잔인성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아닌, 피해자의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들의 유대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는 것입니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러블리 본즈의 뜻은 가족의 죽음을 계기로 더 깊어지는 유대감을 뜻하는 단어이며 영화 러블리 본즈는 살인사건 등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주는 힐링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픔과 시련을 겪을수록 인생은 더욱 단단해지기도 하고 힘없이 무너져 내리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러블리 본즈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과 의미를 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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