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속에 박제된 영웅 양만춘과 고구려의 긴박했던 88일간의 전투/
조인성, 설현 주연 영화 안시성
고구려 위기의 순간 중국 대군을 맞아 안시성에서 88일간을 버티고 결국 당나라 황제를 퇴각시킨 전설 속의 안시성 전투를 영화화한 영화 안시성, 조인성을 원탑으로 내세우고 설현을 비롯하여 남주혁, 박성웅, 엄태구 등이 열연한 영화 안시성, 우리 역사에 가장 찬란하고 웅대한 기개를 펼친 역사라고 한다면 이구동성 고구려의 역사라고 할 것입니다. 그 고구려가 중국의 수나라 그리고 당나라의 침공에 맞서면서 그 어떤 소설이나 드라마보다 전설 같고 신화 같은 이야기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게 만든 고구려와 중국의 전쟁은 그야말로 영화 한두 편이나 소설 한두 권으로 모두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데 그런 점에서 고구려와 당나라의 수없는 전투 중 양만춘 장군이 성주로 있었다고 하는 안시성 전투만을 뽑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 안시성은 실제 고증이나 역사적 사실과는 괴리감이 있어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실소를 머금을 장면들이 무수히 많을 수도 있지만 역사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여겨지기는 합니다. 다만 우리에게는 워낙 알려진 사실이 없어 그리스 신화처럼 양만춘 장군 역시 신화와 전설의 영역에 있는 인물이기도 한데 영화 안시성은 그런 양만춘 장군과 안시성 전투를 현실세계로 소환하기보다는 신화와 전설 안에 가두고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 억수탕, 얼굴, 납득할 수 없는 일들, 오프로드, 돌아온 일지매의 각본과 영화 오아시스의 조감독을 거쳐 내 깡패 같은 애인,찌라시:위험한 소문 등을 연출한 김광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인시성 성주 양만춘 역에 조인성, 양만춘의 여동생이자 백하부대장 백하 역에 설현, 전쟁의 신 당태종 이세민 역에 박성웅, 태학도 수장 사물 역에 남주혁, 안시성 부관 추수지 역에 배성우, 백하의 연인이자 기마 부대장 파소 역에 엄태구, 환도 수장 풍 역에 박병은, 부월 수장 활보 역에 오대환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안시성 시놉시스는 천하를 손에 넣으려는 당 태종은 수십만 대군을 동원해 고구려의 변방 안시성을 침공하는데 20만 당나라 최강 대군 VS 5천 명의 안시성 군사들, 무려 40배의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전사들은 당나라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는데,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를 이끈 안시성 전투 이야기!!
영화 안시성을 보고 있자면 상황 자체는 많이 다르지만 충무공 이순신의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 명량이 떠오르고는 합니다. 조선 시대 임진왜란을 다룬 영화 명량은 고증은 물론 비교적 사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왜곡의 논란을 피할 수는 없었는데 영화 안시성은 더욱더 그러할 수밖에 없는 것이 고구려 시대의 자료가 중국 측 자료나 고구려와 백제 멸망 이후 신라 측 기록인 삼국사기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 때문입니다. 고구려 군인들의 복장은 물론이거니와 고구려 풍습조차 이러했을 것이라는 작가적 상상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데다 영화 안시성에서 양만춘 장군은 마치 친구 같은 모습으로 나와 당시의 시대에 가능했을까라는 의구심을 품게 하지만 뛰어난 성주나 장군이 백성들을 하나로 통합하는데 그러한 자유로운 리더십이 한몫했을 것이라는 작가적 상상은 영화 속에서나 구현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영화 안시성은 스토리의 촘촘한 구성이나 연기자들이 롤모델 할 당시 고구려 장수의 모습을 알 수 없기에 연기자들이 구축해놓은 인물 설정에 의지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안시성의 양만춘 장군은 현실적인 캐릭터가 아닌, 신화와 전설 속의 인물처럼 표현되었으며 더욱 솔직히 말하자면 오직 조인성이라는 배우의 원 맨 쇼이자 감독의 연출은 오로지 조인성이 분한 양만춘 장군이 신기에 가까운 활약으로 20만 무적 당나라 군대를 무찔렀다는 결말로 치닫게 됩니다. 또한 안시성 양만춘 성주를 비롯한 모든 고구려인들이 현대의 구어체를 사용하면서 우리가 흔히 만나는 사극톤이 아니기 때문에 이질감과 함께 영화적 몰입도를 방해하기도 하는데 그러한 모든 단점을 상쇄하는 것이 바로 오프닝 초반부터 펼쳐지는 주필산 전투의 고구려 개무 무사와 당나라 군대와의 기마전이며 이후 안시성에서의 공성전은 공성전에 나올 수 있는,당시 기록된 무기들은 모두 총출동되어 당시 전쟁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내며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 영화 안시성_역사적 사실과 거짓들_주필산 전투는 진짜로 있었는가?
영화 안시성의 오프닝은 드넓은 들판에서 벌어지는 주필산 전투로 시작합니다. 당 태종 이세민이 이끄는 20만 대군과 주필산에서 마주친 고구려 15만 대군이 회전은 전투 초기 고구려의 자랑이자 무적의 상징인 개마 무사 철갑 기병 군단이 당나라 군대로 돌진, 당나라 군대를 궤멸 직전까지 몰아넣으며 신녀 시비가 말 한 "고구려 신이 고구려를 버렸다. 고구려는 멸망한다"라는 예언을 보기 좋게 삭제하는듯했으나 고구려 개마 무사들의 기마 군대는 당 태종의 유인 전술에 말리고 돌궐 장군 아사나사이(김길동 분)의 활약 등으로 철저히 유린, 패배하고 맙니다. 영화 안시성의 전투신은 오프닝부터 할리우드 뺨치는 스케일로 철갑 기병 전투 장면을 재현해내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주필산 전투에서 패배한 연개소문의 고구려군은 결국 방어선을 평양성으로 물러나게 되고 안시성은 고립무원이 되고 맙니다.주필산 전투는 역사적으로 실제 존재한 전투이며 당시 철갑 기병 개마 무사 역시 고구려의 주력 부대였습니다. 고구려는 3세기부터 개마 무사라고 불리는 철갑 기병 부대가 운영되었으며 고구려 개마 무사들의 철갑 기병 부대는 광개토 대왕, 장수왕의 고구려 최전선 시대 중요한 군사적 기반이었으며 중국과의 전쟁에서 맹활약한 부대입니다. 고구려 개마 무사 부대의 적진 돌파는 고구려가 동아시아 군사강국이었던 중요 배경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고구려 철갑 기병인 개마 무사들은 금동못신이라는 것을 착용했는데 말위에서 적을 공격할 때 못 신으로 공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 영화 안시성_고구려 침략의 원흉 당나라 황제 이세민
우리나라 역사 특히 고구려 역사에서 이세민은 고구려 정복의 야욕에 불타는 침략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만 당나라 황제 이세민은 중국 역사상 최고의 황제라고 칭송받는 황제 중 한 명으로 현무문의 정변을 통하여 626년 황제로 즉위합니다. 황제 등극에 수많은 피를 흘린 당 태종은 즉위 이후 각종 선정을 베푸는데 특히 균전제로 농민들에게 토지를 분배하였으며 조용조 세금 제도를 정비하고, 과거제를 본격 시행, 인재 양성과 함께 위징과 같은 신하를 포용해 나간 중국 군주의 모범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630년 동동궐과 635년 토욕혼, 640년 고창국 등을 점령하였으며 200개 나라를 정복하였고 전쟁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불세출의 명장이자 전략의 천재이기도 했지만 그런 당 태종 이세민이 유일하게 패배하고 실패한 정복전쟁이 바로 대 고구려전이었습니다. 당 태종 이세민은 수 양제가 고구려 침략의 후유증으로 멸망한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주도면밀한 준비 끝에 645년 4월 1일 마침내 요하를 건너 고구려를 침략하게 되는데 수 양제의 300만 군대보다 당 태종의 20만 군대가 더 무서웠던 것은 단순히 보급병들로 숫자를 채워 넣은 군대가 아니라 20만이 모두 당나라의 정예병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세민의 당나라 군대는 고구려 요동 방어선의 현도성, 신성, 건안성을 동시 공격,이 중 현도성과 개모성이 4월 26일 함락되었으며, 5월 2일에는 장량이 이끄는 당나라 수군에 의하여 비사성이 함락되어 고구려 8천 명이 전사하기도 합니다. 5월 17일에는 고구려 요동 방어선의 중심이자, 수양제가 고구려 침략 시 3개월이나 수나라 군대를 잘 막아내었던 요동성이 함락되는데 당시 고구려는 신성과 국내성에 고구려군 4만 명을 동원하여 요동성을 구원하려 하였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요동성 함락 시 고구려 전사자 1만, 포로 1만, 4만 명의 주민 생포 당하며 양곡 50만 석을 빼앗깁니다. 특히 요동성을 함락시킬 당시 당태종 이세민은 강력한 투석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요동성 함락 소식에 6월 10일 백암성 성주 손대음(또는 손벌음)은 당나라에 항복하였으며 백암성 함락 이후 당 태종은 건안성 공략을 지시하였지만, 당나라 장수 이세적의 건의로 안시성 공략에 나서게 됩니다.
당태종 이세민이 직접 당나라 군대를 이끌고 안시성 공략에 나서자 고구려의 대막리지 연개소문은 말갈족 군대를 포함한 15만 명의 군대를 동원, 안시성 지원에 나서게 되는데 주필산 전투는 6월 20일에서 6월 23일 사이에 안시성 동남방 8리 지점에서 벌어진 당 태종 군대와의 전투이며 주필산 전투에서 고구려군은 대패하게 됩니다. 영화 안시성에서는 연개소문에게 반역자로 불리며 지원이 전무하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주필산 전투에서 주필산의 원래 지명은 육산이었지만 당 태종이 고구려군과의 승리 이후 용이 지나가며 머문 산이라는 뜻의 주필산으로 개명하였는데 주필산 전투는 당 태종의 유인 전술을 비롯하여 설인귀, 장손무기, 돌궐 장군 아사나사이 등의 활약으로 당나라 군대에게 승리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주필산 전투(삼국사기 기록)에서 패한 고구려군은 2만 명이 전사, 당시 지휘자 북부 욕살 고연수와 남부 욕살 고혜진은 3만 6천8백 명의 군사를 이끌고 항복하였으며, 장수급 3천5백 명이 당나라로 압송당하였고, 말갈 군인 3천3백 명은 생매장당하고 말 5만 필, 소 5 만두, 갑옷 1만 벌 등을 빼앗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필산전투에 관한 고구려 피해에는 약간의 논란이 있는데 15만 대군을 지휘하는 고연수와 고혜진의 직급이 욕살로 대대로 인 고정의의 지휘 아래 있다는 것이며 주필산 전투의 고연수와 고혜진은 선봉부대로 주필산 전투에서 고구려군 15만이 패배한 것이 아니라, 선봉 부대인 고구려군의 패배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안시성 전투는 후방에 고구려군의 지원이 막히며 일촉즉발의 위기감으로 안시성 전체에 퍼져나갑니다.
◐ 영화 안시성_고구려의 구국의 영웅 양만춘 장군
고구려와 당나라의 전쟁에서 고구려 멸망을 막은 안시성 성주 양만춘 장군, 물론 안시성 전투는 양만춘 개인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군과 민이 합심하여 이루어낸 승리이지만 분명한 건 뛰어난 지휘관이 없이는 일심동체 하나 된 마음으로 이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영화 안시성의 양만춘 장군은 허물없는 모습을 보이며 안시성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성주이자 임전무퇴의 정신을 가진 군인으로 묘사되지만 실제 역사에서 양만춘은 얼마나 정확히 묘사되어 있을까? 안시성의 성주이자 고구려를 구한 구국의 영웅 양만춘 장군에 대한 기록은 전무하지만 삼국사기에는
동정(東征)의 공(功)은 안시성에서 패했으니, 그 성주(城主)는 가히 호걸로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사기(史記)에 그 성명이 전하지 아니하니 이는 양자(楊子)가 이르기를, "제노(齊魯)의 대신(大臣)이 역사에 그 이름이 전하지 않는다."라고 함과 다름이 없다. 심히 애석하다.
/삼국사기 권 21, 〈고구려본기〉 권 9, 보장왕
이름조차 전하지 않았던 안시성주의 이름이 양만춘으로 전해진 것은 조선 시대 야사집부터인데 실학자 이익의 성호사설(星湖僿說) 하맹춘의 여동서록(餘冬序錄)에 '안시성장(安市城將)은 곧 양만춘'이라는 기록이 나오며 이 밖에 부계기(涪溪記聞),동춘당선생별집(同春堂先生別集),열하일기(熱河日記) 등에 양만춘의 이름이 楊萬春 혹은 梁萬春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당서지전통속연의에서는 안시성주 양만춘 이름 이외에도 안시성주 양만춘의 부하 추정국,이좌승, 구비,기무,장후손 등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고도 합니다.
당주(唐主)가 백암성을 항복받자 이 세적(李世勣)에게 말하기를,
"내가 듣건대 안시성은 성(城)이 험하고 군사가 정예(精銳) 하며, 그 성주는 재능과 용맹이 있어
막리지의 난(亂)에도 성을 지키고 불복하므로 막리지가 이를 쳤으나 함락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맡겼다 한다. (……) 했다."
/삼국사기 권 21, 〈고구려본기〉 권 9, 보장왕
영화 안시성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기름을 붓는 안일한 고증(양만춘 장군 등 고구려군 복장이 중국 군대의 복장을 따라 했다는 데에 따른 비판들) 등으로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영화적인 관점에서 당나라 이세민과 안시성의 공성전은 할리우드 전쟁 신이 부럽지 않을 만큼 공들였다는 것을 영화상에서 여실히 보여줍니다. 거기에다 고구려 군대 편제에 맞춰 부관 추수지와 기마부대장 파소, 환도 수장 풍, 부월 수장 활보, 백하부대 백하까지 안시성 전투에서 충분히 있을만한 인물들이 영화 속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이들은 실제 인물들이 아닌 영화상의 창작물이라는 것입니다.
◐ 영화 안시성_실제 전투에서 사용된 공성전 무기들
고구려의 대표 전투 전술 중 하나는 바로 성에 은거하여 적과 대치하는 공성전인데 천혜의 요새에 은거하는 고구려 군대를 잡기 위해 당 태종 이세민은 각종 공성전 무기들을 동원합니다. 연개소문이 명을 받고 반역자 양만춘을 죽이러 안시성으로 잠입하는 태학도 수장 사물(남주혁 분)은 연개소문에 충성하지만 안시성에서 양만춘을 만나 그로 인해 변하기 시작하며 그를 도와 공성전을 준비하고 당나라 군대를 무찌르는데 힘을 보태고 연개소문에게 지원군을 청하러 달려가기도 합니다. 안시성이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당나라의 공성전에 특화된 무기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것도 일조하는데 영화 안시성에서 당 태종은 투석기를 비롯하여 운제,충차,공성탑등을 동원하고 고구려 안시성에서는 여성 특수부대 백하가 쇠뇌를 사용하고 수성 무기 등을 사용하며 당나라의 거센 공격을 막아냅니다. 당시로는 최신 공성전 무기를 동원하고도 안시성을 함락시키지 못한 당 태종 이세민은 결국 안시성보다 높은 토산을 쌓아 올리지만 그 토산이 무너지며 결국 물러나게 됩니다. 또한 영화 속에서 고구려 시조인 고주몽의 신물인 활과 흑요석으로 만들어진 화살을 이용하여 당 태종의 눈을 맞추는 장면은 고려의 문신 이색이 지은 한시 정관음貞觀吟에 전해지는 구절로 검은 꽃은 당 태종의 눈을, 흰 깃은 안시성주가 쏜 화살을 의미하지만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것 일뿐입니다.
영화 안시성 결말은 결국 주몽의 신물인 활로 당 태종 이세민의 눈을 뽑아버리고 연개소문의 고구려군이 지원하자 물러가면서 끝이 납니다. 실제 역사에서는 안시성 함락에 실패한 당 태종 이세민이 추위와 군량 문제로 철수 명령을 내리는데 음력 9월 18일(양력 10월 말) 경으로 신채호의 조선상고사에는 연개소문이 고구려군 정예병 3만을 거느리고 열하 쪽을 거쳐 당 나라를 급습, 이에 놀란 당 태종이 회군을 준비하는 사이 안시 성주 양만춘과 오골성주 추정국이 당 태종 군대를 협공하여 당 태종 군대를 패퇴시켰다는 것입니다. 영화상에서는 다루지 못한 부분들을 추정하자면 당 태종 이세민의 군대가 안시성에서 88일 동안 안시성을 함락하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는 동안 고구려 연개소문은 고구려군을 재정비, 당 나라 군대를 공격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안시성 전투가 위대한 전투이자 고구려를 살린 전투인 것은 분명하며 전쟁의 신이라 불린 명장 당 태종을 최초로 패배시키고 안시성을 비롯하여 멸망의 위기에 빠진 고구려를 승리하게 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안시성은 신화와 전설 속에 갇힌 영웅 양만춘 장군을 현실세계로 소환하지 못하고 더욱 신화적 존재로 가동하고 가두어 버리는데 일조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액션 영화로서 영화 안시성은 할리우드 못지않은 주필산 전투와 공성전인 안시성 전투를 재현하며 김한민 감독이 연출한 충무공 이순신의 명량 해전과 더불어 한국 고대사 전투신에 있어 한 획을 장식하고 있다 여겨지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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