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김영광 주연 로맨스 영화 너의 결혼식/
그 시절 아름다웠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미스에이의 수지가 한창일 때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과 함께 서연 역을 맡으며 국민 첫사랑이라 불렸는데 이제는 우리에게 국민 여동생으로 친숙한 박보영에게 국민 첫사랑이라는 칭호를 넘겨도 좋을 만큼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환승희 역으로 나와 그 시절 우리에게는 가장 아름답고, 친숙하며, 가슴이 타들어가도록 아프고 아련했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해 줍니다. 영화 너의 결혼식은 사실 첫사랑이라는 진부한 소재와 플롯을 남발하고 있으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 차용한듯한 장면과 순애보적인 사랑 등 새롭거나 전혀 독창적인 연출을 보여주진 않지만 마치 불량식품인 것을 알면서도 입에서 멈출 수 없듯이 몰입시키는 매력이 있는데 그 매력의 정체는 여주인공 박보영과 남주인공 김영광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과 배우들의 사랑스러운 연기에 기인한다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너의 결혼식은 범죄도시, 부라더의 각색과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 의 연출을 맡은 이석근 감독의 2번째 연출작이며 사랑스러운 첫사랑 환승희 역에 박보영, 첫눈에 반하지만 첫사랑을 놓치는 황우연 역에 김영광, 옥근남 역에 강기영, 구공자 역에 고규필,최수표 역에 장성범,이택기 역에 차엽,박민경 역에 서은수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너의 결혼식 시놉시스는 고3 여름, 전학생 승희(박보영 분)를 보고 첫눈에 반한 우연(김영광 분), 승희를 졸졸 쫓아다닌 끝에 마침내 공식 커플로 거듭나려던 그때! 잘 지내라는 전화 한 통만 남긴 채 승희는 사라져 버리고, 우연의 첫사랑은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했지만 1년 뒤, 승희의 흔적을 쫓아 끈질긴 노력으로 같은 대학에 합격한 우연은 우여곡절 끝에 승희와 재회하지만 그런 우연의 앞을 가로막은 건 다름 아닌 그녀의 남. 자. 친. 구! 예술처럼 빗나가는 타이밍 속 다사다난한 승희와 우연의 첫사랑 연대기!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김영광이 분한 우연은 승희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그 사랑은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첫사랑은 실패의 상징이자 미숙한 사랑의 대표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인생의 초년기에 찾아오는 첫사랑은 미숙한 남녀관계뿐 아니라 대인 관계에 이어서도 어수룩한 시기에 찾아오기 때문에 감정에 솔직한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쉽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첫사랑을 추억하는 이유 중의 대부분은 첫사랑이 실패했다는데 기인합니다. 실패한 첫사랑은 아쉬우며 아련함이 더욱 커지기도 하는데 영화 너의 결혼식은 우연(김영광 분)의 첫사랑 실패기이며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를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연은 승희와의 사랑이 어그러진 이유를 타이밍이라고 믿지만 영화 속 승희와 우연의 사랑은 사실 우연히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승희와 첫 만남 이후 잘 여물어져가던 둘의 만남은 어느 날 갑자기 승희가 사라지며 어그러지지만 승희의 흔적을 찾다 대학을 가게 된 우연이 승희의 남자 친구로 인해 다시 어그러지고 몇 년 후에 다시 만났을 때에는 우연의 여자 친구로 인해 둘의 만남은 진척을 보이지 못하지만 우연이 승희 대신 어깨를 다쳐가며 구해준 일을 께기로 그토록 사랑하던 승희와 연인 사이가 됩니다. 즉, 타이밍이라기보다는 우연의 노력이 승희와의 관계를 진척시킨 결과라는 것입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승희(박보영 분)는 우연을 참 좋은 친구라고만 여기는, 그리하여 자신의 가정사를 우연이 본 다음날 여느 때처럼 짐을 꾸려 사라집니다. 우연에게 특별한 마음이 있었다면 어떠한 식으로든 연락을 했겠지만 승희는 우연을 떠나 자신만의 삶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의상 디자이너의 꿈을 위해 대학에 진학합니다. 승희가 우연을 만나고 사귀게 된 계기는 우연이 승희의 남자친구 혹은 우연의 여자 친구에 의해 사귈 수 있던 시기를 놓쳐서 그리된 것이라 믿지만 승희 입장에서는 순전히 우연의 노력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승희는 자신을 누구보다 아껴주고 자신을 구하다 어깨를 다쳐 진로를 망친 우연이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슴속에 품고 있었습니다. 결국 우연은 다친 어깨 탓인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빌빌거리는 날들이 길어지자 승희를 구해주던 그날을 후회한다는 뉘앙스의 말을 친구에게 넋두리처럼 늘어놓던 말을 승희는 자신의 아버지 장례식에서 우연찮게 듣게 되고 결국 우연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자신은 해외연수를 가게 됩니다.
영화 너의 결혼식은 첫사랑이라는 실패를 통한 무작정적인 추억 팔이에 그치지만은 않습니다. 남자 주인공 우연은 가슴 아픈 첫사랑의 결혼식을 통해 한 차원 성장해 나갑니다. 영화 너의 결혼식은 첫사랑이라는 미묘한 감정의 카테고리들을 엮어내면서 우연히 믿었던 사랑은 타이밍이야! 보다 한 차원 고차원적인, 사랑은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배려하는 마음과 노력이 더 중요하다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승희의 마음을 얻어낸 것은 타이밍이 아닌, 우연의 노력이었으며 연인이 된 승희와 우연이 서로에게 무관심해지고 권태가 찾아오는 시기에 서로에게 아픈 말들을 하게 되면서 헤어지는 결말은 첫사랑의 일반적인 결말이지만 우연은 승희와의 이별을 통해 사랑은 쟁취하는 것만큼 유지하는 것 역시 힘들고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 배려하는 마음 역시 크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영화 너의 결혼식은 무난한 로맨스 영화이자 첫사랑을 만나고 헤어지는 감정들을 최대한 현실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려고 애쓴 영화이지만 다소 작위적인 연출(가령 대학교 홍보물에서 승희를 보고 1년 만에 재수하여 승희의 대학교에 들어가는 장면이나 낚시터에서 승희의 전단지 사진을 보는 장면 등)은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박보영이라는 배우가 어느새 사랑스러운 여자 사람 배우로 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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