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엄지원 주연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
세상에서 가장 아프고도 슬픈 모성애의 종말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는 모성애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더욱이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겪는 사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성찰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대한민국 대표 30대 여배우 로코여왕이자 공블리로 대변되는 공효진과 충무로 헤로인 엄지원이 각자의 매력점을 뽐내며 연기력을 펼치는 미씽;사라진 여자, 그 시작점은 평범 그 자체이자 총성 없는 전쟁 같은 일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대한민국에서 이혼한 여성이 워킹맘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가 하는 원초적인 질문들이 영화 초반부터 쉴 틈 없이 쏟아집니다. 이혼 후 육아까지 담당해야 하는 지선(엄지원 분)은 설상가상 이혼한 시댁에서 딸 다은을 데려가려고 하자 자신이 육아를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법원에 보여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워킹맘으로서 이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지만 중국인 보모 한매(공효진 분)가 다은을 헌신적으로 보살펴주어 그나마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일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는 여기까지는 평범한 일상의 나열 같기에 조금 루즈한 감도 없지는 않습니다.미씽;사라진 여자를 보다 보면 실화를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썼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이 영화의 군데군데 작위적인 스토리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두 여배우의 맹렬한 연기가 영화의 흠집들을 상쇄시켜주고는 합니다.워킹맘으로써 믿을만한 중국인 보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지선은 어느 날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오고 한동안 집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 합니다.
이틀이 지나서야 중국인 보모 한매와 딸 다은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는 지선은 미친 듯이 한매를 찾을 수 있는 단서들을 찾아 헤매는데, 아마도 딸의 육아 전체를 중국인 보모에게 맡긴 지선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결과가 있으면 원인 역시 있기 마련인 것은 자명 한 노릇,지선이 워킹맘으로서 육아와 사회생활을 양분할 수 있게 사회는 그만한 책임을 했냐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자라서, 여자니까, 여자는 이래서 안돼라는 말들을 직장 내 남자 상사들은 무심결에든,일부러든 당사자 앞에서 내뱉고 결코 일을 관둘 수 없었던 지선은 중국인 보모에게 아이를 맡기면서 괴이한 사건과 마주치게 되는 것입니다.
언제라도 그 자리에서 웃어주고 곁에 있어줄 것만 같던 딸 다은과 중국인 보모 한매의 실종, 미친 듯이 찾아 헤매다 유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이틀이나 허비한 시간이 딸의 죽음으로 다가오는 공포, 역시 무능함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경찰의 보이스 피싱이나 실종으로 가닥을 잡는 헛다리 잡는 실력은 여전히 명불허전이기는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딸을 포기할 수 없었던 어머니 지선은 한매가 남겨놓고 간 자그마한 실마리들을 찾아 한매를 역추적하기 시작하고 한매의 충격적인 진실 앞에 다가서고 맙니다.
중국인 보모 한 매 역을 맡은 공효진은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로코의 여왕 같던 모습을 벗어던지고 한국어가 서툴고 어눌한 한매라는 옷을 맞춤으로 갈아입은 듯 충무로의 헤로인 엄지원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의 역습을 과감 없이 보여줍니다. 사실 한매의 그림자를 쫓아가는 지선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영화의 결말이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여 조금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프고 슬픈 모성애의 충돌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은 두 여배우가 지키려 하는 딸에 대한 모성애가 가슴 미어지게 아프기 때문입니다. 한매 지선, 두 여성 역시 피해자이기는 하지만 결말에 이르면 결국 어린 다은을 유괴한 한매만이 피의자로 남는 사건이 되고 마는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라는 장르로 세상에 나왔지만 "애 엄마랑 일하면 안 돼"라고 말하는 회사 대표의 막말로 대변되는 워킹맘들에 대한 차별,차별, 애 낳는 기계로만 여기는 이주여성에 대한 한국 사람의 그릇된 인식과 다양한 수법으로 피해자를 양산하는 보이스 피싱과 장기밀매 등등 문제적인 사회고발 키워드들이 고스란히 녹아나 있는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는 우리가 잊고 지낸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잊은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작은 메시지들이 스크린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 ☆ 詩폐라뮤지엄 > 詩폐라뮤지엄-영화 인사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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