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장동건보다 김선빈,서지혜가 더 눈에 들어오다_진정한 헬조선이 펼쳐지는 좀비영화 창궐

/현빈, 장동건보다 김선빈, 서지혜가 더 눈에 들어오다/

진정한 헬조선이 펼쳐지는 조선판 좀비영화 창궐

---

창궐.Rampant, 2018

---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의 대박 흥행으로 조선판 좀비 영화 창궐은 좀비 마니아들에게는 관심 가는 영화일 수밖에 없고 궐리티 자체도 나쁘지 않지만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킹덤에 비교하자면 확실한 매력 포인트를 찾을 수 없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영화 창궐은 흥행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합니다. 흥행하지 못한 데는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영화 창궐을 이끌어가는 주연배우들인 현빈과 장동건의 캐릭터가 우리들에게는 너무 익숙하고 예상 가능한 성격들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청나라에서 조선으로 돌아온 왕세자 이청(현빈 분)은 실제 역사 속의 어떠한 인물을 연상하게 하며 반역을 꿈꾸는 병조판서 김자준(장동건 분)의 캐릭터 역시 너무 식상한 감이 없었다는 것입니다.야귀라고 불리는 좀비 떼들과의 싸움 역시 좀비 떼에게 물릴까 말까 하는 긴장감이 몰려와야 하는데 현빈의 화려하고 조금은 뻔한 액션신은 현빈이 결코 야귀에게 물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은연중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스스로 날려버리고 맙니다. 그럼에도 야귀떼로 난장판이 되어버린 궁궐의 상황은 우리에게 헬조선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가르쳐주기도 하는데 조선판 좀비 영화 창궐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마이 리틀 히어로(2012),공조(2016)등의 메가폰을 잡았으며 주연배우로는 이청 역에 현빈,김자준 역에 장동건,박을룡 역에 조우진,학수 역에 정만식,덕희 역에 김선빈,이조 역에 김의성,조씨 (조복실) 역에 서지혜,경빈 역에 한지은,아란타야귀 역에 매튜 도우마등이 출연합니다.영화 창궐 시놉시스는 밤에만 활동하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 분)은 도처에 창궐한 야귀떼에 맞서 싸우는 최고의 무관 박종사관(조우진 분)일행을 만나게 되고, 야귀 떼를야귀떼를 소탕하는 그들과 의도치 않게 함께하게 됩니다. 한편,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 악 김자준(장동건 분)은 이 세상을 뒤엎기 위한 마지막 계획을 감행하는데…

이씨 조선에서 김씨 조선을 꿈꾸고 역모가 아닌,혁명을 꿈꾸는 병조판서 김자준(장동건 분)과 그 야심을 막으려는 현빈

형의 죽음으로 청나라에서 돌아온 왕세자 이청(현빈 분), 이청은 청나라에서 살며 조선에 대한 애정을 완전히 잊고 지낸 인물이다.

창궐.Rampant, 2018

역성혁명을 꿈꾸는 병조판서 김자준의 계락으로 소원 세자 이영(김태우 분)은 죽음을 맞이하고 청나라에 있던 이청은 형의 유지에 따라 경빈을 청나라로 데려가기 위해 조선으로 학수와 함께 단출하게 오지만 국경 부근에서부터 김자준이 보낸 살수들에게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천만다행이랄까, 밤이면 사람의 피를 먹고사는 야귀로 변한 좀비들에 의해 이청을 죽이러 온 살수들은 전멸당하고 이청은 박 종사관 일행의 도움으로 야귀 떼들에게서 벗어납니다.

무협 액션을 능가하는 영화 창궐의 액션, 칼 하나, 활 하나로 엄청난 수의 좀비떼들을 추풍낙엽 쓸어버린다.

주몽 뺨치는 궁수로 표현된 덕희 역의 김선빈

배우 서지혜가 고상함에서 벗어나 흉측한 야귀로 변하는 연기 변신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 영화에서 히트한 좀비 영화로 부산행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좀비 영화는 상당한 마니아가 존재하는 소재이다 보니 다양한 소재의 좀비 영화들이 이미 존재합니다. 브래드 피트의 블록버스터 좀비 영화 월드 워 Z부터 일본의 좀비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부터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좀비랜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좀비 영화가 존재하지만 조선에 출현한 좀비 떼들은 그 존재 자체는 외국에서 온 것이지만 조선의 실상에 맞게 변형되어 조선을 헬조선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헬조선을 완벽하게 표현한 넷플릭스 영화 킹덤과 비교하자면 영화 창궐은 왕세자 이청과 병조판서 김자준의 권력다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으며 좀비 떼들은 그저 배경효과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현빈과 장동건의 뻔한 캐릭터 대신 매력적인 궁수로 등장한 김선빈과 궁궐에서 최초로 좀비에게 감염되어 왕에게까지 감염을 전파하는 서지혜 등이 더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창궐.Rampant, 2018

답답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조선시대의 모습을 뒤엎고 싶어 한 김자준의 모습이 역모라는 이름으로 지울 수 있을까? 현재의 우리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지 않는가

창궐.Rampant, 2018

영화 창궐의 두 주인공 현빈과 장동건이 분한 이청과 김자준을 살펴보면, 두 인물은 자신들이 사는 세상을 그야말로 헬 조선으로 인식하여 이청은 청나라에 간 뒤 조선 자체를 아예 잊고 살며 병조판서 김자준은 무능력한 왕을 갈아엎고 자신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왕은 자식을 죽음으로 내몰고 그를 힐난하는듯한 이청에게 자신은 소원 제자의 죽음에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항변하지만 이청은 돌아서면서 혼잣말로 되뇝니다.

"왕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죄입니다.."

창궐.Rampant, 2018

영화 창궐은 생각보다 퀄리티 좋은 좀비 떼들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정리되지 않은 좀비 히어로물로 현빈의 칼 솜씨는 와호장룡의 그 누구보다 뛰어난, 히어로급 무예를 보여주며 장동건은 반야귀가 되어 야귀들조차 공격하지 않는 괴력으로 히어로급 액션을 선보이는 현빈의 최상의 빌런이 되어 버립니다. 현란한 액션에도 불구하고 영화 창궐에는 박진감과 긴장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마치 고급 재료로 잡탕찌개를 만든듯한 꺼림칙한 맛을 선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현빈과 장동건을 비롯한 주. 조연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창궐이 흥행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디선가 맛본듯한, 보기에는 맛있어 보일 만큼 화려하지만 밋밋하고 깊이 없는 맛이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좀비 영화 마니아라면 조선에 불어닥친 헬조선의 진짜 이유를 영화 창궐에서 찾으실 수 있으 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