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도사리오 도슨 주연 영화 세븐 파운즈/
일곱 개의 헌신과 생명의 무게
윌 스미스와 도사리오 도슨 주연 영화 세븐파운즈는 행복을 찾아서를 연출한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세븐 파운즈는 생명의 존귀함과 더불어 자살에 의한 헌신과 희생에 대해 수없이 많은 생각과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자살 공화국 1위라고 불릴 만큼 삶이라는 함정 속에 자살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자살의 관념과는 달리 세븐 파운즈의 벤(윌 스미스 분)은 자살을 선택하면서 7명에게 장기기증이라는 희생과 헌신을 보여줍니다. 분명 빛이 보이지 않던 7명의 절망 속에 놓인 사람들에게 벤의 희생은 빛이 되지만 그가 선택한 자살로 인해 영화는 극심한 딜레마를 낳고 맙니다. 절망감과 죄책감으로 인해 자신의 살길보다는 죽을 길만을 찾던 벤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 타인을 보듬습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벤은 자신의 선택에 의한 죽음이었다고는 하지만 그 절망과 희생의 무게가 결코 가볍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7일 만에 세상을 만들었고, 나는 7초 만에 모든 것을 잃었다
영화 세븐파운즈에서 벤의 선택은 정말 옮고 최선의 선택이었을까?라는 질문과 의문이 끊임없이 영화를 보는 내내 따라다닙니다. 자신의 실수로 생명을 잃게 했던 벤은 이에 대한 보상으로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7명들을 사랑했던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고통을 받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최소한 7명에게만은 죗값을 치르고 죽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마지막 7번째 사람에게 심장이식을 하게 되는데 굳이 심장이식이 아니었더라도 이후 벤은 스스로 자살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굳이 자살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여 7명이 아닌 700명 혹은 다수의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노력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벤의 입장에서는 굳이 자살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었나라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벤의 입장에서는 기정 사실화된 불변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안락사나 자살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옹호되기 어려운 문제지만 벤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벤의 아내와의 기억들과 사고 순간의 기억들과 사고 순간이 시시 때때로 노출되며 벤을 괴롭히는 악몽으로 표현됩니다.
주인공 벨은 자신의 죗값으로 7명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고 죽기로 결심하지만 왜 그 7명이 그렇게 엄격하게 선별되어야 했을까? 벨은 본인의 실수로 무고한 생명을 죽게 만들었으며 그에 대한 가장 바람직한 죗값은 당연히 그 7명을 살리는 것이겠지만 애초에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에게 생명을 주고 죽은 거나 다름없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정상적인 삶을 찾아주는 것이었습니다. 가치 있는 삶으로의 새로운 출발은 벤이 장기이식을 주는 7명과 죄책감에 사로잡힌 자신 모두에게 환생처럼 전혀 다른 삶의 형태를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영화 세븐파운즈는 사실 독특한 영화 전개 방식으로 마치 스릴러물이나 추리 영화처럼 벤의 행동 자체가 미스터리하게 흘러갑니다. 복선 자체도 많이 나오며 영화 마지막 10분에야 벤의 모든 행동의 미스터리가 해소되기 때문입니다. 세븐파운즈 자체는 휴머니즘이 가득한 영화지만 벤이 동생의 전화는 왜 계속 피하는 것인지, 왜 눈이 안 보이는 전화 상담원에게 전화하여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퍼붓는지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영화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단서들을 제공하며 벤이 장기기증을 제공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알게 합니다. 그리고 벤이 행동했던 것에 숨겨진 의도는 벤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벤의 행동과 의도를 깨닫게 하고 감동의 파고로 밀어 넣습니다.세븐파운즈는 단순히 자살이 죄악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인간의 가치와 신념에 관한 통찰의 시선을 지닌 영화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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