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커리 레비,빌리 뱃슨 주연DC 슈퍼히어로 샤잠/
캡틴 마블과 닮은 듯 다른 가족 영웅의 길
마블의 영화 캡틴 마블과 DC의 샤잠은 마블 최초의 여성 슈퍼히어로물이라는 것과 소년이 주문을 외우면 슈퍼히어로로 변신한다는 점에서 전혀 다르게 보이지만 그 기원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영화 속 슈퍼히어로 캡틴 마블과 샤잠은 캡틴 마블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활동했으며 캡틴 마블이 외계 문명에 납치돼 엄청난 전사로 새롭게 태어난 여자 전투기 조종사 캐럴 댄버스 이야기라면 샤잠은 샤잠! 이란 주문을 외우면 슈퍼맨급의 성인 히어로로 변신하는 14세 고아 소년 빌리 뱃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 라이츠 아웃 (2013),픽처드 (2014),라이트 아웃 (2016),애나벨: 인형의 주인 (2017)등을 연출한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샤잠 역에 재커리 레비,빌리 뱃슨 역에 애셔 앤젤,프레디 프리먼 역에 잭 딜런 그레이저,닥터 타데우스 시바나 역에 마크 스트롱, 위자드 역에 디몬 하운수,메리 샤잠 역에 미쉘 보스,로사 역에 마르타 밀란스,달라 더들리 역에 메건 굿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샤잠 시놉시스는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까지 우연히 슈퍼 파워를 얻게 된 소년.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악당을 물리치는 슈퍼히어로로 다시 태어나는데 슈퍼 히어로가 되는데 딱 한마디 주문만 외치면 되는데. 바로 ‘샤잠’!
샤잠이던, 캡틴 마블이든 간에 슈퍼히어로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낯익은 캐릭터 슈퍼맨이 기다립니다. 1938년 4월 DC코믹스에 첫선을 보인 이후 슈퍼맨은 모든 최초 기록을 갈아치우는데 신문 연재만화와 TV 애니메이션을 거쳐 드라마 시리즈까지 슈퍼맨은 최초라는 이름을 놓치지 않지만 영화만은 예외였는데 당시 최초 슈퍼히어로 영화는 1941년 개봉한 캡틴 마블의 모험이었는데 영화 속 주인공은 모든 면에서 슈퍼맨을 빼닮았지만 포셋(Fawcett) 코믹스라는 만화사의 슈퍼히어로였는데 고대로부터 전수된 마법의 힘으로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헤르메스)의 스피드를 함께 갖춘 캡틴 마블이 그 주인공으로 빌리 뱃슨이라는 소년이 캡틴 마블로 변신할 때 외우는 주문 샤잠(SHAZAM)은 이들의 알파벳 머리글자를 딴 것이기도 합니다. 영화 샤잠에서는 주문에 대한 기원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기도 합니다. 원조 슈퍼맨과 판박이였던 캡틴 마블은 엄청난 힘과 스피드, 총알도 튕겨내는 방탄 능력에 딱 달라붙는 슈트, 펄럭이는 망토, 심지어 단정한 헤어스타일에 각진 외모까지 그야말로 짝퉁 슈퍼맨이었지만 인기 자체는 원조를 능가했다고 합니다.
원조 슈퍼맨의 짝퉁 캡틴 마블 샤잠은 1940년대 슈퍼맨을 능가했는데 슈퍼맨을 닮았지만 슈퍼히어로 만화의 주 구독층인 10대의 입맛에 맞게 열두 살(영화에선 열네 살) 소년이 어른으로 변신한다는 점과 그리스 신화 및 중세 마술을 접목한 점이 어필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DC코믹스는 1941년 저작권 침해 소송을 내는데 이 소송은 1953년까지 12년간 이어지며 슈퍼히어로 역사상 최장 소송으로 기록되기도 합니다. 1951년 1심 판결은 캡틴 마블의 승리였는데 법원은 슈퍼맨의 상당 부분을 베꼈다고 판단했지만 DC코믹스가 슈퍼맨을 신문에 연재하면서 저작권 고지를 소홀히 했기에 저작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하자 DC코믹스는 바로 항소, 2심 재판에서 슈퍼맨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받게 됩니다.
슈퍼히어로물은 1960년대 제2 전성기를 맞이하는데 이때 DC코믹스의 라이벌로 떠오른 만화사가 마블 코믹스로 1939년 타임리 퍼블리케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마블 코믹스는 슈퍼히어로물 최전성기인 1940년대 캡틴 아메리카로 쏠쏠한 재미를 봤으며 1961년부터 마블 코믹스로 이름을 고친 뒤 판타스틱 포,헐크,스파이더맨,토르,앤트맨,아이언맨,X맨,닥터 스트레인저, 데어데블, 블랙 팬서 등을 발표하며 제2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마블 코믹스의 약진에 자극받은 DC코믹스는 슈퍼맨의 인기를 능가했던 포셋코믹스의 캐릭터 캡틴 마블을 떠올리고 약 12년간의 소송 끝에 슈퍼 헤어로 계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캡틴 마블의 판권을 1972년 포셋 코믹스에게서 사들이지만 캡틴 마블이라는 캐릭터명은 마블이 확보한 바람에 정식으로 쓸 수 없게 되자 빌리 뱃슨이 슈퍼히어로로 변신할 때 외치는 주문 샤잠! 을 제목으로 쓰면서 소제목으로 오리지널 캡틴 마블을 붙입니다. 하지만 마블 코믹스 측의 항의와 함께 샤잠을 해당 캐릭터의 이름으로 받아들이면서 1974년부터 샤잠을 공식 캐릭터명으로 삼았으며 영화화되기에 이릅니다. 샤잠은 슈퍼맨의 대표적인 짝퉁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슈퍼맨의 능력 변화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기도 했는데 슈퍼맨이 처음 등장했을 땐 하늘을 날지 못했지만 샤잠이 하늘을 나는 것을 보고 그 능력이 추가됐으며 또 슈퍼맨의 친구이자 빌런인 렉스 루터가 대머리가 된 것 역시 샤잠의 빌런인 닥터 시바나가 대머리로 그려진 것의 영향이며 원조 슈퍼히어로인 슈퍼맨은 너무 완벽한 존재라 약점이 없다는 문제를 겪었는데 고향인 크립톤 행성의 운석이 그의 아킬레스건이라는 서사는 후대에 추가된 것으로 반면 손가락으로 번개까지 쏠 수 있어 슈퍼맨을 능가하는 듯 보이는 샤잠은 태초부터 결정적 약점을 내재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몸은 어른인데 마음은 어린아이라는 점입니다. 어린 소년 취향이라는 것, 영화 샤잠은 마치 어른 아이처럼 키덜트적이며 아동적인 느낌의 연출로 가족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슈퍼히어로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기에는 2% 부족한 연출이 아쉬운 슈퍼히어로물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판타스틱 4보다 더 기가 막힌 슈퍼히어로 가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비록 큰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속편이 기대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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