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만의 세상 광산에 광부로 일하는 여성들의 투쟁,1984년 최초의 직장 내 성폭력 승소 사건_샤를리즈 테론 주연 실화 영화 노스컨츄리

/남자들만의 세상 광산에 광부로 일하는 여성들의 투쟁,1984년 최초의 직장 내 성폭력 승소 사건/

샤를리즈 테론 주연 실화 영화 노스컨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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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컨츄리.North Country,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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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영화라고 딱히 선을 그을 필요도 없이 샤를리즈 테론 주연 영화 노스컨츄리는 불의와 차별에 관한 휴머니즘 영화이기도 합니다. 특히 샤를리즈 테론이 분한 조시라는 여성은 남편의 가정 내 폭력을 피해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님 집에 의탁, 광산에 취직하지만 광산 내 만연한 직장 내 성희롱에 시달리다 결국 광산 회사에 소송을 걸게 됩니다. 조시의 광산 소송은 직장 내 성폭력 관련 최초의 사례이기에 영화 노스컨츄리의 결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영화 기억과 욕망 (1997),웨일 라이더 (2002),빈트너스 럭 (2009),42 원 드림 러쉬 (2010),맥팔랜드, USA (2015),주키퍼스 와이프 (2016),뮬란 (2020) 등을 연출한 여류 감독 니키 카로의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조시 역에 샤를리즈 테론,글로리 역에 프란시스 맥도맨드,카일 역에 숀 빈,빌 역에 우디 해럴슨,토마스 커티스 등이 출연하며 영화 노스컨츄리 시놉시스는 이혼 후 고향인 미네소타 북부로 돌아온 조시 에임스(샤를리즈 테론 분)는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일 거리를 찾던 중,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직업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하는데 그것은 바로 광산에서의 일, 보수적인 이 마을에서 남자들의 일로 인식되고 있는 직업 광부는 조시의 옛 친구이자, 몇 안 되는 여자 광부 중 한 명인 글로리(프랜시스 멕도먼드 분)의 격려에 힘입어 광산에 취직하게 됩니다. 일은 예상 이상으로 고되고 위험했지만 그녀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여자들에 대한 남자 동료들의 은밀한 학대와 차별 대우였는데 갈수록 경기가 나빠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 판에 일거리를 뺏는 여자들이 그들에겐 달가울 리 없었고 일자리를 뺏는 여자들을 밀어 내기 위해 남자들은 조시를 비롯한 여자들에게 무리한 작업량을 할당합니다. 조시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항의하지만 남자들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 관계가 좋지 못했던 그녀의 부모까지 그녀를 책망합니다. 여자 동료들마저도 조시가 사태를 악화시킨다며 외면하고 조시의 사생활까지도 마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며 심판대에 올려지자 조시는 결국..

노스컨츄리.North Country, 2005

노스컨츄리.North Country, 2005

노스컨츄리.North Country, 2005

직장 내 성희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여성을 향한 차별과 무지의 산물이란 것을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알고 있는 말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에서조차 직장 내 성희롱이 인정된 것은 20여 년 전인 1984년으로 젠슨 대 에벨레스 광산 사건에서 젠슨이 승소, 처음으로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법적 처벌 근거가 생긴 이후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개인과 개인의 다툼이 아니라, 회사의 관리 책임을 묻는 집단 소송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젠슨 사건은 클라라 빙햄과 로라 리디 갠슬러에 의해 집단 소송: 성희롱 법을 바꾼 로이드 젠슨 사건이라는 책으로 출간되었으며 이 책을 각색한 영화가 바로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노스 컨츄리입니다.

노스컨츄리.North Country, 2005

노스컨츄리.North Country, 2005

영화 노스컨츄리의 시작은 조시 에임스라는 한 여성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남편의 상습적인 구타에 못 이겨, 두 아이를 데리고 고향인 북부 미네소타로 돌아온 조시는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일을 해야 했던 조시는 임금이 상대적으로 많은 광산에 광부로 취직하지만 남성 광부들은 조시뿐 아니라 여성 광부들의 출현 자체를 마뜩치 않아합니다. 영화 노스컨츄리의 시대적 배경인 1980년대, 미국의 많은 광산들은 문을 닫았으며 광부들의 대량실업 사태로 이어집니다. 더구나 남녀 차별 금지법 때문에 직장마다 여성 노동자에 대한 할당제가 실시되고 있어서 남성 광부들은 여성 광부를 동료로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존재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상생의 관계가 아닌 적으로 여겼던 여성 광부들, 우리나라에서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된 이주노동자들을 바로 보던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며 여성과 함께 일했기에 직장 내 폭력과 성폭력은 말도 못 할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노스컨츄리.North Country, 2005

노스컨츄리.North Country, 2005

광산뿐 아니라 마을 전체가 전통적인 가치관(여자는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며 남자를 기다리는 존재)에서 이탈한 조시를 비롯한 여성 광부들을 향한 노골적인 접근과 멸시의 시선을 보내는 광산 남성들을 향해 조시는 가차 없이 거부하지만 조시에게 돌아오는 것은 남성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마을 전체의 따돌림이었다는 것입니다. 조시는 고등학교 때 임신을 했고,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았는데 그런 전력과 함께 조시가 광산의 남자들을 유혹한다고 헛소문이 퍼트리며 순식간에 조시는 고립되어 버립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자 조시는 순식간에 음탕한 요부로 낙인찍혀 버리고 심지어 조시의 아버지조차 그런 조시를 외면해 버립니다. 직장 내 성폭력과 조시의 과거가 연관이 없지만 조시가 광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자 광산회사 변호사 역시 조시의 과거를 문제 삼습니다.

노스컨츄리.North Country, 2005

노스컨츄리.North Country, 2005

결국 조시의 고등학교 시절 임신이 조시의 고등학교 선생의 강간에 의한 임신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져 버립니다. 당시 조시에게는 바비라는 남친이 있었고 선생이 조시를 강간하는 것을 목격했지만 그대로 도망쳐 버렸으며 조시 역시 임신한 상대가 누구인지를 침묵하면서 자신보다 강한 힘, 바로 권력에 무릎을 꿇고 맙니다. 직장 내 성희롱이나 성폭력 역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을 가진 자가 휘두르는 폭력인 것이며 여성의 옷차림이나 행실을 따지는 것은 자신들의 치부를 여성들에게 전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노스 컨츄리는 직장 내 여성 성희롱과 성폭력이 얼마나 만연해 있으며 심각한 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주며 인간으로서 참기 힘든 모욕인지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실 차별과 폭력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참는다는 것은 결국 자기 위안과 비겁함이 낳은 자기변명일 뿐입니다. 부당하다고 당당히 맞서 싸우는 여성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 노스컨츄리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