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와 영화 속 포카혼타스가 아닌 깨어있는 원주민으로의 실제 모습/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39】뉴월드
영화 뉴 월드는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39위에 선정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은 영화로 테런스 맬릭 감독의 2005년 작품입니다.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후보작에 올랐지만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61%를 받는 등 개봉 이후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워싱턴 포인트의 경우 영화 뉴월드는 "정적인 거나 마찬가지인 상태"라고 비판했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느려 터졌고(sluggish)" "극적인 구조가 없으며(underdramatized) "감정 이입이 되지 않는다(emotionally remote)"며 극도의 혹평을 남기기도 합니다. 영화 뉴월드는 엠마누엘 루베스키 촬영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후보작에 오르고 포카혼타스 역의 코리언카 킬처에게 몇 개의 상을 안겼지만, 아카데미를 비롯해 어떤 영화제에서도 맬릭의 재능이 드러난 각본, 연출, 편집 부문은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합니다.하지만 비평가 로저 이버트는 영화 뉴월드에 별 네개 만점을 주었는데 "맬릭 감독의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필요한 것보다 많이 아는 것을 한사코 거부한다는 점이다. 영화 속 사건들은 마치 그 순간 처음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맬릭의 영화는 "예지적(visionary)"이라고 칭송했는데 테런스 맬릭 감독의 영화 뉴월드가 뒤늦게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여러 평론지에서 00-09년 최고의 영화 10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고 2009년 뉴욕타임스는 영화 뉴 월드를 00-09년 사이 최고의 영화 4위에 등극시켰고, 처음부터 이 영화 뉴월드를 걸작이라고 불렀던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위에, 카이에 뒤 시네마는 9위에 등재시켰으며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에선 39위에 랭크되기도 합니다. 영화 황무지(1973), 천국의 나날들(1978), 씬 레드라인(1999), 트리 오브 라이프(2011),투 더 원더(2014),나이트 오브 컵스(2015),보이지 오브 타임(2016),히든 라이프(2019)등을 연출한 테런스 맬릭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존 스미스 역에 콜린 패럴,포카혼타스 역에 코리언카 킬처,캡틴 뉴포트 역에 크리스토퍼 플러머,존 롤프 역에 크리스천 베일 등이 출연합니다.영화 뉴월드는 시놉시스는 미국 건국 초기 존 스미스와 포카혼타스의 전설을 소재로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뉴월드의 초고를 1970년대 후반에 완성했다는 맬릭 감독은 뉴 월드를 연출할 기회가 생기자 작업 중이던 체 게바라에 대한 영화를 중단하고 프로덕션을 시작했다고 합니다.우리에게는 디즈니의 애니로 더욱 유명한 포카혼타스 이야기를 다룬 영화 뉴월드는 실제 포카혼타스 스토리의 사실성에 기초했고 맬릭 감독 역시 영화의 사실성에 대단히 집착했다고 합니다. 배우들은 한 달 만에 거의 10킬로그램씩 감량해야 했고 실제 훈련소에서 정착민들이 사용한 무기의 사용법을 익혔으며 배우들에게 촬영 중이 아닐 때도 실제 배역처럼 행동하길 요구했기 때문에 크리스천 베일은 쉬는 시간에 파이프 담배를 피웠고 코리언카 킬처는 원주민 춤을 췄다고 합니다.촬영은 실제 사건이 벌어진 장소 근처에서 이루어졌으며 언어학 교수를 초빙해 장소, 설정, 의상, 복장, 언어 등을 철저하게 감수받은 뒤 촬영에 들어갔는데 심지어는 당시에 실제로 재배했던 옥수수와 담배의 품종까지 고려해서 다시 심은 뒤 촬영했다고 합니다.
애니와 영화 속 포카혼타스와 실제 포카혼타스
포카혼타스로 유명한 마토아카(Matoaka 또는 Matoika/세례명은 레베카 롤프:Rebecca Rolfe) 영국인 존 롤프와 결혼한 뒤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런던으로 건너가 유명인사가 된 여성으로 아메리카 원주민과 영국 정착민들 사이의 평화 관계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포우하탄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추장 와훈수나콕의 딸로 1596년경 마토하카에서 출생하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지금의 버지니아 주인 미국 동부 지역의 알곤킨어족 부족들의 연합체를 지배하고 있는 부족장이었습니다. 포카혼타스(말괄량이 혹은 장난꾸러기 정도의 뜻)라는 이름은 포우하탄이 그녀가 어렸을 때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에 지어준 별명이라고 합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풍토병을 얻어 1617년 3월 21일 잉글랜드 켄트에서 사망하는데 그때 그녀의 나이 겨우 22살이었습니다. 포카혼타스 하면 디즈니 애니의 영향으로 인해 존 스미스와의 로맨스가 가장 유명한데 포카혼타스가 1607년 제임스타운을 개척하다가 포카혼타스가 포우하탄에 의해 잡혀 죽음을 당하게 된 존 스미스를 포카혼타스가 탄원하여 구출해줬다는 것인데 당시 포카혼타스의 나이(12세)를 감안하면 존 스미스와의 로맨스는 완전 창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카혼타스가 존 롤프와 결혼한 후 영국으로 건너갔을 때 만남을 가진 사실 등으로 볼 때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겠지만 로맨스와 같은 관계라 보기에는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아메리카 대륙의 초기 정착자들은 대부분 굶주림과 풍토병 등으로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철수하거나 전멸을 한 상황에서 존 스미스가 있던 현 버지니아 주 제임스타운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고 존 스미스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내륙으로 모험을 떠났을 때 원주민들의 공격으로 포로가 되어 부족들의 마을에 끌려다니며 구경거리가 되는데 당시 일대 부족의 대추장이던 포우하탄의 마을까지 도착, 포우하탄이 존 스미스를 처형을 하려 했는데, 이때 포카혼타스가 말려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의 스미스의 주장입니다. 이후 포우하탄은 존 스미스를 아들이라 칭하며 관계를 유지하였고 이 만남은 정착민과 원주민과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하고 상징적인 장면이라 미국 역사에서도 중요한 기록으로 여겨지는데 이후 더 많은 유럽인들이 미 대륙으로 건너가고 본격적으로 원주민들과의 교류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역사학자들은 존 스미스와 포카혼타스가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고 약간의 교류가 있었던 관계였다고 보지만 흔히 알려진 둘의 로맨스는 이후 유럽에 소개되는 과정에서 재창조된 거짓이라 보고 있습니다. 포오하탄 추장이 보여준 모습 등을 고려하였을 때 존 스미스가 처형이라 기록한 장면 역시도 존 스미스를 부족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의식이고 추장의 딸인 포카혼타스 역시 그 의식 중 한 장면으로 연출된 것이라는 주장이 현재로서는 좀 더 정설로 여겨집니다. 이후 영국으로 돌아온 존 스미스는 유명인이 되고 그가 쓴 책은 수백만명의 유럽인을 미 대륙으로 인도하는데 북미 원주민들은 본격적인 국가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유럽인들에게 추장은 왕, 추장의 딸은 공주라고 여겨졌고, 젊은 개척자와 원주민 공주와의 로맨스는 잘 팔리는 소재였기에 명예욕이 있던 존 스미스와 출판업자들은 그런 상황을 돈벌이로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10여 년 후 영국으로 온 포카혼타스와 존 스미스의 만남 과정에서 포카혼타스는 존 스미스에게 화를 냈다고 하니 둘의 관계는 로맨스와는 거리가 멀었을 것입니다.
디즈니 애니 속 로맨스 주인공 포카혼타스가 아닌, 현실 속 포카혼타스는 1613년 18살 때 영국-인디언 분쟁을 겪는 동안 영국인들에 포로로 잡혔고, 몸값을 치러서 자유가 되는데 잡혀있는 동안 세례를 받고 기독교로 개종한 후에는 구약성경 창세기의 리브가에서 따온 레베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였으며 이후 부족에게 돌아갈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잔류를 선택하고 영국인이 되었으며 1614년 19살 때 담배 농장주였던 존 롤프와 결혼하여 이듬해 20살이 되는 1615년 1월에 아들 토머스 롤프를 출산합니다. 포카혼타스는 21살이 된 1616년에는 가족과 함께 런던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제임스타운 정착촌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문명화된 미개인의 사례로서 잉글랜드 사교계에 소개되어 유명 인사가 되었으며 환대를 받으며 화이트홀 궁전의 가면무도회에도 참석합니다. 유럽이나 영국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은 미개한 종족, 이교도, 식인종, 원시인 등의 이미지가 있었지만 포카혼타스는 원주민 외모이면서도 영어를 구사하고 영국식 복장과 영국의 예법에 기독교인으로 개종한 모습이었으니 당시 영국 사회에서는 큰 이슈였다고 합니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포카혼타스의 모습이 큰 유행이었으며 그때 포카혼타스의 실물을 그림으로 남겨놓기도 합니다. 포카혼타스는 22살이 되던 1617년 다시 버지니아로 귀향하는 배를 탔지만, 그레이브 젠드에서 원인 미상의 병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시신은 가족들에 의해 그레이브 젠드 교회에 장례식을 치르며 매장되었지만 이후 화재로 인해 기록이 소실되면서 정확한 매장지는 아무도 모르게 되어버립니다. 포카혼타스가 영국으로 여행을 떠날 때 가족 역시 같이 떠났고 포카혼타스가 1617년 영국에서 질병으로 사망하자 존 롤프는 아들 토마스 롤프를 영국에 있는 친척에게 부탁하고 본인은 미국의 농장으로 떠났으며 1619년 다른 여성과 재혼해 딸을 한 명 더 두지만 1622년 사망합니다. 그가 보유한 미 대륙의 거대한 담배농장은 아들 토마스 롤프에게 유산으로 남겨졌습니다. 영국에서 성장한 토마스 롤프는 성인이 된 후 미대륙으로 건너와 담배농장에서 정착해 제임스타운 정착민 군인의 딸과 결혼하여 딸을 한 명 가지는데 이 가족은 당시 버지니아 초기 정착민들의 조상 중 한 명으로 현재 미국에서 포카혼타스의 후손이라고 알려진 사람은 약 3만 명으로(로버트 E. 리, 낸시 레이건, 퍼시벌 로웰, 에디슨 윌슨) 유명인사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뉴 월드의 경우 존 스미스와의 로맨스를 제외하면 실제 포카혼타스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실증에 충실한 영화로 13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때문 에라도 지루하기는 하지만 왜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에 선정되었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걸작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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