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44】 노예 12년/
폭력과 쇠사슬 앞에 자유를 빼앗긴 솔로몬 노섭 이야기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선정 44위에 선정된 영화 노예12년은 미국과 영국이 공동 제작한 역사 드라마 영화로 1841년 워싱턴 DC에서 납치된 솔로몬 노섭이 12년간의 노예생활에서 해방된 이후 1853년 동명의 회고록 노예 12년이 원작인 영화입니다. 영화 노예 12년은 개봉하자마자 평단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았는데 2014년 7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시작으로 6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86회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색상 등 3관왕을 차지하였으며 9개 부문에 지명되기도 합니다. 영화 헝거(2008),셰임(2011),위도우즈(2018) 등을 연출한 스티브 맥퀸 감독의 3번째 작품이며 주연배우들로는 솔로몬 노섭 역에 치웨텔 에지오포,에드윈 엡스 역에 마이클 패스벤더,윌리엄 포드 역에 베네딕트 컴버배치,베스 역에 브래드 피트,팻시 역에 루피타 뇽오,메리 엡스 역에 사라 폴슨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노예 12년 시놉시스는 1840년대 미국에서는 노예 수입이 금지되자 흑인 납치 사건이 만연하게 된다. 미국 내 자유주(州)의 흑인을 납치해 노예주(州)로 팔아넘기는 것. 음악가 '솔로몬 노섭', 노예 '플랫'! 두 인생을 산 한 남자의 거짓말 같은 실화! 1841년 뉴욕. 아내 그리고 두 명의 아이와 함께 자유로운 삶을 누리던 음악가 솔로몬 노섭(치웨텔 에지오포)은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간다. 그가 도착한 곳은 노예주 중에서도 악명 높은 루이지애나. 신분을 증명할 방법이 없는 그에게 노예 신분과 ‘플랫’이라는 새 이름이 주어지고, 12년의 시간 동안 두 명의 주인 윌리엄 포드(베네딕트 컴버배치), 에드윈 엡스(마이클 패스벤더)를 만나게 되는데… 단 한순간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12년 간의 기록이 펼쳐진다!
목수일과 바이올린 연주자이기도 한 자유 흑인이던 솔로몬 노섭은 스프링스에서 아내와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살면서 어느 날 두 남성이 노섭에게 서커스에서 2주간의 연주 제의를 하면서 접근하고 노섭과 여행을 하며 지내다 축하하는 자리에서 마취시키고 노예상에게 팔아넘깁니다. 노섭이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쇠사슬에 묶여있다는 것과 곧 노예로 팔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노섭이 노예로 팔려가던 1841년은 노예해방령에 의해 노예제도가 없어진 후에도 흑인들을 납치하여 인신매매하는 일들이 있었고 솔로몬 노섭과 농학자의 조지 워싱턴 카버의 어머니 메리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노섭은 도망친 노예 신분으로 플랫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매일 구타를 당하게 됩니다. 마침내 완고하고 인정머리 없는 상류층 노예 상인 데오 필러스 프리먼에 의해 농장을 소유한 윌리엄 포드에게 팔려가는데 노섭은 상대적으로 인정 많은 주인인 포드와 관계를 잘 유지합니다. 노섭은 통나무들을 신속하고 효율적인 비용으로 운반시키는 수로를 만들고 포드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바이올린을 선물해줍니다. 목수 존 티비츠는 인종차별주의자였기에 노섭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티비츠에게 노섭은 노예일 뿐 인간으로서 대접받을 대상은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티비츠는 노섭을 공격하고 노섭은 반격해보지만 티비츠와 그의 친구들은 보복으로 노섭을 올가미로 묶어 나무에 매달아 버립니다. 농장 주임은 노섭이 포드의 소유물임을 이유로 티비츠 일행을 내쫓지만 아무도 노섭을 올가미에서 풀어주지 않자 결국 농장주 포드가 올가미를 잘라주고 총기를 비치한 그의 집에서 보호를 받는 형편에 이릅니다. 포드는 노섭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에드윈 앱스에게 보내버립니다.
영화 노예 12년은 솔로몬 노섭이라는 한 인간을 통해 자유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노섭이 살았던 1800년대 미국은 노예제도를 따르는 남부의 노예주(州)와 그렇지 않은 북부의 자유주(州)로 나뉘어 있었는데 1863년 링컨이 노예해방을 선언하기 이전의 미국은 목화 생산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목화 재배와 그 수확에 필요한 노예에 대한 수요 또한 급증했고, 노예들은 물건처럼 사고 팔렸습니다. 1790년 단 여섯 개에 불과하던 노예주는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1년 전인 1860년에 이르자 열다섯 개가 되었고, 1790년부터 1808년까지 18년 동안 무려 8만 명의 노예가 팔려나갑니다. 결국 1808년에 노예 수입이 금지되지만 미국 전역에서는 미국 내 자유주 흑인을 납치해 노예 주로 팔아넘기는 흑인 납치 사건이 만연하게 되는데 자유롭게 살던 많은 흑인들이 자신의 신분을 갈취당한 채 쥐도 새도 모르게 남부의 노예로 팔려갔으며 노예주의 흑인들은 백인들의 소유물로 취급받으며 인권을 짓밟힘 당하고 일부 백인들은 당연한 듯 흑인들을 부리면서 인간성을 상실해갑니다. 이후 공업의 발달로 일손이 부족했던 미국 북부지역에서 노예제도를 없애자고 주장했고, 목화 재배에 노예를 부리던 남부지역에서는 노예제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점차 시간이 흐르고 인식의 전환으로 흑인도 피부색만 다를 뿐 백인과 마찬가지로 귀중한 인간으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양측의 대립은 결국 남북전쟁으로 이어지는데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이 1863년 노예를 해방시킨다는 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르게 되자 많은 흑인들이 노예해방의 뜻을 가진 북부군과 함께 전쟁터에 나갔으며 북부군의 승리로 전쟁이 끝나면서 400만 명에 이르는 흑인들은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됩니다.
영화 노예 12년 속 주인공 솔로몬 노섭은 자유를 갈망하는 인물이지만 노예로 살아가는 12년 동안 그의 삶에는 여러 가지 성향 변화가 나타납니다. 처음 노예가 되고 나서 솔로몬 노섭은 자유인이 되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노예제도에 직접적으로 맞서 싸우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솔로몬 노섭은 노예제도에 순응해 갑니다. 물론 노섭은 자신이 자유신분임을 잊지는 않지만, 주인에게 잘 보여 노예에서 벗어나려 하고 당연히 쟁취하려 했던 자유라는 권리를 나중에는 주인에게 의존하여 얻어내려 했다는 것에서 솔로몬 노섭이 노예제도에 어느 정도 순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인물임을 보여주는데 사실 지금이나 100년 전을 살았던 이들이나 평범한 가치를 추구하던 이들의 보편적인 모습이기에 영화 노예 12년을 보는 내내 수긍할 수밖에 없었고 감정이입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노섭의 탈출 장면도 생각보다 극적이지는 않습니다. 편지 한 통에 노예주는 재산을 잃어버리지만 노섭은 자유를 찾습니다. 그렇게 노예생활로 잃어버린 12년이란 시간으로 인해 노섭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흑인 노예들을 탈출시키는 일에 적극적으로 남은 여생을 바칩니다. 영화 노예 12년은 영화 맨 오브 스틸,다크 나이트 시리즈,인셉션,쿵푸 팬더 시리즈,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라이온 킹 등 100편 이상의 영화에서 음악 감독으로 활약하고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 등 다양한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스 짐머의 노예 12년 OST 솔로몬 노섭의 테마 Solomon을 비롯해 Washington, A Free Man, Soap, Nothing Forgive 등은 영화 노예 12년의 감동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기존에 소개한 많은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들이 뛰어난 예술성을 지녔지만 대중성은 결여되어 지루함을 안겨줬다면 영화 노예 12년은 굳이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에 소개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인생에서 꼭 한 번은 보아야 할 영화에 들어갈 명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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