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 레저,제이크 질렌할이 대자연 속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관계에 대한 고찰/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40】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100선 중 40위를 차지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은 표면적으로는 동성애에 관한 영화이지만 지금은 많이 사회적 편견이 많이 가시긴 했지만 남남커플과 녀녀커플의 동성애에 관한 편견은 시대를 거슬러갈수록 혐오스러운 사회적 이반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63년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가난한 카우보이 청년 잭 트위스트와 에니스 델마 역시 양치기 일을 하며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이후 각자 결혼을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감정을 잊지 못한 채 위험한 동행을 이어 나가지만 결국 용기를 내지 못한 채 인연의 끈을 놓고 맙니다. 영화 그 어스름한 호수에 있었다면... (1982),쿵후 선생 (1992),결혼 피로연 (1993),음식남녀 (1994),센스, 센서빌러티 (1995),와호장룡 (2000),헐크 (2003),색, 계 (2007),라이프 오브 파이 (2012),빌리 린의 롱 하프타임 워크 (2016),제미니 맨 (2019)등을 연출한 이안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에니스 델마 역에 히스 레저,잭 트위스트 역에 제이크 질렌할,알마 역에 미셀 윌리엄스,로린 뉴섬 역에 앤 해서웨이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시놉시스는 눈부신 만년설로 뒤덮인 8월의 브로크백 마운틴, 양 떼 방목장에서 여름 한 철 함께 일하게 된 두 청년 에니스(히스 레저 분)와 잭(제이크 질렌할 분)은 오랜 친구처럼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되고 이들의 우정은 친구 이상으로 발전하지만 두 사람은 낯선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다시 만날 기약도 없는 각자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우연히 4년 만에 다시 만난 에니스와 잭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일 년에 한두 번씩 브로크백에서 만나 함께 지내기로 하는데...
영화 브로큰 백 마운틴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정확히 정립되지 않은,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러브 스토리이자 동성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두 남자가 사회적 편견이라는 시선을 회피하는 장소이자 둘이 처음 만난 장소이며 서로 결혼까지 하며 감정의 실체를 애써 외면하지만 결국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사랑을 나누는 장소가 바로 브로큰 백 마운틴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대자연이 펼쳐지는 브로크백 마운틴의 어느 산자락에서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런홀, 두 남자는 수백 마리의 양 떼를 돌보는 일을 맡게 됩니다. 젊은 청춘이지만 이부자리도 마땅치 않으면서 밤이면 살까지 에이는 추위와 산짐승으로 인해 식량까지 잃어버린 두 남자는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점차 강렬한 끌림으로 아름다운 자연 위에 황량해진 마음을 덧칠해 나갑니다.
양 떼를 관리하다 사고를 친 두 남자는 결국 해고당하면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데 결혼을 앞둔 보수적인 청년이었던 에니스는 과묵하지만 용감하면서 원칙적인 성격인 반면 잭은 자유분방하며 술을 즐겨 마신고 조금은 수다스럽기까지 합니다.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대자연 앞에 놓여있던 두 사람은 무의식중에 기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사회적 관습과 억압으로부터 스스로를 자유롭게 놓지 못합니다. 오로지 브로크백 마운틴이라는 공간이 주는 자유로움 속에서만 사회적 금기의 선을 넘고 관계의 끈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뿐입니다.
에니스는 잭과 나눈 행위에 대해 심한 수치스러움과 분노, 공포심까지 드러내는데 어릴 시절 에니스는 동성애에 대한 아주 끔찍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농장에서 일하던 두 남자가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떠돌았고(실제로 두 사람이 동성애던 아니든 간에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농장의 두 남자 중 한 남자가 각종 폭행과 함께 성기가 잘린 채 시체로 발견됐으며 에니스의 아버지는 아홉 살짜리 아들에게 살해 현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에니스는 그 일을 저지른 장본인이 아버지라고 굳게 믿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동성애가 옮고 그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영화에서는 제시하지 않습니다. 에니스가 어릴 적 경험했듯이 당시 사람들의 보수적인 시선을 담담히 드러내고 있을 뿐입니다. 에니스는 브로크백 마운틴을 뒤로하고 잭을 보낸 후 구토하며 오열하는데 게이이 아니라며 공허한 외침을 했지만 대자연 속에서 너무나 짧고 낯선 사랑이 멀어져 가는 순간이 아쉽고 견디기 힘들었는지. 아니면 사회적, 관습적 경계를 넘어버린 자신에 대한 혼란과 때문이었는지 에니스는 그렇게 한동안 오열하기도 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일 수 없다는 자신들의 마음의 다짐을 뒤로하고 기약 없는 이별을 하며 두 남자는 각자의 고향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 시작하는데 에니스는 알마와 곧바로 결혼하고 두 딸을 낳았으며 잭 역시 로데오 경기장에서 만난 로데오 퀸 로린 루섬(앤 해서웨이 분)과 결혼, 아들 하나를 낳습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에니스와 달리 부자 집 딸 로린과 결혼한 잭 역시 장인의 무시하기는 하지만 멀쩡하게 살아갑니다.로린은 사업수단이 좋았지만 잭은 쇼윈도 부부처럼 겉돌며 새로운 관계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잭과 에니스는 4년 만에 재회하자마자 격렬한 키스를 하며 그동안 만나지 못한 감정을 표현하지만 에니스의 아내 알마가 목격하면서 에니스와 알마의 관계는 악화되고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됩니다. 이에 잭은 이혼한 에니스와 같이 살 궁리를 하는데 이혼한 뒤 위자료를 받아 농장 하나를 구입, 둘이 행복하게 살자고 에니스에개 제안하지만 에니스는 이를 거절합니다. 에니스가 아홉 살 때 겪은 트라우마와 함께 잭과 살아가면서 몰아칠 사회적 편견은 애니스에게는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각자의 아내와 주변 사람들 몰래 수십 년간 만나고 사랑하던 둘은 진전되지 않는 서로의 사랑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집니다. 잭은 에니스가 부양해야 할 가족들로 인해 쉽게 자신에게 오지 못하는 에니스를 원망하고 에니스는 잭이 멕시코에 있는 게이 사창가에 갔다 왔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와 질투를 쏟아부으며 각자가 비록 방식은 틀리지만 서로를 깊이 원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에니스가 어느 때와 같이 잭에게 보낸 엽서를 받아 들었을 때 수취인 사망이라는 몇 자에 받았을 충격과 함께 잭의 아내 로린에게 전화하면서 잭의 죽음을 듣는 장면은 오래도록 여운이 남습니다. 에니스는 잭의 고향집에서 잭이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입었던 피 묻은 셔츠를 소중하게 간직한 채 이제는 지나가버린 사랑에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에니스의 어릴 적 트라우마처럼 잭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사고사로 위장되어 있지만 에니스의 두려움처럼 사회적 편견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잭과 에니스의 사랑은 사회적 터부와 편견에 의해 제약을 이겨내지 못하고 비극으로 마무리되며 가장 슬프면서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냅니다. 영국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중 40위의 이안 감독의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이안 감독의 연출은 관찰적인 시점을 유지합니다. 두 남자의 사랑을 사회적 편견으로 재단하지도 않으며 포장하지도 않습니다. 죽은 잭을 뒤로하고 브로크백 산에 머물던 에니스에게 결혼을 앞둔 딸이 찾아와 결혼식 참석을 요청하자 에니스는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겠다고 말합니다. 에니스는 결국 잭의 죽음으로 인해 변화를 보여주는데 죽은 잭의 셔츠를 보며 ‘맹세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어느 정도 표현한 잭과는 달리 에니스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현실적인 규범에만 얽매여 살지만 행복하지도, 가정을 지키지도 못합니다. 타인의 시선 때문에 원하는 것들을 참고 억누르며 살았던 에니스는 잭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사랑과 행복의 의미를 뒤늦게 깨닫기 때문입니다. 에니스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살아온 삶은 어쩌면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의 삶의 원형일 것입니다. 에니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하는 대신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살며 진정한 사랑도, 행복한 인생도 모두 놓쳐 버립니다. 그것은 선택의 순간에 기인합니다. 에니스가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삶과 사회적 관습을 넘어 맹세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 브로크백 마운틴을 단순한 동성애 영화로 규정짓기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부족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는 사랑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또 다른 물음을 던지는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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