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츠 나나 주연 로맨스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절망은 희망의 상실이 아닌 멘토의 부재에서 발생한다
마유즈키 준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훈련 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더 이상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된 17살 여고생 타치바나 아키라(고마츠 나나 분)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하게 되면서 그곳의 45세 중년 점장 콘도 마사미(오오이즈미 요 분)를 짝사랑하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을 다룬 일본 로맨스영화입니다.마유즈키 준의 원작 만화는 감각적인 문체와 두 사람 간의 심리묘사를 탁월하게 묘사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영화 져지!(2014),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2016),테이이치의 나라(2017)등을 연출한 나가이 아키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주연배우들로는 타치바나 아키라 역에 고마츠 나나,콘도 마시미 역에 오오이즈미 요,세이노 나나,이소무라 하야토,하야마 쇼노,야마모토 마이카,요시다 요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시놉시스는 육상부 에이스였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꿈을 잃은 아키라는 재활훈련 대신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매일매일 따분하고 또 성실하게 사는 점장 콘도의 상냥함에 반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시절의 아키라를 보며 콘도 역시 어느새 잊고 지냈던 자신의 꿈과 마주하게 되는데..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만화가 원작이기 때문에 여느 일본 영화들처럼 만화적인 연출과 교훈적인 결말을 품고 있는 영화이며 여주인공 아키라의 꿈이 꺾인 상황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들_제목이기도 한 비와 감기, 커피, 소설가_과 함께 민감한 중년의 남성과 여고생의 사랑 이야기가 전면에 내세웠지만 꿈을 잃어버린 한 소녀의 절망감과 결핍, 희망과 멘토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충격적인 사건을 주로 다루기보다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카메라로 잘 체크해 내고 있습니다. 스토리 진행에 큰 방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간결하게 담아내고 있으며 꿈을 잃어버린 소녀 고마츠 나나와 중년 남자의 무미건조한 오오이즈미 요의 캐릭터들은 몸에 맞는 옷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거부감을 줄여줍니다. 십 대 소녀이기는 하지만 고마츠 나나가 수줍은 듯 망설이다 오오이즈미 요에게 고백할 때는 당돌한 마저 느껴지는데 17세 소녀가 상처받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로 커버하는 중년 남성 콘도의 마음 역시 여타의 십 대 소녀와 중년 남성의 사랑을 다룬 영화와는 차별화되기도 합니다.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의 여주인공 고마츠 나나(小松こまつ菜奈なな,코마츠 나나, Nana Komatsu)는 배우 겸 모델로 1996년 2월16일생으로 현재 26세입니다. 일본 도쿄도 야마나시현 출신으로 167.5cm의 신장에 2021년 25세 때 스다 마사키와 결혼했습니다. 2008년 여자 초등학생 타깃의 패션 잡지인 니코☆푸치의 모델로 데뷔,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2013년 NTT도코모의 비디오 CM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에서는 2010년 배스킨라빈스 31의 파핑파핑 바나나와 2012년 코스메틱 브랜드 쏘내추럴의 CF에 출연했습니다. 장편 영화 데뷔작인 2014년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갈증으로 호치 영화상,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2014년 12월에는 도요타 산하 경차 브랜드인 다이하츠의 신형 무브 CM에 출연,2016년 물에 빠진 나이프로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았으며 사일런스로 할리우드에 처음 진출했습니다. 2019년 영화 굿바이, 입술에서의 역할명 하루레오로 동명의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한국 보이그룹 빅뱅의 리더인 G-DRAGON의 팬으로 일본에서 열린 빅뱅 콘서트를 보고 본인 블로그에 짧은 후기를 남겼으며 2016년 G-DRAGON과 열애설이 터지기도 했으며 2015년 서울에서 열린 샤넬 크루즈 컬렉션에서 처음 만나 2016년에 함께 화보를 촬영하였는데 몇 주 후 밤에 함께 레스토랑에 간 것이 포착되었으나, 촬영 스태프도 동행하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기자들의 설레발이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2016년 9월 18일 G-DRAGON의 비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되어, 두 사람의 다정한 사진이 유출되면서 다시 열애설이 터졌으며 YG 측에서는 한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도 했습니다. 블랙핑크 리사와 닮은꼴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여고생 아키라는 누구보다 100미터를 빠르게 달렸지만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면서 재활훈련을 포기할 만큼 절망감에 사로잡힙니다. 그 절망감 속에서 우연히 들른 패밀리 레스토랑 중년 점장 콘도의 친절한 상냥함에 이끌려 알바를 뛰며 그의 곁에 맴돕니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영화는 두 사람이 사랑의 실랑이에 애써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아키라가 다시 빛날 수 있도록 멘토의 역할에 충실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절망이라는 늪에 깊이 빠져 허우적이는 것은 희망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 희망이라는 지푸라기조차 내밀어 주는 멘토의 부재에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소녀의 짝사랑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그것은 훗날 소녀를 더 큰 아픔으로 이끌어 냈겠지만 소녀의 사랑을 잘 다독이면서 다시 빛나는 희망 속으로 달려가게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나이만 먹고 목에 힘주는 늙은이가 아닌, 진정한 어른의 몫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절망은 희망의 상실이 아닌 멘토의 부재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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