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 풍경을 뒤로하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힐링을 요리합니다./
고바야시 사토미,카타기리 하이리 주연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은 무레 요코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평범하지만 소소하고 따뜻한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왔던 오기나미 나오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유럽 핀란드 헬싱키를 배경으로 오니기리를 주력으로 하여 일식당을 운영하는 사치에(코바야시 사토미 분)와 식당에 하나둘 모여드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요시노 이발관 (2004), 안경 (2007), 토일렛 (2010),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2012),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2017) 등을 연출한 오기나미 나오코 감독 작품으로 주연배우들로는 사치에 역에 코바야시 사토미,미도리 역에 카타기리 하이리,마사코 역에 모타이 마사코,맛티 역에 마르쿠 펠톨라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카모메 식당 시놉시스는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새로 생긴 카모메 식당, 이곳은 야무진 일본인 여성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 분)가 경영하는 조그만 일식당으로 주먹밥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한 달째 파리 한 마리 날아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꿋꿋이 매일 아침 음식 준비를 하는 그녀에게 언제쯤 손님이 찾아올까?일본 만화 마니아인 토미가 첫 손님으로 찾아와 대뜸 독수리 오 형제의 주제가를 묻는가 하면, 눈을 감고 세계지도를 손가락으로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이곳까지 왔다는 미도리(가타기리 하이리 분)가 나타나는 등 하나둘씩 늘어가는 손님들로 카모메 식당은 활기를 더해가고 사치에의 맛깔스러운 음식과 함께 식당을 둘러싼 사연 있는 사람들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지는데…
영화 제목이기도 한 식당 이름 카모메는 일본어로 갈매기를 뜻하는 단어인데 이는 핀란드 헬싱키에 갈매기가 많아 가게 이름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핀란드 헬싱키에 실제로 같은 이름의 식당이 존재하는데 일본식 라면 전문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 음식점 카모메 식당은 야심작 주먹밥 대신 커피와 시나몬 롤, 오니기리, 연어구이 그리고 일상의 소소하고 평범한 이야기들이 맛깔스럽게 펼쳐집니다. 일본의 또 다른 영화이자 연관되는 심야 식당이나 리틀 포레스트처럼 온전히 요리에 집중하진 않지만 요리와 일상의 잔잔한 이야기가 양념처럼 어우러지며 맛깔스럽게 펼쳐집니다.
사치에가 헬싱키에서 카모메 식당을 열고 여유롭게 손님을 기다리다 처음 식당을 찾아준 핀란드 청년에게 매일 공짜 커피를 주기도 하고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무심결에 찍은 여행지가 핀란드여서 이곳까지 왔다는 미도리와 손으로 가짜 기타를 치는 대회에 참여한 핀란드 사람들에 반해 이곳까지 왔다는 마사코, 가게에 놓고 간 커피 분쇄기에 미련이 남아 다시 찾아온 전 주인까지 영화 카모메 식당 속에선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카모메 식당이라는 공간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서로 관계를 맺는 모습들이 낯설지만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서로 사는 곳도 다르고 인생 자체도 달랐지만 식당에 어쩌다가 모인 사치에와 마사코, 미도리 세 사람은 조금씩 낯선 관계를 친밀하게 이어가고는 합니다.
커피를 맛있게 만드는 방법이란, 카모메 식당에 찾아온 한 손님이 주인 사치에에게 다가와 커피를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자 사치에 이뿐 아니라 영화를 보던 누구라도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게 했던 커피를 맛있게 만드는 비법은 코피 루왁,사치에가 특별한 주문이라 생각하고 따라 했던 코피 루왁은 사실 사향고양이 배설물에서 커피 씨앗을 채취해 만든 세계에서 제일 비싼 커피이기도 하지만 커피를 맛있게 만드는 주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문을 외우고 난 뒤 카모메 식당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마다 맛이 좋아졌다며 극찬하기도 합니다. 커피를 맛있게 만드는 방법의 비법은 결국 커피가 맛있어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커피는 거짓말처럼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기도 합니다.
카모메 식당의 사치에는 팔리지도 않는 메인 메뉴 주먹밥을 늘 식당에 배치하지만 서양인에게 인기 있는 일본식 요리는 초밥으로 주먹밥을 즐겨 먹는 일본인들을 기다리며 늘 여유만만 조급함이 없습니다. 사치에는 SNS가 발달하고 책상에 앉아서도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과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쉽게 친해지는 만큼 가볍고 쉽게 멀어지는 진리를 알고 있었기에 우직한 단 한 가지를 고집하며 힐링을 자연스럽게 영화 곳곳에 피톤치드처럼 뿌리고 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면서 느리지만 깊게 관계를 만들어 가는 모습만으로도 힐링 무비라 할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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